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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平真詮

자평진전 평주 21

 

제39장. 인수격(印綏格)을 논함


<인수는 내 몸을 생하니 좋은 것이다. 정인(正印)과 편인(偏印)으로 구별되긴 하지만 둘 다 아름다운 격이다. 그러므로 재성과 인성은 정편(正偏)을 나누지 않고 동일한 격으로 논한다. 인수격(印綏格) 역시 보는 법이 일정하지 않다. 인수격에 정관이 투출한 것이 있는데, 인수를 생조하는 용신으로 정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정관 자체가 용신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칠살과 정관이 다른 점이다. 그러므로 신왕하고 인수가 강하다면 너무 많은 것을 근심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정관이 청순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면,


戊 辛 戊 丙

子 酉 戌 寅

시 일 월 년

장참정(張參政)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관과 인, 혹은 재와 관, 혹은 재와 식상의 관계처럼, 그것들은 서로 상생하면서 쓰인다. 한가지만 쓰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러나 운의 희기(喜忌)를 논함에 있어서는 이와 다름이 있다. 인수격에 정관이 투출한 경우 신강하면 관이 용신이고 재로써 정관을 생조하면서 인수를 손상하는 것이 좋고, 신약하다면 인수가 용신이 되니 재가 와서 인수를 손상함을 꺼린다. 이것은 곧 운의 희기를 말한 것이다. 만약 팔자 원국 자체만을 가지고 말한다면 신왕하고 인수가 왕하다면 정관이 많은 것을 꺼리지 않으며, 단지 정관이 청하기만 하면 좋은 사주로 본다. 원문에서 거론한 장참정의 명조는 비슷한 내용 같지만 실상은 다른 점이 있다.


戊 辛 戊 丙

子 酉 戌 寅

시 일 월 년

위의 장참정의 사주는 火가 왕성하여 土가 건조하고 金이 물러져 있다. 기쁜 것은 시주에 戊子가 있는 것이다. 子水가 토를 윤습하게 하여 금을 생하게 만들어주고 또 金의 기운을 설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북방의 金水木 대운에 발달했다. 이것은 용신이 정관에 있지도 않고 인수에 있지도 않으며 식신에 있다. 식상의 자식이 어머니인 일주를 구해주는 이치라고 하겠다. 단지 월령이 인수라서 인수격에서 논한 것이다.


<그런데 인수격인데 식상이 있어서 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주상서(朱尙書)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壬 辛 戊 丙

辰 未 戌 戌

시 일 월 년

壬水가 戊土의 제압을 당하고 있으니 정관을 상하지 못한다.

또 임회후(臨淮候)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壬 丁 己 乙

寅 酉 卯 亥

시 일 월 년

己土가 乙木에게 제압당하고 있어서 정관에게 장애가 되지 못한다.>



서락오 평주: 주상서의 명조는,


壬 辛 戊 丙

辰 未 戌 戌

시 일 월 년

상관 壬水가 인수 戊土의 제압을 당하고 있으니 정관을 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주에 土가 다섯 개나 중첩되어 있고 지지에 火가 감추어져 있고 천간에 火가 투출해 있다. 만약 운이 火土로 흐른다면 어찌 좋을 수 있겠는가? 이 사주의 기묘함은 천간에서 火土金水가 상생하여 土가 金을 매몰하지 않았고, 辰土가 건조한 기운을 흡수하고 壬水가 金의 수기(秀氣)를 설하면서 辰未중에 乙木 재성이 저장되어 있어서 암암리에 인수를 덜어주어, 병이 있는데 약을 얻었다는 점이다. 대운이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으로 흘러 金水木의 지지로 향하니 체용(體用)의 배합이 알맞게 되었다. 그러므로 귀하게 된 것이다.

임회후의 명조는,


壬 丁 己 乙

寅 酉 卯 亥

시 일 월 년

寅亥卯가 있으니 인수가 왕하고 병령했을 뿐만 아니라 乙木이 천간에 투출했다. 용신은 전적으로 酉金으로 인수를 덜어주면서 관을 생해주어야 한다. 己土가 乙木에게 극을 당하여 정관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으니 병을 제거하여 사주가 맑아졌다고 봐야지 효신탈식(梟神奪食:편인이 식신을 극하여 나쁜 것)의 해가 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인수격에 식상을 쓰는 것은,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면 너무 태과(太過)한 것이 두려운 것이므로 일간의 기운을 설기하는 식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이장원(李壯元)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己 丙 乙 戊

亥 午 卯 戌

시 일 월 년

그런데 인수가 미약하고 신약한데 식상이 중첩하여 있다면 빈한한 사람이다.>



서락오 평주: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니 식신 己土가 수기(秀氣)를 설기하는 용신이 된다. 다음의 장참정의 명조와 유사하다.


戊 辛 戊 丙

子 酉 戌 寅

시 일 월 년

己土가 투출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았으니 용신을 정하기 용이하다.

만약 인수가 미약하고 신약한데 식상이 중하다면 당연히 인수가 용신이다. 운이 인수로 향하면 사주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는 있으나 귀하게 되는 국(局)은 아니다.


<인수격에 편관을 쓰는 경우가 있다. 편관은 원래 좋은 것이 아니지만 인수를 생하기 때문에 부득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신중(身重)하고 인경(印輕)하거나, 혹은 신경(身輕)하고 인중(印重)한 경우에, 그 부족함을 편관이 메꾸어주면 비로소 유정(有情)하게 된다. 예를 들면 모장원(茅壯元)의 명조는,


庚 癸 癸 己

申 未 酉 巳

시 일 월 년

이 명조는 신경인중(身輕印重)하다.

또 마참정(馬參政)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壬 壬 戊 壬

寅 辰 申 寅

시 일 월 년

이 명조는 신중인경(身重印輕)하다. 만약 신(身)과 인(印)이 모두 중(重)한데 칠살을 쓴다면 고독하지 않으면 빈한하다.>



서락오 평주: 모장원의 사주는 己土 칠살의 기가 金에게 설기되어 인수가 너무 왕하다. 그러나 사주에서 재가 인수를 파괴하지 않고 있으니, [적천수]에서 말하는 모자멸자(母慈滅子:인수가 과다하여 자식인 내 몸이 망함)와는 반대되는 격국이다. 단지 어머니의 성정에 순응하여야 하므로 도리어 金水가 길하다. 이것은 앞에서 거론했던 임회후의 명조와 반대라고 하겠다. 한 명조는 재가 없고 한 명조는 재가 있는 점이 다르다.

마참정의 명조는 壬水가 비록 통원(通源)했으나 두 개의 寅이 있어 설기하니 살생인(殺生印)하는 작용을 용신으로 쓴다. 중점은 인수에 있으니 재를 보면 안되며, 재를 보면 파격(破格)이 된다. 만약 신인(身印)이 모두 중한데 칠살을 보았다면 재가 없으면 안된다. 재를 용신으로 삼아 인수를 파하고 칠살을 생조하는 격국은, 칠살을 용신으로 삼아 인수를 생조하는 격국과는 엄연히 다르다. 무릇 재는 관살의 뿌리가 되고, 관살은 인수의 뿌리가 되니, 상호 구응(救應)하고 상호 극제(剋制)하는 관계인 것이다.


<인수격에 칠살을 쓰는데 식상도 아울러 있다면, 칠살이 용신이면서 제복이 되었고, 인수가 내 몸을 생하는데 설기하는 식상도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는 신왕(身旺)하든 인수가 중(重)하든 모두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庚 己 辛 乙

午 巳 巳 丑

시 일 월 년

손포정(孫布政)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칠살을 쓰는데 식상이 있다는 말은 식상을 설기하는 용신으로 삼는다는 말이지 제살하는 용도로 쓴다는 뜻은 아니다. 극(剋)과 설(洩)은 병용(竝用)하지 못한다. 신강하고 살왕(殺旺)한데 칠살을 제극하면 권세를 누리는 명조가 된다. 제살(制殺)을 해야 좋은 명조에서는 재운과 칠살운이 좋지 않다. 제살이 지나친 제살태과(制殺太過)의 명조는 재와 살을 기뻐하며 식상운을 꺼린다. 이것은 정해진 원칙이다. 예를 들면 손포정의 사주는 극과 설이 모두 있으니 인수가 통관(通關)하는 용신이 된다. (살생인, 인생신, 신생식상으로 다단계로 통관한다는 뜻인 듯:역자주) 이것은 편고(偏枯)한 명조이니 인수격의 운을 논할 때 별도로 논하기로 한다.


<인수가 많아서 재를 용신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인수가 중하고 신강하면 투출한 재성이 인수의 태과함을 억제하는 용신이 된다. 인ㅅ의 뿌리가 견고하다면 재성이 인수를 파하여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왕시랑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辛 壬 丙 辛

亥 申 申 酉

시 일 월 년

만약 인수가 경미하고 재가 중한데 겁재가 인수를 구해주지 않는다면 탐재파인(貪財破印:재를 탐하여 인수를 파함)이 되니 빈천한 격국이 된다.>



서락오 평주: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다면 재를 용신으로 삼아 인수를 손상해야 한다. 원문에서 뿌리가 깊다는 말은 인수의 뿌리가 깊다는 말이며, 재성이 파한다는 말은 재가 인수의 태과함을 억제한다는 뜻이다. 인수는 나를 낳은 어머니와 같다. 그러나 물이 범람하면 나무가 뜨고, 나무가 너무 많으면 불이 꺼지고, 불이 너무 치열하면 흙이 메마르고, 흙이 너무 두터우면 금이 묻히고, 금이 너무 많으면 맑지 못하다. 그 지나치게 많은 것을 제거해야 중화(中和)를 얻는다. 이것이 바로 [적천수]에서 말한 군뢰신생(君賴臣生:임금은 신하에 의지해서 산다)의 이치다. 그러나 왕시랑의 명조는 丙辛合이 병이 된다. 다행히 운이 동남 木火의 땅으로 향하니 합이불화(合而不化:합만 하고 화하지 않음)가 되어 인수를 손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만약 인수가 경미하고 재가 중하고 신약하다면 재성이 곧 병신(病神)이 되니, 당연히 비겁을 용신으로 삼아 재성을 제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탐재괴인(貪財壞印)이 되어 나쁘다. 예를 들면 절서(浙西) 지방의 어느 부잣집의 아들 사주는 다음과 같다.


乙 丙 戊 庚

未 申 寅 申

시 일 월 년

乙庚이 멀리서 合하니 인수 乙木이 재로 변했다. 재성 庚金의 녹(祿)인 申이 두 개나 모여 寅을 충하니 일간 丙火가 신약하다. 인수의 생조에 의지하는 사주인데 재가 인수를 파하고 비겁이 없어서 재성을 제거하지 못했으니 탐재괴인이 되었다.


<인수가 중하고 재가 경미한데 식상이 드러나 있는 경우, 식상이 재를 생하여 주니 재가 경미한 것 같지만 경미하지 않으니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귀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식상이 있는데도 귀한 명조가 있으니 그것은 어떠한 경우인가? 예를 들면,


丙 癸 乙 庚

辰 亥 酉 寅

시 일 월 년

이것은 우감부(牛監簿)의 명조이다. 乙木이 庚을 합하니 癸水를 생조하지 못하여 귀하게 되었다. 재를 합하여 식신이 남는 경우에도 이와같이 유추하기 바란다. 예를 들면,


癸 辛 甲 己

巳 未 戌 未

시 일 월 년

이 명조는 재를 합하고 식신을 남겨 귀하게 되었다.>



서락오 평주: 대저 부귀(富貴) 두 글자는 판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옛날에는 귀하면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부유하면서 귀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부자이면서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귀하면서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으니, 무었으로 분별할지 모르겠다. 부귀를 판별하는데는 역시 [적천수]에서 <어떻게 그 사람이 부자인지를 알 것인가? 재기(財氣)가 문호(門戶)에 통한 것을 보고 안다>, <어떻게 그 사람이 귀한 것을 알 것인가? 관성이 도리에 합당한 것을 보고 안다>라고 한 말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 재와 식상이 상생하면 재가 경미한 것 같지만 경미하지 않다는 말은 곧 재기가 문호에 통한다는 말과 같다.

우감부의 명조는 당연히 식신생재를 취용(取用)한다. 그러나 乙로써 庚을 합하여 癸水를 생하지 못하게하여 귀하게 될 징조라고 한 말은 설명이 미진하다. 대체로 인수는 합거(合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丙火 재성이 寅에 통근했으니 신왕하고 재와 인이 모두 뿌리가 있다. 부귀를 겸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기미생의 명조는 인수를 제거하고 식신을 남겼으며 巳와 未가 그 사이에 관귀(官貴)인 午를 공협(拱挾)해 왔으니 이 모두 귀하게 될 징조라고 하겠는데, 용신은 식신이다.


<또 인수격에 관살이 투출한 경우가 있다. 합살(合殺)이 되었거나 관살을 제어함이 있다면 모두 귀격이다. 예를 들면,


乙 甲 庚 辛

亥 辰 子 亥

시 일 월 년

합살류관(合殺留官)이 되었다. 또,


己 丙 癸 壬

亥 子 卯 子

시 일 월 년

이 명조는 관살이 제어되어 있다.>



서락오 평주: 합살류관이 되거나 제관존살(制官存殺)이 되면 격국이 맑아진다. 그런데 예로 든 두 명조는 기묘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신해생 명조는 칠살과 인수가 모두 왕하고 식상이 없다. 임자생 명조는 습기에 찬 나무가 불을 피우기 힘들다. 己土의 힘이 약한 것이 흠이 되는데 귀격이라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수가 변하여 비겁으로 되면 인수를 버리고 재관(財官)을 취한다. 예를 들면 조지부(趙知府)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癸 丙 庚 丙

巳 午 寅 午

시 일 월 년

변하고 또 변하니 변화가 무궁한 사주라고 하겠다.>



서락오 평주: 寅午가 합하여 인수가 겁재로 변했다. 庚癸의 재관을 용신으로 쓸 수 있다. 애석한 것은 재관이 뿌리가 없는 것이다. 만약 癸巳가 아니고 癸酉나 癸亥였다면 재관의 운으로 갔을 때 크게 발전했을 것이다.


<인수격에 칠살이 투출한 경우, 겁재가 있어서 칠살과 인수가 남는다면 역시 귀격이다. 예를 들면,


乙 甲 戊 庚

亥 戌 子 戌

시 일 월 년

이런 사주는 분별하기 어려우니 자세히 연구해야 한다.>



서락오 평주: 이 명조는 戊戌 土가 인수인 子를 포위하고 있다. 乙木을 취하여 戊土를 극하고 칠살과 인수를 남겨 두었다. 더욱이 戌중의 丁火 식상을 인수 子水가 침탈할 수 없다. 乙木은 게다가 火를 생조하는 좋은 점도 있다. 길신(吉神)이 지지에 암장되어 있고, 병이 있는데 구응(救應)하는 것이 있으니 귀하게 되었다.


재40장. 인수격의 운을 논함


<인수격의 운을 보는 법은 인수격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국(局)을 구분한 후에 운을 배합한다. 인수격에 정관이 있는 경우에, 정관이 노출되어 있으면서 인수가 중하다면 재운이 도리어 길하고 식상의 운이 역시 가장 유리하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인수이면 신약하거나 극설(剋洩)이 중하여 인수로써 일원을 생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인수가 용신이 되지 않는다. 예컨대 관이 드러나 있으면서 인수가 중한 경우에는 일주를 극하는 관이 변하여 인수를 생하여 나를 돕는 결과가 되니 관과 인 모두 용신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다른 곳에서 용신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장참정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인    인 관

戊 辛 戊 丙

子 酉 戌 寅

식    인

甲癸壬辛庚己

辰卯寅丑子亥

관이 드러나 있고 인수가 중하니, 관의 기운이 인수에게 설기되어 신왕하고 인수가 강하게 되었다. 좋은 점은 시의 子水가 金의 수기(秀氣)가 되니 당연히 금수상관(金水傷官)을 용신으로 취한다. 이럴 때의 금수상관은 관성을 보면 좋지 않다. 9월에 생하면 아직은 금한수냉(金寒水冷)한 계절은 아니며 원국에 丙火가 있어서 따뜻하게 해주고 있으니, 다시 火의 운으로 갈 필요는 없다. 일단 금수상관을 쓰는 이상에는 재와 식상의 운이 가장 길하다. 이 사주는 초년운인 亥 대운부터 辰 대운에 이르기까지 55년간 金水木의 대운이니 이렇게 좋은 운이 오래 지속되는 사주도 흔하지 않다.


<인수격에 관이 있으면서 식상도 있는 경우에는 관이 왕한 대운과 인수의 대운이 좋고, 식상의 운은 해롭고, 칠살의 운은 꺼리지 않는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인수인데 천간에 관인(官印)이 모두 투출하고 식상 역시 투출하였다면 인수가 식상을 제거하고 정관을 보호하는 용신이 된다. 예를 들면 인수격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주상서의 명조는 위의 장참정의 명조와 유사하지만 용신을 정하는 것은 크게 다름이 있다. 팔자는 한 글자만 달라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니 한가지 이론에 구애받으면 안된다. 다음의 주상서의 명조를 보자.


상    인 관

壬 辛 戊 丙

辰 未 戌 戌

      인

甲癸壬辛庚己

辰卯寅丑子亥

이 명조가 위의 장참정의 명조와 다른 점은, 장참정의 사주는 子水가 지지에 있고 酉金이 상생하고 있어서 천간의 戊土가 子水를 극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이 명조는 상관이 투출하여 인수에 의해 제거되었으니 설기하는 용신이 되지 못했다. 정관과 상관이 모두 천간에 투출하니 인수로써 상관을 제거하고 정관을 보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수가 비록 용신이지만 土가 중하면 金이 매몰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寅卯甲 대운에 인수를 제압하고 식상의 기운을 뽑아다가 정관을 생조하여 좋았다. 만약 인수가 경미했다면 재운에 인수를 파하여 나쁘게 되었을 것이다.


관    식 인

壬 丁 己 乙

寅 酉 卯 亥

      인

癸甲乙丙丁戊

酉戌亥子丑寅

인수격을 논하며 예로 들었던 임회후의 명조이다. 인수를 써서 식상을 제거하고 정관을 보호하는 사주이다. 상관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보면 위의 주상서의 명조와 유사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식상운을 꺼린다는 점이다. 주상서의 명조는 식상의 운이 왔을 때 인수가 식상을 회극(回剋)하였으나, 이 명조는 乙木 인수가 년간에 있어서 관성을 보호해줄 힘이 부족하다. 丑 대운은 酉丑이 회국하여 金으로 화했으나 무방하다. 무릇 관성이 왕하지 않고 인수와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재가 왕하다고 해도 인수를 파하지 못한다. 오히려 卯酉의 충을 해소하는 좋은 점이 있다. 子亥의 관살운과 甲乙의 인수운에서 모두 좋았다.


<인수격에 식상을 쓰는 사주는 재운이 도리어 길하고 식상운도 길하다. 그러나 만약 정관운으로 흐르면 도리어 재앙이 있고, 칠살운은 도리어 복이 된다.>



서락오 평주: 인수격에 식상을 쓴다는 말은, 월령이 인수인데 천간에 식신과 상관이 모두 투출한 것을 뜻한다.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면 식상이 용신이다. 인수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이장원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상    인

己 丙 乙 戊

亥 午 卯 戌

      인

辛庚己戊丁丙

酉申未午巳辰

丙火가 양인을 깔고 앉았고 乙卯 인성이 왕하다. 戊己의 식상이 나란히 투출하니 식상이 용신이다. 그러므로 식상과 재운이 모두 길하다. 정관운은 도리어 재앙이 있으니 정관 癸가 戊와 합하여 겁재로 변하기 때문이다. 칠살운은 도리어 복이 된다. 이 사주는 불은 치열하고 나무는 메말랐으니 목화상관(木火傷官)이 인수를 기뻐함과 마찬가지로 壬水의 윤습함이 필요하다. 식상을 쓰는 사주는 대체로 비겁을 꺼리지 않지만 이 명조는 비겁이 기신이 된다. 무릇 火가 지나치게 왕성하면 흙이 메마르고 나무가 타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사주마다 운을 보는 법이 다른 것이다.


<인수격에 칠살이 있는 사주는, 식상운과 신왕운이 좋다. 그러나 재운에는 즉시 재앙이 닥친다.>



서락오 평주: 인수로 화살(化殺)하는 것은 장참정의 명조처럼 인수로 화관(化官)하는 것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장참정의 명조는 원국에 식신이 있고 식신이 용신이다. 만약 원국에 식상이 없는 경우는, 아래의 모장원의 모장원의 명조는 그와는 다르다.


인       살

庚 癸 癸 己

申 未 酉 巳

      인

丁戊己庚辛壬

卯辰巳午未申

원국에 인수가 중하고 己土 칠살이 투출했다. 인수가 화살하는 용신이다. 신약한 사주는 칠살이 있고 극설교가(剋洩交加)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사주는 庚金 인수가 천간에 투출해 있으니, 木이 오면 金이 회극하므로 일주의 기운을 설기하지는 않고 칠살을 제극하는 효과만 발휘한다. 그러므로 식상운이 가장 길하다. 일원이 왕하지 않으니 방신하는 운도 마땅하다. 만약 재를 만나면 칠살을 도우면서 인수를 파하니 전국(全局)이 완전히 파괴된다. 관살운은 인수가 있어 인화(引化)하니 도리어 꺼리지 않는다. 단지 재운을 꺼린다. 만약 원국에 재가 있다면 별도로 논해야 하니, 인수격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라. 이 사주는 신약한데 인수가 왕하고 칠살이 있는 경우를 예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신강하고 인수가 약한데 칠살이 있는 경우는 어떠할까? 인수격을 설명하며 거론했던 마참정의 명조를 아래에 예시한다.


      살

壬 壬 戊 壬

寅 辰 申 寅

      인

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

壬水가 통근하고 申辰 水를 공합(拱合)하였다. 水土가 서로 싸우니 申金이 통관하는 용신이다. 사주의 중심은 전적으로 인수에 있다. 일원이 본래 왕하니 식상운은 그 수기를 설하니 좋다. 원국에 식상이 있으면 운에서 비겁 신왕으로 행해도 장애가 없다. 오로지 재성은 인수를 파한다. 칠살을 생할 뿐 아니라 중심이 되는 인수를 파하여 가장 나쁘다. 도리어 子運은 申子辰이 회국하여 水局을 이루니 인수가 겁재로 변하지만 인수가 파괴되지 않으니 무방하다.


<만약 칠살이 있는데 식상도 있는 경우에는 신왕운과 인수운과 식상운이 길하고, 재관운은 불길하다.>



서락오 평주: 칠살이 있으면서 식상이 있는 사주는 앞에서 거론한 정관이 있는 사주와 다름이 있다. 정관이 있는 사주는 인수로 식상을 억제하고 정관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칠살이 있는 사주는 칠살이 인수에게 설기하는 것이니, 앞에서 살펴본 바의 정관이 드러나 있으면서 인수가 중한(官露印重) 사주 및 인수격에 식상을 쓰는(印用食傷) 사주와 비슷하다. 예를 들면 손포정의 명조를 들 수 있다.


상    식 을

庚 己 辛 乙

午 巳 巳 丑

      인

乙丙丁戊己庚

亥子丑寅卯辰

乙木이 뿌리가 없고 巳丑 회합하는데 천간에 庚辛이 투출했다. 칠살이 고립무원의 지경에 처해 있으니 용신이 되기 힘들다. 극과 설이 아울러 있으니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통관해야 한다. 그러므로 신왕운과 인수운이 좋다. 庚金이 수기를 설하니 식상운도 좋으며, 甲 대운은 일간 己와 합하고 칠살과 섞여 관살혼잡이 되니 꺼리며 좋은 운이 아니다. 원국에 火土가 건조하고 메마른데 水를 만나면 그 성정을 거역하는 것이 되므로 불길하다. 이 명조는 편고하니 적당한 예라고 할 수가 없다. 좋은 것이 있다면 乙丑,己巳,庚午가 같은 순(旬:甲子旬)에서 나온 것이다.


<인수격에 재가 있는 경우는, 겁재운이 좋고 관운과 인운 역시 형통하는데 재운은 꺼린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인수인데 사주에 재가 있으면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인수가 경미하고 재가 중하다면 탐재괴인이 되니 비겁운과 인수운이 좋다. 앞에서 거론했던 어느 부짓집 아들의 사주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재가 경미하고 인수가 많으면 재를 써서 인수를 손상하여야 하는데 재운이 좋다. 형충회합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국부(國府) 주석을 지냈던 임삼(林森)의 명조를 참고하라. 왕시랑의 명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인    재

辛 壬 丙 辛

亥 申 申 酉

      인

庚辛壬癸甲乙

寅卯辰巳午未

재가 경미하고 인수가 중하다. 반드시 재운으로 가거나 식상운으로 가야 좋다. 초년운 乙未, 甲午 대운에 木火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癸巳 대운에 水가 통근하지 못하고 丙火가 녹을 얻으니 좋았다. 壬辰 10년간 죽거나 망하고, 이 운을 넘기면 辛卯, 庚寅 대운이며 동방의 木地이니 金이 통근하지 못하여 다시 재기한다.

이와는 달리 비겁운이 좋고 재운이 나쁜 사주도 있다. 아래의 어느 부잣집 아들의 사주를 보자.


인    식 재

乙 丙 戊 庚

未 申 寅 申

   재 인 재

甲癸壬辛庚己

申未午巳辰卯

인수가 용신인데 재와 식상이 모두 천간에 투출했다. 재가 왕하고 인수가 경미한데, 乙庚合으로 탐재괴인이 되었다. 대운에서는 단지 己卯 대운 10년만 좋았다. 庚辰, 辛巳 대운은 두렵다. 신약하여 인수를 용신으로 쓰는 사주는 관운을 좋아하니, 이는 재와 인의 싸움을 해소하여 그 기를 유통시켜주는 까닭이다. 재격패인(財格佩印)의 설명을 참고하라.


<인수격에 관살이 모두 투출한 경우에는 식상운과 인수운과 신왕운이 좋다. 그러나 관살이 투출한 사주에 재운으로 가면 재앙이 있다.>



서락오 평주: 인수격에 관살이 모두 천간에 투출한 사주는 인수로 화살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그 위치와 순서가 관살을 화(化)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능히 화할 수 있다면, 인수격에 칠살과 식상이 모두 있는 경우와 비슷하게 보고 인수로 통관해야 한다. 아래에 두가지 예를 든다.


겁    살 관

乙 甲 庚 辛

亥 辰 子 亥

      인

甲乙丙丁戊己

午未申酉戌亥

乙庚合으로 합살류관이 되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완전히 인수가 용신이다. 관살의 기가 이미 인수에게 설기되었으니 식상운은 일원의 수기를 설하면서 기세를 유통시키니 길한 것이지 관살을 제거했기 때문에 길한 것은 아니다. 신왕운과 인수운 모두 유리하다. 인수가 만약 천간에 투출했다면 다시 관살운이 와도 큰 장애는 없다. 단지 재운을 꺼릴 뿐이다. 이 사주는 戊戌 10년 동안 필히 풍파를 겪을 것이다.


상    관 살

己 丙 癸 壬

亥 子 卯 子

      인

己戊丁丙乙甲

巳辰卯寅丑子

丙火가 뿌리가 없고 젖은 나무로는 불을 피울 수가 없다. 己土가 미약하니 어찌 범람하는 물을 막을 수 있겠는가? 이른바 土가 능히 물을 막지만 물이 범람하면 제방이 무너지는 격이다. (오행의 생극제화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그러나 丙火는 양강(陽剛)한 성품을 지녔기에 인수의 뿌리가 있으면 종하는 법이 없다. 당연히 인수가 용신이다. 丙寅, 丁卯 20년 木火 대운에 좋았고, 戊己의 제살하는 대운에는 더욱 좋았다. 만약 다시 관살을 만난다면 재앙이 닥친다. (지지의 인수, 천간의 식상이 용신이다:역자주)


<인수격에 식상이 있는 경우에 인수가 경미하다면 재운이 나쁘다.>



서락오 평주: 인수가 경미하다면 재운이 나쁘다. 인수가 중하다면 재운을 꺼리지 않는다. 우감부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재    식

丙 癸 乙 庚

辰 亥 酉 寅

      인

辛庚己戊丁丙

卯寅丑子亥戌

乙庚合이 되지만 金으로 화(化)하지 못한다. (천간에 합화관한 설명을 참고할 것)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니 당연히 식신생재를 쓴다. 무릇 재가 용신인 사주는 재로써 인수를 손상하는 외에는 반드시 식상으로 재를 생해주어야 한다. 이 사주 역시 식상으로 재를 생해주어야 하니, 亥子丑 신왕의 운도 좋고, 寅卯의 식상 대운도 길하다. 戊己의 관살운은 좋을 것이 없다.


식    재 인

癸 辛 甲 己

巳 未 戌 未

      인

戊己庚辛壬癸

辰巳午未辛酉

이 명조는 재를 합거하고 식상을 남기는 예로 예시된 적이 있는데 그 설명이 납득이 가지 않는 면이 있다. 인수가 너무 많다. 토가 많아서 금이 매몰된 형국이다. 甲己合으로 인수를 제압하여 식신이 살아 남아 癸水 용신이 손상되지 않았으니 귀하게 되었다. 癸酉, 壬申의 20년간 金水가 상생하니 가장 좋았다. 辛未, 庚 대운 역시 좋다. 午 대운 이후에 관인(官印)이 왕하게 되니 토중매금(土重埋金:토가 많아 금이 묻힘하고 용신을 손상하니 편안히 살기 어렵다.


겁    재 살

乙 甲 戊 庚

亥 戌 子 戌

      인

甲癸壬辛庚己

午巳辰卯寅丑

이 명조는 재가 왕하고 칠살과 인수가 모두 미약하다. 乙木으로 戊土를 제거하고 칠살과 인수를 존속하게 해야 한다. 재가 병이 되는 사주는 겁재가 약이다. 그런데 인수가 화살(化殺)하는 용신이 된다. 오로지 재운을 꺼린다. 나머지 운은 다 가능하다. 이 사주는 소위 인수가 경미하면 재를 보지 말라는 말에 해당하는 사주라고 하겠다. 더욱 기쁜 것은 丁火가 고에 숨어 있으니 사주가 한랭하지 않아 중화를 이룬 것이다.


관    재

癸 丙 庚 丙

巳 午 寅 午

      인

丙乙甲癸壬辛

申未午巳辰卯

본편에서 거론했던 조지부의 명조이다. 寅午가 합하니 인수가 변하여 겁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인수격으로 논하지 않는다. 庚金 재성을 써서 정관 癸水를 생조해야 한다. 이것은 불변의 방법이다. 재관이 너무 약하니 金水 운이 좋다. 壬辰, 癸 15년간이 가장 좋다. 丙午 일주가 양인을 깔고 앉았으니 壬水운에 칠살이 정관을 돕고 양인을 제거하니 기신이 아니다. 巳운 이후에 木火로 운이 흐르니 무사히 넘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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