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편관격(偏官格:七殺格)을 논함
<칠살은 나를 공격하는 것으로 좋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귀한 사람의 명조를 보면 칠살격이 많다. 칠살도 잘 통제하기만 하면 내가 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대영웅, 대호걸이 다스리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를 잘 다스리면 경천동지의 공로를 세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왕후 장상의 명조 가운데는 칠살격이 많다.>
서락오 평주: 정관과 칠살은 같은 종류다. 정관은 일주와 음양이 달라서 서로 끌리는 것이고, 칠살은 일주와 음양이 같아서 서로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관과 칠살은 비록 나를 극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유정하고 무정한 차이가 있다. 정관은 손상함이 불가하고 칠살은 극제함이 마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관도 많으면 관다신약(官多身弱)이 되어 칠살과 다름이 없고, 살약신강(殺弱身强)하다면 칠살도 정관과 같은 것이다. 이 원리를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칠살격 역시 한가지가 아니다. 칠살격 가운데 식신의 제살이 있는 사주를 상격으로 친다. 칠살도 왕하고 식신도 강하고 신강하면 극히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식
丁 乙 乙 乙
丑 卯 酉 亥
살
이 사주는 극도로 귀하게 되었다.>
서락오 평주: 이 명조는 격국과 용신의 고저편에서 거론했던 육상염(陸商閻)의 사주다. 칠살이 왕하고 식신도 강한 것은, 양 일주와 음 일주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음 일주는 칠살이 왕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식신의 제살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양 일주는 반드시 신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극설교가(剋洩交加)가 되므로 인수가 없으면 아니 된다. 위의 명조는 亥卯가 회국하고 있으니 확실한 제살(制殺) 격국이다. 더욱 좋은 것은 사주가 청순하고 잡한 것이 한나도 섞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극히 귀하게 되었다.
<칠살격에 식신의 제살을 쓰는 경우에는 재와 인수가 투출하지 않아야 한다. 재는 식상을 설기하여 칠살을 돕고, 인수는 식신을 제거하여 칠살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가 앞에 있고 식신이 뒤에 있으면 재가 생한 칠살을 식신이 다시 극제하니 무방하고, 인수가 앞에 있고 식신이 뒤에 있는 것도 식신이 태왕한 경우에는 대귀한다. 예를 들면,
식 인 살
戊 丙 甲 壬
戌 戌 辰 辰
시 일 월 년
탈승상(脫丞相)의 명조이다. 辰중에 癸水가 있고 천간에 칠살 壬水가 투출했다. 戊土가지지 네곳에 뿌리 박고 있으니 식신이 태왕하다. 그런데 인수 甲木으로 태과한 식신을 제거하니 어찌 귀격이 아니겠는가? 만약 칠살이 강하고 식신이 경미하다면 인수가 천간에 드러나면 파국(破局)이 된다.>
서락오 평주: 칠살격에 제살하는 식신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에는 재와 인수가 투출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은 매우 옳다. 그러나 예로 든 탈승상의 명조는 식신이 지나치게 왕하다. 그러므로 甲木 인수가 태과한 식신을 제거하고 아울러 일원을 생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丙午, 丁未 대운에 대귀했다. 壬水 칠살의 기운이 甲木에게 설기되니 칠살이 용신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천간에서 壬, 甲, 丙, 戊로 상생하고 있으니 귀하게 될 징조라고 하겠다.
그러면 재가 앞에 있고 식신이 뒤에 있는 예를 들어 보자.
식 재 재
辛 己 癸 壬
未 巳 卯 午
살
근대에 참모총장을 지낸 정잠(程潛)의 명조이다. 년월의 재가 칠살을 생하는데 시에 있는 식신이 칠살을 제압하고 있다. 일간 己土가 午에 득록하고 未에 통근하니 신왕하다. 신왕하고 식신제살이 되어 격국이 청하니 대귀할 징조라고 하겠다. 만약 辛이 년에 있었다면 식신생재, 재생살의 파격으로 변했을 것이고, 또 未중의 丁火가 천간에 투출했다면 식신은 경미하고 인수가 드러났으니 인수가 식신을 제거하여 칠살을 보호하니 파격이 되었을 것이다.
<칠살격에 인수가 용신인 경우가 있다. 인수는 능히 칠살을 보호하니 마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살인상생(殺印相生)하여 유정하다면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인 살 재
辛 壬 戊 丙
丑 戌 戌 寅
살
하참정(何參政)의 명조이다. 戊와 辛이 월령에 통근하고 있으니 살인이 유정하다.>
서락오 평주: 관살은 모두 재와 인수로 보좌한다. 그러나 재와 인은 병용하지 못한다. 하참정의 명조는 재는 년간에 있고 재생살, 살생인, 인생신하니 재가 인수를 파하지 않고 위치와 배합이 적당하다. 그러므로 귀하게 되었다. 만약 월주와 시주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재가 인수를 파하고 칠살이 일주를 극하여 빈천한 격국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칠살이 중하고 신약하다면 약한 일주가 식신을 감당하지 못한다. 만약 식신을 버리고 인수를 용신으로 취한다면 비록 월령에 통근하지 못했다고 해도 역시 무정한 것이 유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역시 귀하게 되는데, 귀가 크지는 않다.>
서락오 평주: 식신제살격은 신강하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된다. 신약하면 극설교가가 되니 식신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럴 때는 식신을 버리고 인수를 용신으로 취한다. 예를 들면,
살 인 인
己 癸 辛 辛
未 酉 卯 卯
시 일 월 년
식신격에서 거론했던 상국공의 명조이다. 칠살이 중하고 신약하니 식신을 버리고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화살(化殺)해야 한다. 격국이 청순하니 귀하게 되었다.
<칠살격에 재를 쓰는 경우가 있다. 재는 칠살을 생해주니 원래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식신이 인수에 의해 극을 당하고 있어서 식신이 칠살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재를 써서 인수를 제거하고 식신을 살려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재 인 식
庚 丁 甲 戊
戌 未 子 戌
살
주승상(周丞相)의 명조이다. 식신 戊土가 인수 甲木에 의해 극을 당하여 칠살을 제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시의 庚金 재성이 인수를 제거하니 식신이 맑아지고 재가 부족한 칠살을 생하니 생살(生殺)이 곧 제살(制殺)로 이어져서 두가지 작용을 모두 하니 대귀했다.>
서락오 평주: 재와 인수는 모두 칠살을 보좌하는 것이다. 신강하고 칠살이 약하면 재를 써서 칠살을 도와줘야 하니, 재성이 용신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살 인
庚 庚 丙 己
辰 申 寅 酉
재
이 사주는 庚金이 극히 왕한데 칠살 丙火의 뿌리가 경미하다. 반드시 재를 써서 칠살을 생해야 한다. 동남 木火 대운에 벼슬이 혁혁했다. 이것은 강한 것을 억제하고 약한 것을 부축하는 이치라고 하겠다.
그런데 주승상의 명조는 재를 써서 인수를 제거하고 식신을 남겨두니 병약(病藥)으로 용신을 정한 것이다. 戌未에 丁火가 있으니 일원이 약하지 않다. 팔자 가운데 4土 1水이니 제살이 태과한 것이 첫번째 병이다. 子水가 외로운데 甲을 보니 더욱 설기를 당하고 있으니 이것이 두번째 병이다. 甲木이 뿌리가 없으니 인수를 버리고 재를 취하여 土의 기운을 설기하고 약한 칠살을 도와야 한다. 그러므로 재성은 일거양득의 작용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옛책에서 병이 있고 약이 있으면 대귀할 징조라고 했던 것이다.
<또 신강하고 칠살은 약한데 인수가 있어서 칠살의 기운을 설기하여 용신이 청(淸)하지 못할 때는 재를 빌려서 격을 맑게 하면 이 역시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재 인 인
庚 丙 乙 甲
寅 戌 亥 申
살
유운사(劉運使)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유운사의 사주는 寅亥합이지만 申이 있어서 멀리서 요충(遙沖)하니 그 합을 해소했다. 乙과 庚은 합으로 가까워졌고 庚은 申에 통근하고 있다. 寅戌은 丙火를 공합(拱合)하여 일주가 매우 왕하다. 이 사주 역시 재로써 칠살을 생하는 경우인데, 재가 있어서 격국이 맑아졌다. 그러나 신약하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잡기칠살격(雜氣七殺格)은 천간에 재성이 투출하지 않으면 용신이 맑으니 귀하게 된다.>
서락오 평주: 칠살을 쓰는 경우에는 재로써 칠살을 생하든지, 인수로써 화살하든지, 식신으로써 제살하든지 해야 한다. 칠살 한가지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없다. 잡기칠살격(雜氣七殺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면 나 서락오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살
丙 丙 壬 丙
申 申 辰 戌
시 일 월 년
잡기칠살격인데 천간에 재성이 투출하지 않았다. 사주를 보면 재로써 칠살을 생할 수도 없고 식신으로 제살할 수도 없다. 辰중에 乙木 여기가 있지만 공망(空亡)이 되었으니 화살하는 힘이 미약하다. 그러나 사주의 배합과 수요를 보면 인수가 용신이다. 통관하는 작용을 쓰는 것이다. 인수가 만약 유력했다면 귀하게 되었을 것이다. 천간에 재성이 투출하지 않았으면 용신 인수가 청수하게 되는데, 잡기재관격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앞에서 예로 든 탈승상의 명조는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식신을 제거하고 칠살을 살려내어 귀하게 된 것이니 반드시 재가 투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칠살격에 정관이 섞인 사주는 정관을 제거하거나 칠살을 제거하면 사주가 맑아져서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악통제(岳統制)의 명조는,
관 상
庚 庚 丁 癸
辰 寅 巳 卯
살
거관류살이 된 사주이다. 정관은 귀기(貴氣)인데 이 사주에서 정관을 제거하고 칠살을 제거하지 않은 까닭은, 월령이 칠살이고 칠살이 용신(격국)이지 정관이 용신(격국)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관과 칠살 가운데 그 비중이 큰 것을 좇아야 한다. 만약 정관격인데 칠살이 혼잡했을 경우에 정관을 제거하고 칠살을 남겨둔다면 이와 같이 격국이 맑아지지 못한다. 예를 들면 심낭중(沈郎中)의 명조는,
재 관
辛 辛 甲 丙
卯 亥 午 子
재 상 살 식
子午충으로 칠살 午火를 제거하니 거살류관이 되었다.>
서락오 평주: 정관과 칠살은 같은 종류이지만, 각기 분야가 다르다. 비유해서 말하면 형제와 같으니 밖으로는 일가를 이루지만 안으로는 형은 형이고 아우는 아우일 뿐이다. 각기 가정을 이루어 서로 섞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통근하는 것을 말하면 巳午未寅戌은 모두 丙丁의 뿌리가 된다. 그 쓰임을 말한다면 그 비중을 좇는 것이니 이는 곧 득시(得時), 병령(秉令)한 것을 취한다는 뜻이다. 팔자에서는 청하게 되면 귀하는 것이니 거관이든 거살이든 가리지 않는다. 악통제와 심낭중의 명조는 모두 칠살격에 정관이 홉잡한 것이다. 무릇 월령이 칠살인 사주는 칠살이 진신(眞神)이다. 악통제의 사주는 癸水가 丁火를 제거하고 巳중의 丙火를 쓰는 것으로 거관용살(去官用殺)의 사주이고, 심낭중의 사주는 子水가 午火를 충거하니 그 당령하고 있는 칠살을 제거하고 년간의 丙火를 남겨서 쓰는 것이다. 이것은 진신을 제거하고 가신(假神)을 쓰는 것인데, [적천수]에서는 <진신이 용신이면 평생 동안 귀하고, 가신이 용신이면 평생 동안 평범하다>고 했다. 그러나 위에서는 단지 거류법(去留法)으로 사주를 맑게 한 것을 설명했을 뿐이다. 만약 사주 전국(全局)을 가지고 논한다면, 악씨의 명조는 寅卯辰이 모두 있어서 재가 칠살을 생하고 있고, 辰土가 습한 土로이고 巳에서 일간이 장생하니 신강하다. 칠살을 제복함이 미약하니 대운이 제살하는 곳으로 향하면 화살위권(化殺爲權:칠살이 변하여 권세를 이룸)이 된다. 심씨의 명조는 비록 재가 왕하여 정관을 생하고 있으나 일주 辛金이 뿌리가 없다. 만약 子午충으로 午火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칠살이 왕해져서 일간을 공격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운이 서방 申酉戌巳로 향하기를 기다려 방신하면서 화관살(化官殺)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것이 두 사주의 현저한 차이이고, 거관과 거살의 차이라고 하겠다.
<칠살격에 식신이 없으면 인수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 예를 들면,
살
戊 戊 甲 戊
午 寅 寅 辰
인 살 살 비
조원외(趙員外)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이 명조는 칠살이 왕하고 병령하여 진신득용(眞神得用)이 되었는데 寅午가 회국하여 인수가 화살생신(化殺生身)하고 있다. 용신이 뚜렷하니 청수하여 귀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제살이 태과하면 불가하다고 하였다. 그 학설은 비록 일리가 있지만 재와 인수의 운에서 발복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 말에 구애 받으면 안된다. 기명종살격(棄命從殺格)은 외격(外格)에서 상세히 논한다.>
서락오 평주: 제살태과라는 것은 태과한 것이 병이 되니 그 병을 제거할 때 발복한다. 그러나 재를 쓰는 것과 인수를 쓰는 것을 분별해야 한다. 신왕하면 재를 쓰고 인수를 쓰지 아니하며, 신약하면 인수를 쓰고 재를 쓰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살 살
壬 丙 丙 壬
辰 午 午 辰
겁 겁
이 사주는 신강하다. 두 개의 칠살을 네 개의 土가 제압하니 제살태과하다. 金 대운에 대발했다. 마땅히 재운이 와야지 인수운이 오면 안된다. 또,
살 식
壬 壬 戊 甲
寅 辰 辰 寅
식 살 살 식
제살태과하고 신약하다. 金의 인수 대운에 대발했다. 마땅히 인수운을 만나야지 재운을 만나면 안된다.
또 식신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호회원의 명조는,
식 살 식
戊 丙 壬 戊
戌 子 戌 戌
식 관 식 식
제살태과한 사주이다. 신약하니 인수운이 좋고 재운은 나쁘다. 재와 인수가 병립하지 않았다면, 인수가 희신인 사주는 재가 기신이고, 재가 희신인 사주는 인수가 기신이다.
제44장. 편관격의 운을 논함
<편관격의 운을 보는 법은 편관격이 이루고 있는 국(局)을 잘 분별한 후에 논한다. 식신을 써서 제살하는 국(局)에서는, 살중식경(殺重食輕:칠살은 무겁고 식신은 가벼움)하다면 식신을 돕는 운이 와야 하고, 살경식중(殺輕食重:칠살은 가볍고 식신은 무거움)하다면 칠살을 돕는 운으로 가야 한다. 칠살과 식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일주가 뿌리가 약하면 일주를 돕는 운으로 가야 하며, 칠살을 혼잡하게 하는 정관운과 탈식(奪食)하는 인수운을 두려워한다.>
서락오 평주: 식신을 써서 제살하는 국은 식신제살격을 말한다. 칠살이 강하고 식신이 약하든, 칠살이 약하고 식신이 강하든, 모두 신강하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칠살은 일주를 극하는 것이므로 식신으로 설기하여 칠살을 제거해야 하는데, 신약하다면 식신으로 설기할 힘이 없다. 신강하고 칠살과 식신이 모두 강하다면 극히 귀하게 된다. 만약 일주가 신약하다면 인수가 용신이 되며, 식신으로 제살하는 것이 불가하다. 그럴 경우에 사주에 인수가 없다면 결코 좋은 사주가 못된다. 신강하다고 할 경우에는 칠살이 중하고 식신이 경미하다면 식상운으로 가서 칠살을 극제함이 좋고, 정관운이 와서 관살혼잡하거나 인수운이 와서 식신을 극하는 것과 재운이 와서 칠살을 돕는 것을 두려워한다. 만약 칠살이 경미하고 식신이 강하다면 정관운과 재운과 인수운을 꺼리지 않는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좋아질 수도 있다. 본편에서 거론했던 귀격 사주를 예로 들겠다.
식
丁 乙 乙 乙
丑 卯 酉 亥
살 인
신강하고 칠살도 왕하니 식신을 써서 제살하는 격국이다. 대운이 남방으로 향하니 식신이 득지(得地)하고 金水가 통근하지 못하니 좋다. 그러나 壬 대운에는 식신 丁火를 합거하고 巳운에는 酉丑과 회국하니 칠살이 강해져서 부족함이 있다. 庚辰 대운에는 乙酉와 합하여 칠살을 도우니 좋지 않다.
<칠살격에 인수를 쓰는 사주는 재운에 불리하고, 상관운에 좋고, 인수운과 신왕운에는 복이 된다.>
서락오 평주: 칠살격에 인수를 쓰는 사주는 인수로써 살인상생하는 것이므로 용신이 되는 인수를 파하는 재운을 가장 꺼린다. 원문에서 상관운에 좋다는 말은 착오일 것이다. 이미 인수를 쓰는데 또 다시 설기하는 상관을 쓸 필요가 없고, 인수가 회극하니 상관운에 나쁘지는 않을 것이지만 좋다고까지 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수운과 신왕운에 복이 된다는 말은 인수운이 가장 좋고 비겁운 역시 좋다는 말이다. 본편에서 거론한 바 있는 탈승상의 명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식 인 살
戊 丙 甲 壬
戌 戌 辰 辰
식
庚己戊丁丙乙
戌酉申未午巳
잡기격인데 칠살이 투출했다. 사주에 土가 많으니 제살태과하다. 기쁜 것은 3월 甲木을 얻어 식신을 제거하고 칠살을 보호하면서 아울러 화살(化殺)하는 것이다. 식신이 중한데 인수가 투출했다. 관살운에 甲木이 인화(引化)하니 도리어 길하고, 가장 나쁜 것은 인수를 파하는 재성이다. 乙巳, 丙午, 丁未 대운에 인수운과 신왕운으로 향하니 길하다. 丁 대운은 칠살 壬과 합하니 역시 해롭지 않고, 戊申 대운 이후에는 좋은 운이 없다.
인 살 재
辛 壬 戊 丙
丑 戌 戌 寅
관 살 살 식
甲癸壬辛庚己
辰卯寅丑子亥
본편에서 거론했던 하참정의 명조이다. 신약하고 칠살이 왕하다. 시의 辛金 인수가 화살(化殺)하는 용신이다. 묘한 것은 丙火 재성이 칠살을 생하느라고 인수를 파하지 못한 것이다. 인수와 재가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은 것이다. 살인상생이 되어 유정한 사주이다. 庚子, 辛丑 대운이 가장 길하고, 壬寅, 癸卯, 甲辰 대운 역시 길하다. 인수를 손상하지만 않으면 무방한 것이다.
<칠살격에 상관을 쓰는 사주는 식신을 쓰는 사주와 마찬가지로 운을 보라. 칠살격에 재를 쓰는 사주는 그 재가 인수를 제거하고 식신을 보존하는 것이라면 비겁운이 불리하고 식상운이 길하며, 재운은 길하고 인수운은 두렵다. 칠살이 대운 천간에 투출해 있어도 역시 순조롭다.>
서락오 평주: 칠살격에 재를 쓰는 경우는 이를 쓰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신강하고 식신이 중하고 칠살이 약하다면 재를 써서 식상의 기운을 설기하여 칠살을 생해야 하니 재가 용신이다. [적천수]에서 말하는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이 바로 이것이다. 신강한 사주에 식신으로 제살하는데 인수가 투출하여 식신을 극하고 있다면 재를 써서 인수를 제거하여야 한다. 이것은 병약으로 용신을 정한 것이다. 본편의 주상서의 사주는 이 두가지 용법을 겸한 것이다.
재 인 상
庚 丁 甲 戊
戌 未 子 戌
살
庚己戊丁丙乙
午巳辰卯寅丑
1水 4土이니 제살태과하다. 원래는 甲木을 용신으로 삼아 土를 제거해야 하는데, 겨울철의 나무가 힘이 약하니 소토(疏土)하기 부족하다. 더군다나 財와 印이 모두 투출해 있고 인수를 보호하는 겁재가 없다. 그러므로 인수를 용신으로 삼지 못한다. 丁火 일주가 戌未에 통근하고 土가 호위하니 신강하다. 인수가 도리어 병이 되었으니 庚金을 용신으로 삼아 병이 되는 甲木을 제거하고 상관의 기운을 설하여 칠살을 도와야 한다. 戊辰, 己巳 식상운에 재가 원국에 있어서 식상의 기운을 설하니 식상이 중해도 두렵지 않으며 원국에 칠살이 경미하니 용신은 재성에 있다. 관살이 대운 천간에서 와도 순조로우며 단지 겁재의 운을 두려워한다.
<재성으로 칠살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경우에, 재가 이미 충분하다면 식신운과 인수운과 방신하는 운이 좋고, 재가 부족하다면 재운과 칠살운이 좋다.>
서락오 평주: 재성으로 칠살의 부족함을 보충한다는 것은 재자약살격을 말한다. 재가 이미 충분하면 신신과 인수와 방신하는 운이 좋다는 것은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화살(化殺)한다는 뜻이다. 위에서 거론한 하참정의 사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재가 부족하면 재운과 칠살운에 좋다. 주승상의 사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인수가 중하고 칠살이 경미하면 재가 용신이 된다. 본편에서 거론한 유운사의 사주가 여기에 해당된다.
재 인 인
庚 丙 乙 甲
寅 戌 亥 申
살
辛庚己戊丁丙
巳辰卯寅丑子
寅戌이 午를 공협(拱挾)하여 오고, 천간에 丙火가 투출했으니 곧 화국(火局)을 이루었다. 寅亥합으로 木이 되니 칠살이 변하여 인수가 되었다. 甲乙이 모두 투출하니 인수가 중하고 신강하다. 그러므로 칠살격으로 논하지 않는다. 재를 용신으로 삼아 인수를 제거해야 한다. 戊己운은 식상생재가 되니 좋다. 寅卯 대운은 인수가 태왕하니 불리하다. 가장 좋은 것은 庚辰, 辛의 15년간이다. 巳 대운은 형충합이 모이니 파란곡절이 많았다. 壬 대운에는 칠살이니 꺼리지 않으며, 가장 꺼리는 것은 겁재운이다.
<칠살격에 정관이 있는 사주는 거관류살이든 거살류관이든 막론하고, 신약하면 방신하는 운이 와야 하고, 식신이 경미하다면 식신을 돕는 운으로 가야 하는데, 사주를 맑게 하는 것을 손상하지 않아야 하고, 제살하는 것을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
서락오 평주: 관살혼잡이 된 사주는 거류하여 맑게 되면 귀격이 된다. 원문의 사주를 맑게 하는 것을 손상하지 않아야 하고 제살하는 것을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운을 보는 요체를 말한 것이다. 본편에서 거론했던 악통제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관 상
庚 庚 丁 癸
辰 寅 巳 卯
살
辛壬癸甲乙丙
亥子丑寅卯辰
巳중의 丙火는 칠살이고, 월간의 丁火는 정관이다. 丁火가 巳火에 뿌리박은 것일 뿐 관살혼잡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득시불왕, 실시불약을 설명한 부분을 참고하라.) 그런데 丁火는 巳火를 좇아 투출한 것이니 정관이 아닌 칠살로 본다. 癸水가 제살하는 용신이 된다. 戊己土를 가장 꺼리니 이것이 소위 제살하는 것을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乙卯, 甲寅 대운에 길하지는 않았지만 무난했던 것은 용신을 손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癸丑, 壬子, 辛亥 대운에 용신이 득지하니 순조롭고 길한 운이었다.
관
辛 辛 甲 丙
卯 亥 午 子
살 식
庚己戊丁丙乙
子亥戌酉申未
본편에서 거론한 심낭중의 명조이다. 子午충으로 거살류관이 된 것 같지만, 午는 역시 丙의 뿌리가 되니 관살혼잡이 아니고 정관을 칠살로 논해야 함은 위의 사주와 같다. 일주 辛金이 통근하지 않았고 인수가 경미하니 대운이 인수운과 신왕운으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제살하는 것이 비록 길하다고 하지만 온전하게 좋은 것은 아니다. 다행하게도 대운이 申酉 비겁운으로 가고 戊戌, 己의 인수운으로 행하니 충분히 방신하고 화살(化殺)할 수 있었고, 사주 원국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었다. 위의 두 명조는 관살혼잡으로 논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적천수징의]의 관살상혼(官殺相混)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칠살격에서 식신의 제살이 없이 양인(陽刃)으로 칠살을 감당할 때는, 칠살이 경미하고 양인이 중하다면 칠살을 돕는 운이 좋고, 양인이 경미하고 칠살이 왕하다면 마땅히 제복하는 운으로 가야 하는데, 원국에 식신이 없다면 인수운이 좋다. 칠살이 이미 순수하다면 정관이 섞이는 것이 불리하다.>
서락오 평주: 칠살격에 식신의 제살이 없으면 신강에 의지하여 칠살을 대적하는데, 신강하다면 필히 양인(陽刃)을 쓴다. 그러나 양인이 가볍고 칠살이 강하다면 제살하는 운으로 가야 한다. 사주 원국에 식신이 없다면 인수운 역시 가하다. 칠살은 경미하고 양인이 무겁다면 정관운이 와도 해롭지 않지만, 칠살이 중하고 양인이 가볍다면 정관운은 해롭다. 본편에서 거론한 조원외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살
戊 戊 甲 戊
午 寅 寅 辰
刃
庚己戊丁丙乙
申未午巳辰卯
신강하고 칠살도 왕하다. 대운이 온통 인수운과 방신운이니 좋다. 칠살이 비록 순수하지만 일원 역시 왕하니 乙卯 정관운 역시 무방하다. 庚申운은 제살하니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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