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식신격(食神格)을 논함
<식신은 원래 설기하는 작용을 한다. 정재를 생하는 효용이 있기에 식신을 기쁘게 여긴다. 그러므로 식신생재가 되면 좋은 격국이다. 재성이 뿌리가 있으면 정재와 편재가 중첩해서 천간에 투출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신강한 사주에 식신이 왕하고 재성이 투출하면 대귀하는 격국이다. 다음의 사주들이 그 좋은 예이다.
癸 癸 癸 丁
丑 亥 卯 未
시 일 월 년
양승상(梁丞相)의 명조이다.
庚 戊 壬 己
申 子 申 未
시 일 월 년
사각로(謝閣老)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식신은 재의 뿌리가 된다. 일원이 왕성하고 기세가 안정되고 청영(菁英)이 유통되면 좋은데, 만약 왕하기만 하고 설기함이 없어 오행의 유통이 일주에서 멈추고 말았다면 필시 좋은 명조가 아니다. 양승상의 명조는 계수 일원이 왕하고 亥卯未가 합하여 식신의 국(局)을 이루고 丁火가 투출했다. 사각로의 명조는 庚金 식신이 병령(秉令)하고 子申 재성이 합국(合局)하였다. 두 사주 모두 청순(淸純)이 극에 달했으니 대귀할 징조이고 수복(壽福)을 겸하는 명조이다.
<식신이 지지에 감추어져 있고 상관이 투출해 있는 사람은 그 성격이 매우 강하다. 예를 들면,
甲 癸 癸 丁
寅 卯 卯 亥
시 일 월 년
심로분(沈路分)의 명조이다. 식상과 상관이 중첩해서 드러나 있으니 부귀가 크지 못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丙 癸 丁 甲
辰 丑 卯 午
시 일 월 년
공지현( 知縣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오행의 간지에서 음양이 다른 배합에 순응하는 것은 재관인(財官印)이고, 내가 생하는 것으로 음양이 같은 배합에 순응하는 것은 식신이다. 순응하면 유정하고 이를 거역하면 힘이 사나운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 강한지 유한지는 반드시 사주의 배합을 보아야지 지지에 있는지 천간에 있는지를 가지고 구별할 수는 없다. 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적천수의 성정(性情)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심로분의 명조를 보면, 癸水가 비록 통근하고 있지만 지지에 寅亥와 두 개의 卯가 있으니 상관이 지나치게 왕하고 설기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공지현의 명조는 비록 癸水가 辰丑에 통근하고 있지만 결국은 신왕하지 않으니 크게 발복(發福)하지 못한다. 무릇 식상이 용신인 사람은 성격이 총명하고 재능을 잘 발휘하는데 이는 수기(秀氣)의 유통이 좋은 탓이다. 또 사주가 모두 양(陽)으로 이루어진 사람은 성격이 강하고 조급하다. 사주가 모두 음(陰)으로 이루어진 사람은 사려가 깊고 완만하다. 이것은 자연적인 형세라고 하겠으며, 누차 경험한 바 있다.>
<여름의 나무가 재를 쓰는 경우는 불은 뜨겁고 흙은 메말랐으니 무반(武班)에서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丙 甲 己 己
寅 寅 巳 未
시 일 월 년
황도독(黃都督)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여름의 나무가 재를 쓰면 식신인 火는 뜨겁고 재성 土는 메말랐으니 필히 인수가 있어야 한다. 비록 인수 水를 용신으로 삼지 않는다고 해도 조후(調候)에 필요하니 없어서는 안된다. 황도독의 명조는 다행히 甲寅이 천간과 지지에서 강하고 하늘을 찌르는 기세를 이미 이루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보면 편고(偏枯)하여 중화(中和)의 도를 잃었다. 그러므로 무반에서 귀하게 되었다.
<만약 재(財)를 쓰지 않고 살인(殺印)을 쓴다면 가장 권위가 혁혁하게 된다. 예를 들면,
己 癸 辛 辛
未 酉 卯 卯
시 일 월 년
상국공(常國公)의 명조이다.
만약 인수가 없이 단독으로 칠살만 투출했다면 재가 없어야 비로소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戊 丙 壬 戊
戌 子 戌 戌
시 일 월 년
호회원(胡會元)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재를 쓰지 않는다는 원문의 구절은 식신을 쓰지 않는다는 말의 오자(誤字)이다. 상국공의 명조는 乙木이 비록 월령이지만 두 개의 卯가 두 개의 辛金에게 극제당하고 있으니 효신탈식(梟神奪食)이 되었으므로 쓰지 못한다. 인수가 화살(化殺)하는 용신이다. 칠살은 권위를 주관하는데 격국이 청순하므로 권세가 혁혁하게 된 것이다. 호회원의 명조는 특별히 좋은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일원이 비록 戌에 통근하고 있지만 왕하지 못한데 戊土가 중첩하여 제살태과(制殺太過)가 되었다. 인수로써 태과한 戊土를 제거하고 일주 丙火를 생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긴요한 인수가 사주에 없는데 어떻게 귀하게 될 수 있겠는가? 財로써 土의 기를 설기한다고 해도, 일원이 약하니 재를 감당하지 못하며 오히려 재가 칠살을 생조함이 두렵다. 그러므로 결단코 재를 보면 안된다. 다행히 중년 이후의 대운이 丙寅, 丁卯 木火 인수와 비겁으로 연속되니 족히 팔자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러니 어찌 발달하지 않겠는가? 이 사주는 격국이 좋은 것이 아니고 운이 좋은 것이다.>
<만약 금수식신격(金水食神格)이 칠살을 쓴다면 귀하게 되고 아울러 총명하다. 예를 들면,
丁 辛 壬 丁
酉 巳 子 亥
시 일 월 년
서상서(徐尙書)의 명조이다.
식신격에 인수가 기신이라고 하지만 여름의 火는 너무 뜨거우니 인수가 투출해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丙 甲 癸 丙
寅 子 巳 午
시 일 월 년
전참정(錢參政)의 명조이다. 식신격에 관을 꺼리지만 금수상관격은 관을 보는 것이 좋다.>
서락오 평주: 용신을 정하는 법은 억부(抑扶)가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른바 약자를 부축하고 강자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억부 외에 기후를 조절하는 것 역시 중요한 용신 취용법 가운데 하나다. 이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용신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무릇 하목(夏木)은 화염토초(火焰土焦)하고, 동금(冬金)은 수냉금한(水冷金寒)하니, 반드시 기후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 때문에 조후하는 오행이 용신이 된다. 예를 들면 서상서의 명조는 금수상관격이므로 관살을 보면 좋다. 전참정의 명조는 목화상관이니 인수를 보면 좋다. 이 모두 조후를 용신으로 삼은 것이다.
<만약 단독으로 식신을 쓰는 경우에는, 식신이 유기(有氣)하고 재의 운으로 흐른다면 부하게 되고, 재의 운으로 흐르지 못하면 가난하다.>
서락오 평주: 식신을 단독으로 쓸 때도 역시 일원과 용신의 강약은 물론이고 사주의 배합이 청순한지 혼잡한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사주는 다음과 같았다.
辛 戊 辛 戊
酉 戌 酉 戌
시 일 월 년
양신성상(兩神成象)이 되었다. 왕성하고 배합이 청순하니 재운에 부귀할 것이 틀림없다.
<인수가 탈식(奪食:식신을 극)할 때 다시 재성이 투출하여 이를 해소하면 이 역시 부귀한다. 그러나 반드시 전국(全局)의 기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심지어 식신격인데 관살이 모두 투출한 경우에도 역시 국(局)을 이루는 수도 있지만 대귀하지는 못한다.>
서락오 평주: 여기서는 병약(病藥)으로 용신을 정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일원이 왕하여 식신의 설기를 좋아하는데 인수가 식신을 극하면 인수가 병이다. 재로써 인수를 파하여 이를 해소하면 재성이 바로 약(藥)이 된다. 부귀하는지의 여부는 반드시 재성이 능히 해소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壬 甲 丙 己
申 寅 寅 亥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甲木이 녹을 깔고 앉았고, 丙火 식신이 투출하니 좋다. 그런데 편인 壬水가 투출하여 식신을 극하고 있으니 편인이 병이다. 애석하게도 己土 재성이 뿌리가 없어서 인수를 극하는 역량이 부족하니, 병은 중하고 약은 가볍다. 대운이 西北으로 행하니 병신(病神)을 도와서 온갖 재난을 만났다. 그러나 식신과 인수가 서로 장애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겁이 보호하여 재가 인수를 파하지 못하는 사주도 있으니, 반드시 전국의 배합을 살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戊 甲 丙 己
辰 子 寅 丑
시 일 월 년
식신이 투출하고 재와 인이 천간과 지지에 나누어져 서로 장애를 주지 않으니 부귀했다.
심지어 식신격에 관살이 모두 투출해도 전국의 배합에 장애를 주지만 않는다면 부귀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丙 甲 庚 辛
寅 辰 寅 卯
시 일 월 년
寅卯辰 東方을 이루니 극도로 신왕하다. 식신을 설기하는 용신으로 삼는데 관살이 모두 투출하니 관살이 병이다. 좋은 것은 관살의 뿌리가 없어서 격국을 구성하는데 장애가 되지 못한 것이다. 土金의 운에 파산했다. 만약 대운이 木火로 흘렀다면 명리쌍전(名利雙全)했을 것이다.
<식신이 칠살을 합거하고 재를 남기는 것은 가장 뛰어난 귀격이다.>
서락오 평주: 원문의 식신은 상관의 오자(誤字)이다. 식상은 관살을 합거한다. 식신은 정관을 합거하고(양 일간), 상관은 칠살을 합거(음 일간)한다. 예를 들면, 乙 일주는 丙이 상관인데 辛의 칠살을 합거하여 칠살이 내 몸을 극하지 못하게 하므로 귀하게 된다. 이 역시 모두 투출하여 장애를 주지 않는 예인데, 위치와 배합이 적당해야 귀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丙 癸 甲 己
辰 亥 戌 亥
시 일 월 년
이 명조는 칠살을 합거하고 재가 남은 것이다.
또 여수평중승상(余壽平中丞相)의 명조는,
乙 辛 庚 丙
未 卯 子 辰
시 일 월 년
월령이 식신이고 정관이 용신인데 식신이 재를 생하고 재가 정관을 생하고 있어서 위치와 배합이 적절하므로 귀격이 되었다.
<식신격에 칠살이 투출했다면 원래 재가 있음을 꺼린다. 그러나 재가 앞에 있고 칠살이 뒤에 있는데 그 중간에 식신이 있다면 재는 칠살을 생조하지 못하므로 역시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乙 己 辛 癸
亥 卯 酉 酉
시 일 월 년
유제태(劉提台)의 명조이다. 기타의 여러 가지 변화 역시 일일이 다 설명하기 어려우니 유추하기 바란다.>
서락오 평주: 식상격에 칠살이 투출한 경우에는 어째서 재를 보면 좋지 않을까? 칠살은 본래 내 몸을 극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식신으로 이를 제압해야 한다. 만약 재가 있으면 식상생재, 재생살이 되므로 칠살을 극제하기는커녕 도리어 칠살을 생조하게 된다. 그러므로 재를 보는 것을 꺼린다. 유제태의 명조는 일원이 약하고 금목상전(金木相戰)이 되어 있다. 비록 천간의 위치 배합에서 재가 칠살을 생조하지 못한다고 해도 역시 재가 없는 편이 좋다. 그러나 중년 대운 丁巳, 丙의 15년간 화살(化殺)하면서 식상을 제압하는 좋은 점이 있었다. 그러므로 제태의 벼슬을 했는데, 초년운이 庚申이니 분명히 어려서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제42장. 식신격의 운을 논함
<식신격의 운은 식신격이 배합되어 이루고 있는 국(局)을 구분하여 본다. 식신생재의 국에서 재가 중하고 식신이 경하다면 재와 식신의 운으로 가야 좋고, 재와 식상이 중하다면 방신(幇身)하는 운으로 가야 한다. 관살운은 불미하다.>
서락오 평주: 식신생재의 국은 신강한 경우와 신약한 경우를 나누어 살펴 보아야 한다. 신강하면 재와 식신운이 좋고, 신약하다면 방신하는 운이 좋다. 만약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고 있다면 비겁의 운도 꺼리지 않는다. 관살운은 모두 꺼린다. 신강한 사주로는 식신격을 논하면서 거론했던 양승상의 명조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재
癸 癸 癸 丁
丑 亥 卯 未
식
丁戊己庚辛壬
酉戌亥子丑寅
이 사주의 묘한 점은 亥卯未 삼합에 있다. 丁火가 투출하니 신강하고 식신도 왕한데 재가 투출한 것이다. 木火운은 좋고, 金水운 역시 길하며, 戊戌 10년은 반드시 좌절이 있다. 만약 이 사주의 원국에 壬이 투출해서 丁과 합했다면 보는 법이 달라진다. 金水木 운이 좋고, 火土는 마땅하지 않게 된다. (십간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식 재
庚 戊 壬 己
申 子 申 未
식 식
丙丁戊己庚辛
寅卯辰巳午未
土는 사우(四隅)에 기생하는 것이니 申 역시 土가 쟁생(長生)하는 곳이다. (음양생사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년주가 己未이니 일주가 약한 것 같지만 약하지 않다. 시에 庚申이 있으니 식신이 전록(專祿)이 되고 있다. 壬水가 申에서 장생하고 申子가 합국하니, 신강하고 재와 식신도 함께 왕성하고 庚金이 천간에 드러나 있다. 己巳, 戊辰운이 방신하니 가장 좋고, 인수운 역시 길하다. 이 사주는 속된 학설에서 말하는 전록격(專祿格)도 된다. 희기편(喜忌篇)에서는 <戊 일간이 庚申시를 만나면 식신이 전왕하니 운에서 甲丙卯寅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본편의 사각로의 명조인데 신강하고 식신도 왕하다.
신약하고 식신이 왕한 경우에는 본편에서 거론했던 심로분의 명조가 있다.
상 재
甲 癸 癸 丁
寅 卯 卯 亥
식
丁戊己庚辛壬
酉戌亥子丑寅
심로분의 명조이다. 癸水가 비록 亥에 통근하고 있으나 亥卯가 합국하고 寅卯가 일지와 시지에 있고 甲이 투출하니 식상이 왕하여 재를 생하고 있다. 신약한데 설기가 태과하니 인수운이 제일 좋다. 비겁운 역시 좋다. 그러나 지지에서 오는 것은 가하나 천간에서 오는 것은 불가하다. 壬水운은 丁火 재성을 합거하고 癸水운 역시 군비쟁재가 되므로 나쁘다. 亥子丑운은 비겁이 방신하니 아주 좋다.
재 재
丙 癸 丁 甲
辰 丑 卯 午
식
癸壬辛庚己戊
酉申未午巳辰
본편에서 거론했던 공지현의 사주이다. 위의 사주와 마찬가지로 신약하다. 위의 사주는 식신이 중하고 재가 경한데, 이 사주는 식신이 경하고 재가 왕하다. 그러나 신약한 것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방신하는 운이 좋은데, 방신하는 운을 보는데 있어서도, 식상이 중하면 인수를 좋아하고, 재가 왕하면 비겁을 좋아한다. 이 사주는 壬申, 癸酉 대운에 좋았다. 두 사주를 비교해 보면, 심로분의 사주는 격국이 청하고 이 사주는 격국이 비교적 잡하다. 귀천의 높낮이는 여기서 갈리게 되니, 청탁과 순잡이 높낮이를 결정한다. 격국이 잡한 사주는 좋은 운이 온다고 해도 백리지존(百里之尊)에 불과할 뿐이다.
<식신격에 살인(殺印)을 쓰는 사주는 인수 운을 좋아하고 재운을 절대로 꺼린다. 신왕하면 식상운 역시 복이 되고 관살운 역시 길하다.>
서락오 평주: 식신격에 살인을 쓰는 사주는 월령의 식신을 버리고 살인을 쓰는 것으로, 보는 법이 편관격에 인수를 용신으로 하는 사주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서는 편관격의 인수용신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화살(化殺)하는 사주는 재운이 와서 인수를 파하면서 칠살을 생하는 것을 가장 꺼린다. 관살운은 인수로 화하니 오히려 길하다. 만약 신왕하고 인수도 왕하다면 식상으로 설기함이 좋다. 신약하다면 식상으로 설기함이 마땅하지 않다. 예를 들면,
살 인 인
己 癸 辛 辛
未 酉 卯 卯
식
乙丙丁戊己庚
酉戌亥子丑寅
본편에서 거론했던 상국공의 사주이다. 식신을 버리고 살인상생을 쓰는 예이다. 인수가 왕한데 신약하니 재운이 가장 나쁘다. 식상운 역시 나쁘다. 인수운과 비겁운이 제일 좋고, 관살운 역시 인수가 화살하니 무방하다. 己丑, 戊子, 丁亥운이 모두 좋다. 丙戌운은 卯戌합하고 未를 형(刑)하는데, 이 10년이 모두 재운이니 좋지 않다.
<식신대살(食神帶殺:식신격에 칠살이 있음)의 사주는 인수운이 좋고, 신왕운과 식상운 역시 좋다. 재운이 가장 나쁘다. 만약 식신이 너무 많고 칠살이 경미하다면 인수운이 제일 좋고, 재운도 도리어 길하다.>
)>
서락오 평주: 식신대살의 국은 원국에 인수가 없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는 세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첫째는 신약한 것이다. 칠살이 내 몸을 극하니 식신의 설기가 많든 적든 좋지 않으니 오로지 인수운이 가장 좋고 비겁운도 역시 좋다. 둘째는 신왕하고 칠살도 강한 것이다. 식상으로 제살하면 극히 귀하게 된다. 식상운이 가장 좋고 오로지 재운만을 꺼린다. 셋째는 식상이 너무 강해서 칠살을 제살함이 지나친 것이다. 즉 칠살은 경하고 식신이 중한 것이다. 보는 법은 칠살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재운이 도리어 길하지만, 인수운만큼 좋지는 않다. 인수운은 태과한 식상을 제거하고 화살(化殺)하여 내 몸을 도우니 일석삼조의 효능이 있다. 예를 들면,
식 살 식
戊 丙 壬 戊
戌 子 戌 戌
식
戊丁丙乙甲癸
辰卯寅丑子亥
본편에서 말한 호회원의 명조이다. 이 사주는 식신으로 제살함이 지나치다. 甲乙 인수운이 제일 좋다. 癸亥, 子, 丑의 관살운은 도리어 길하다. 丙寅, 丁卯운은 방신하니 가장 좋다. 戊辰운을 가장 꺼린다. 무릇 丙은 태양의 빛이니 水가 창궐해도 水를 두려워하지 않고 土가 많으면 자비로움을 베풀지만, 土는 태양빛을 빛을 흐리게 한다. 간지론을 참고하라.
살 식 재
乙 己 辛 癸
亥 卯 酉 酉
식
乙丙丁戊己庚
卯辰巳午未申
본편에서 거론했던 유제독의 명조이다. 癸와 乙 사이에 己辛이 있으니 재가 칠살을 돕지 못한다. 그러나 신약하고 극과 설이 있음을 꺼린다. 다행히 대운이 己未, 戊午, 丁巳, 丙辰의 인수운과 비겁운으로 연속되니 제독이라는 큰 벼슬을 할 수 있었다. 운이 나빴다면 격국이 비록 청하다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어떻게 귀를 바라겠는가?
<식신이 태왕하고 인수가 있는 경우는 재운이 가장 좋고, 식상운 역시 길하다. 인수운이 가장 불길하고 관살운도 불길하다.>
서락오 평주: 식신이 지나치게 왕하고 인수가 있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름의 木 일주가 식신인 火를 보면 화왕목분(火旺木焚)이 되니 인수운이 좋다. 水로써 나무를 윤택하게 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식신이 왕하고 인수가 있는데 재운이 길하다는 말에 대해서 원문에서는 그 예를 들지 않았다. 다음의 이군(李君)의 사주를 예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재 상 식
庚 丙 己 戊
寅 子 未 戌
상
乙甲癸壬辛庚
丑子亥戌酉申
이군의 명조이다. 일주 丙火가 戌未에 통근하고 시에서 寅을 만났으니 인수가 있는 사주다. 土가 4개나 있으니 식상이 지나치게 많다. 庚申, 辛酉 재의 대운에 土의 기운을 설기하니 가장 길하다. 관살운은 불리하니 그 이유는 火土가 편고하고 건조한데 한 방울의 水가 들어오면 사주를 적셔주는 역할을 하기도 전에 도리어 그 火를 격발시켜 불꽃만 일으킨다. 설기가 중하니 식상운은 좋다고 할 수 없고 인수운이 나쁘다고 할 수 없으니, 그저 그런 운이라고 하겠다. 각각의 팔자마다 배합이 다르고 희신과 기신이 다르니 한가지로 말할 수 없다. 다만 예를 들었을 뿐이다.
<식신격에 인수가 있는데 재가 투출하여 이를 해소하는 사주가 있다. 이 경우는 재운이 가장 길하고 식상운 역시 길하며, 관살운을 꺼린다.>
서락오 평주: 식신격에 인수가 있는데 재가 투출하여 이를 해소하는 사주는 앞의 경우와는 다른 것이다. 앞에서는 식상이 태왕한데 인수가 경미해서 식상을 극제할 역량이 없어서 부득이 재성으로 왕한 식상의 기운을 설기시킨 것이었고, 여기서는 일주가 왕하여 식상의 설기를 기뻐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인수가 식상을 극제함이 지나친 경우에 투출한 재성으로 왕한 인수를 제거함을 설명한 것이다. 앞의 설명은 식상이 태왕한 것을 해석한 말이고, 여기서의 설명은 식상이 왕하지 못한 것을 해석한 말이다. 아래에 예를 든다.
인 식 재
壬 甲 丙 己
申 寅 寅 亥
비
庚辛壬癸甲乙
申酉戌亥子丑
甲木이 寅月에 생하여 丙火가 투출하니 목화통명(木火通明)의 상(象)이다. 시의 편인 壬水가 식신을 극하니 己土 재성이 이를 해소하고 있다. 애석한 것은 병이 중하고 약이 경미한 것이다. 운에서는 재운이 좋고, 식상운 역시 길하며, 관살운은 나쁘다. 이 사주는 대운이 서북방 관살운과 인수운으로 흐르니 애석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도가 양양했을 것이다.
이상으로 상례(常例)에 따라 억부 위주의 용신 정하는 법을 가지고 대운의 길흉을 알아 보았다. 그러나 기후의 관계로 조후 용신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본편의 서상서의 사주를 보자.
살
丁 辛 壬 丁
酉 巳 子 亥
식
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
금수식신격에 칠살이 용신이다. 금수상관격에 정관이 용신인 것과 같다. 여기서 관살을 용신으로 삼는 것은 조후 때문이다. 용신이 관살이니 재관운이 좋다. 己酉, 戊申 인수운과 비겁운에 영화도 굴욕도 없다. 그러다가 丁未, 丙午 관살운에 가장 좋았고, 乙巳, 甲의 대운 역시 좋았다. 원국이 금한수냉(金寒水冷)한 사주는 일반적인 억부 용신으로만 해석해서는 아니 된다.
식 인
丙 甲 癸 丙
寅 子 巳 午
인 식
己戊丁丙乙甲
亥戌酉申未午
본편에서 거론했던 전참정의 명이다. 목화상관격에 인수가 용신이다. 이 역시 조후를 취하여 용신으로 삼은 것이다. 인수가 경미하면 오로지 인수와 비겁을 쓰는데, 이 사주는 癸水 인수가 득록하고 있으니 기상(氣象)이 중화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丙申, 丁酉 대운이 길하다. 戊戌 재운에는 인수를 파하니 흉하다.
금수식상격에 관살을 용신으로 삼는 것과 목화식상격에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 것은 모두 조후를 취하여 용신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금수식상격은 관살이 없으면 안되지만, 목화식상격은 인수가 없을지라도 신강하기만 하면 귀하게 될 수가 있다. 본편에서 거론했던 황도독의 명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식 재
丙 甲 己 己
寅 寅 巳 未
식
癸甲乙丙全戊
亥子丑寅卯辰
甲木이 寅을 깔고 앉았고, 시지에 寅이 있으니 일원이 심히 왕하다. 왕하면 설기하는 것이 용신이 될 수 있다. 애석한 것은 火가 많아서 木이 스스로 불타버린 것이다. 이 사주의 묘한 점은 식상이 경미하고 재성이 중한 데 있다. 火가 설기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편고(偏枯)하다. 따라서 귀하게 될지라도 무반(武班)으로 출세할 뿐이다. 인수운과 비겁운이 마땅하니, 乙丑, 甲子, 癸亥, 壬 35년간 가장 좋았다. 사주도 좋았지만 운의 도움이 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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