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재격(財格)을 논함
<재는 내가 극하는 것이고 사용하는 것이다. 능히 관을 생하니 아름다운 것이고, 재물이 되고 처첩(妻妾)이 되고 역마(驛馬)가 되기도 한다.>
서락오 평주: 재는 내가 극하는 것이다. 반드시 신강해야 비로소 극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신약하면 재를 감당하지 못하므로 재가 오히려 화를 부른다. 재물이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반드시 감당할만한 세력이 있고 지키고 운용할 수 있어야만 복을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린애가 보물을 지니고 있다가 빼앗겨 눈물을 흘림과 같다. 격국 중에서 단독으로 재를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신강한데 정관이 드러나 있으면 재로써 관을 생하고, 신강한데 칠살이 약하면 재로써 칠살을 돕고, 신강한데 인수가 왕하면 재로써 인수를 극하고, 신강한데 식상의 설기를 기뻐하면 식상이 재를 생하게 하고, 재왕한데 신약하면 비겁으로 재를 나누어야 좋다. 이상은 모두 재를 단독으로 쓰지 않는 예를 든 것이다.
<재는 뿌리가 깊은 것이 좋고, 지나친 노출(太露)은 좋지 않다. 그러나 한 개만 천간에 투출하면 그 작용이 청하니 가장 좋다. 寅月에 乙이 투출하거나 卯月에 甲이 투출한 것 등은 뿌리가 깊으니 노출이 아니고, 한 개만 천간에 투출한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너무 재가 많이 투출해도 지나친 노출이 된다. 재왕생관의 격에서는 노출되어도 꺼리지 않는다. 재가 천간에 노출되면 비겁의 분탈을 막아야 하는데 재가 관을 생하면 비겁을 격퇴하게 된다. 예를 들어 관청의 창고에 들어있는 돈과 곡식을 관청에서 지키는 것과 같으니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누가 감히 겁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갈참정(葛參政)의 사주는,
乙 戊 壬 壬
卯 午 子 申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재가 천간에 드러났지만 노출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재가 관을 생하니 비겁의 분탈을 꺼리지 않는다.>
서락오 평주: 뿌리가 깊다는 말은 지지에 숨어 있는 것이다. 만약 천간의 재가 지지에 뿌리를 박지 못하고 있으면 떠 있는 부재(浮財)가 되므로 용신으로 삼기에 부족하다. 재가 용신이면 비겁이 기신이다. 한 개의 재가 용신인 경우에는 비겁을 보면 좋지 않다. 갈참정의 사주는 천간의 壬水가 申子에 뿌리 박아 득기(得氣)했고 시에 乙卯 정관이 있고 일지에 인수가 있어 신왕하니 재관이 용신이다. 정관이 재를 보호하니 비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평술은 제강(提綱:월지)을 중히 여긴다. 월령에서 재가 병령(秉令)하면 재격으로 본다. 그러나 실은 재가 용신이 되는 것이 아니고 희신이 될 때가 많다. 식상을 용신으로 삼아 재를 생하면 역시 비겁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식상이 화겁(化劫:겁재의 기운을 변화시킴)하기 때문이다.
<재격의 귀국(貴局)은 한가지가 아니다. 재왕생관(財旺生官)이 되면서 신강하고 상관과 칠살이 투출하지 않으면 귀격이다.>
서락오 평주: 재왕생관이란 용신이 정관에 있다. 그러므로 상관과 칠살이 투출하지 않으면 좋다. 그러나 만약 재가 용신이라면 상관이 재를 생하니 좋다. 예를 들면,
庚 丙 癸 己
寅 寅 酉 巳
시 일 월 년
재왕생관이지만 용신이 재에 있으니 己土 상관이 투출했지만 巳酉 金局이 되어 己土의 기운이 金으로 설기하니 상관이 재를 생하고 재가 관을 생한다. 더욱 기쁜 것은 정관이 재를 깔고 앉은 것이다. 그러므로 己土 상관을 꺼리지 않으며 명리쌍전했다.
<재용식생(財用食生:재격에 식상이 있음)이면, 신강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고 한 개의 비겁만 있다면 유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辛 庚 壬 壬
巳 辰 寅 寅
시 일 월 년
양시랑의 명조이다. 그런데 재격에 정관이 투출하고 신약하면 격이 나쁘게 된다.>
서락오 평주: 식신생재는 용신이 식신에 있으니 관성이 투출하지 않으면 귀격이 된다. 비겁은 식상을 생하므로 유정하다. 만약 재가 용신이라면 비겁을 어찌 쓰겠는가? 양시랑의 명조는 庚金이 인성을 깔고 않았으니 설기를 감당할 수 있다. 봄철의 처음 트는 싹이 수분의 배양을 받으니 수기(秀氣)가 유통하고 있고, 寅중에 丙火가 저장되어 있으니 기상(氣象)이 조화를 이루었다. 나무가 수분을 얻었으니 만약 丙火의 태양빛까지 받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므로 丙火가 용신이 된다고 볼 수 있고, 식신을 생재하는 용신으로 삼기는 힘들다고 본다.
재격패인(財格佩印)은 어떠한가? 외로운 재(孤財)는 귀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인수가 내 몸을 도우면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庚 丙 甲 乙
寅 申 申 未
시 일 월 년
증참정의 명조이다. 그러나 재와 인은 서로를 극하지 않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辛 庚 己 乙
巳 寅 卯 未
시 일 월 년
乙과 己가 서로 극하므로 작은 부자에 불과했다.>
서락오 평주: 재와 인을 병용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럴 경우의 용신은 관에 있다. 무릇 인수를 용신으로 쓰는 사주는 신약하게 마련이다. 사주에 별도로 취할 것이 없으면 재와 인이 상극하고 있을지라도 부득이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다. 그런데 재와 인이 모두 청하고 거리가 떨어 서로 장애를 주지 않는다면 부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수가 귀의 상징이라는 말은 아니다. 인수가 없으면 재다신약이 되는데 다시 관살이 투출하면 자기를 버리고 종(從)한다. 신약 사주가 인수를 얻으면 인수가 용신이 되므로 관살운이 가장 좋다. 이것은 재의 기운을 설기하여 인수를 도와주는 까닭이다. 이렇게 되면 재와 인의 싸움을 화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증참정의 명조는 甲乙이 寅에 통근하고 재와 인이 모두 청하므로 좋다. 최근에 하나의 사주를 보았는데 다음과 같았다.
戊 乙 壬 癸
寅 巳 戌 巳
시 일 월 년
재와 인이 모두 청하고 서로 장애를 주지 않는다. 壬癸의 인성이 지지에 통근하지 못했으나 진기(進氣)이다. 火의 상관이 암장되어 왕하니 土가 건조하고 木이 메말랐다. 그러므로 인을 용신으로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 사람이 총명이 절정에 달하고 어려서부터 부모덕이 컸으며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전성(全省)의 공로국장(公路局長)으로 지내다가 戌 대운 亥년 亥월 申일 申시에 재가 인을 파하고 사충(四沖)이 되어 사망했다. 또 하나의 명조는,
丁 戊 癸 癸
巳 子 亥 酉
시 일 월 년
재인쌍청(財印雙淸)한 사주다. 재와 인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고 시에 귀록(歸祿)을 얻으니 비겁 운에 수백만냥의 돈을 벌어 강절(江浙) 지방의 거상(巨商)이 되었다. 비겁이 재를 나누는 작용을 한 것이다.
<식상과 인성을 겸하는 사주가 있다. 식상과 인성이 서로 장애를 주지 않거나, 혹은 관성이 암장되어 있는데 식상을 제거하여 관을 보호하면 이 모두 귀격을 이룬다. 오방안(吳方案)의 명조는,
丙 戊 戊 庚
辰 子 子 戌
시 일 월 년
庚과 丙이 멀리 떨어져 상극하지 않고 있다.
평강백(平江伯)의 명조는,
辛 癸 乙 壬
酉 巳 巳 辰
시 일 월 년
편인이 식신을 극하고 있으나 巳중 戊土 정관이 있으니 식신을 제거하고 관을 보호하니 오히려 복이 되었다.>
서락오 평주: 이 부분은 읽는 사람을 혼란하게 하는 대목이다. 오방안의 명조는 子월에 재가 병령하고 辰중의 乙木 여기(餘氣)가 있으니 왕성한 재가 소위 암장되어 있는 관(暗官)을 생하고 있는 격이다. 年에 한신인 식신 庚金이 있다. 재가 이미 왕하니 식상의 생조가 불필요하다. 丙火가 있으므로 庚金 식신이 암장되어 있는 乙木 정관을 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丙火의 부차적인 작용일 뿐이다. 한겨울에 물과 흙이 얼어붙었으니 어찌 木을 생할 수 있겠는가? 丙火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水가 활동할 수 있고 木이 생기를 되찾으니, 조후가 시급하여 丙火가 용신이다. 식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丙火가 용신이다.
평강백의 명조는 癸水 일주인데 년에 壬申이 있고 시에 辛酉가 있다. 비록 4월의 水 일주가 月이 절지(絶地)라고는 하지만 인수가 왕하고 신강하다. 乙木이 뿌리가 없고 편인에게 극을 당하고 있다. 巳중의 丙火 재성으로 편인을 극하고 정관을 생조해야 한다. 乙木이 재를 생하니 정관에게 장애를 주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찌 편인을 써서 식신을 제거하고 관을 보호한다고 해석할 필요가 있겠는가?
<재격에 상관을 용신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재가 심히 왕하지 않고 비겁이 강하고 상관이 하나 투출하여 비겁의 기운을 설하는 것이 그러하다. 예를 들면,
壬 辛 辛 甲
辰 酉 未 子
시 일 월 년
甲木이 투출하고 未에 통근하였다. 辛金이 재를 겁탈하는데 상관 壬水가 겁재의 기운을 설하여 재를 생한다. 왕학사(汪學士)의 명조이다. 재가 왕한데 비겁이 없으면 상관이 투출하면 도리어 불리하다. 상관이란 원래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가 가벼운데 겁재가 투출하면 부득이 상관을 쓴다. 재가 왕한데 상관이 투출했다면 어찌 상관을 쓰겠는가? 재가 왕한데 상관이 있으면 관을 상하니 어찌 부귀를 바라겠는가?>
서락오 평주: 이 부분 역시 사리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 비겁이 왕하고 재가 약하면 식상으로 재를 생함이 좋다. 재관인식은 오행 생극제화의 대명사일 뿐이다. 관성을 극하는 것을 상관이라고 할 뿐이며, 상관이 용신이 된다고 해서 부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명칭 때문에 상관을 혐오해서는 안된다. 왕학사의 명조는 비겁이 왕하고 6월에 생했으니 土는 건조하고 金은 물러져 있다. 水로써 윤습하게 해야 하니 이 역시 조후를 쓰는 것이다. 조후에 덧붙여서 金의 기운을 설하여 재를 생하니 당연히 상관이 용신이다. 재가 왕한데 비겁이 없고 상관이 투출하면 반드시 인수를 쓴다. 만약 비겁도 없고 인수도 없다면 재다신약이 되어 부귀를 바랄 수가 없다. 상관이 관을 상하는 것이니 나쁘다고만 본다면 잘못이다.
<재격에 칠살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합살하여 재를 존속시키거나 제살하여 재를 생조하면 귀격이 된다. 모장원(毛壯元)의 명조는,
戊 甲 庚 乙
辰 午 辰 酉
시 일 월 년
칠살을 합거하고 재를 존속시켰다.
이어사(李御使)의 명조는,
甲 戊 戊 庚
寅 寅 子 辰
시 일 월 년
제살하면서 재를 생했다.>
서락오 평주: 모장원의 명조는 乙庚합이 되었으나 칠살이 남아 있고(합하여 여전히 金이 되므로:역자주), 辰酉합하여 재가 칠살로 변했다. 그러므로 칠살을 합거하여 재를 남겼다는 말은 사리에 합당하지 않다. 甲木이 3월에 생하여 木의 여기가 남아 있고, 火가 진기(進氣)인데 金은 휴수(休囚)되는 계절이다. 午중의 丁火가 위력을 떨치니 제살하는 용신이 된다. 己卯, 戊寅, 丁丑, 丙子 대운에 제살하면서 방신(幇身)하니 귀하게 되었다. 이 어찌 합살하여 재를 존속시켰다고 하겠는가?
이어사의 명조는 신살양왕(身殺兩旺)하다. 식신이 제살하는 용신이다. 더욱 기쁜 것은 土金水木이 상생하여 기가 유통되고 있음이다. 제살하고 생재함은 귀하게 될 징조이긴 하지만, 이 사주에서 재가 용신이라서 귀하게 된 것은 아니다.
<재격에 살인(煞印)을 쓰는 경우가 있다. 칠살이 떼를 지었는데 인수로 이를 화(化)하면 부국(富局)이다. 겨울의 土 일주라면 귀하게 된다. 조시랑(趙侍郞)의 명조는,
乙 己 丁 乙
亥 巳 亥 丑
시 일 월 년
인수가 화살(化殺)하고 해동(解冬)하면서 재가 천간에 없어서 인수를 극하지 않으니 귀하게 되었다. 재격에 칠살과 인수를 겸용해야 하는데 인수 하나만 있거나 재살이 모두 천간에 투출한다면 부귀를 얻지 못한다.>
서락오 평주: 조시랑의 명조는 재가 지지에 숨어서 인수를 파하지 않고 丁火가 살인상생을 하면서 해동하니 부귀했다. 이 사주의 중추는 인수에 있다. 용신은 인수이지 재가 아니다. 만약 재가 투출한다면 칠살을 돕고 인수를 파하니 어찌 부귀를 바라겠는가?
<壬水 일주가 午月에 생하거나, 癸水 일주가 巳月에 생하면서, 재를 단독으로 써도 귀를 누린다. 이것은 월령에 정관이 암장되어 있는 까닭이다. 예를 들면 임상서(林尙書)의 명조는 다음과 같다.
壬 癸 癸 丙
戌 未 巳 寅
시 일 월 년
또 壬水가 巳月에 생하고 재만 단독으로 써도 역시 귀격이다. 월지 巳의 지장간 중에서 丙火 재가 투출하고 戊土 칠살이 감추어져 있으니, 칠살을 버리고 재를 취함이다.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을 버린 것이라고 하겠다. 예를 들면,
壬 壬 壬 癸
寅 戌 巳 辰
시 일 월 년
왕태복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임상서와 왕태복의 두 사주는 참으로 재를 단독으로 쓰는 예를 든 것이다. 巳월에 丙火가 투출하여 진신(眞神:득령한 것)을 용신으로 쓰니 귀격이다. 그러나 壬癸水가 뿌리가 약하니 운에서 도와야 하는데 중년 이후에 운이 서북(西北)으로 행하니(丙申, 丁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체용(體用)이 합당하게 이루어졌다. 甲午, 乙未의 초년운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의 사주에서 공통점이 암장되어 있는 관성 때문이라고 한다면 재관운이 좋았어야 한다. 칠살을 버리면 귀격이라는 이론은 폐기해야 한다.
<겁재와 양인이 너무 많으면 재를 버리고 칠살을 쓴다. 어느 상서(尙書)의 명조를 보면,
壬 丙 丙 丙
辰 午 申 辰
시 일 월 년
변화가 무궁한 명조라고 하겠다.>
서락오 평주: 이 사주는 일지가 양인이고 칠살과 양인이 암장되어 있다. 신강하니 칠살을 대적할 수 있다. 비록 가을의 물이 원천이 깊다고(秋水通源) 하지만 일주는 더욱 왕하다. 만약 비겁과 양인이 중첩하지 않았다면 칠살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중년에 대운이 서북으로 흐르니 칠살이 변하여 권세를 이루고 재가 칠살을 따라 변한다. 당연히 편관격에 편입하여 논할 사주인데, 재격에서 논하니 정말 변화가 무궁하다고 하겠다.
제38장. 재격의 운을 논함
<재격(財格)으로 된 사주의 운을 보는 법은, 재격으로 이루어진 국(局)을 자세히 구분하여 운을 배합한다. 재왕생관이 되었다면 신왕운과 인수운이 좋고, 칠살과 상관의 운은 좋지 않다. 만약 재왕생관이 되었는데 인수가 투출했다면 상관운으로 가도 해롭지 않다. 재왕생관이 되었는데 다시 식신이 있어서 국(局)이 깨졌다면 인수운이 좋고 칠살운도 도리어 길하다.>
서락오 평주: 재왕생관(財旺生官)이란 정관격과 보는 법이 비슷하다. 정관격은 월령이 정관이고, 재왕생관격은 월령이 재성인 것이 다를 뿐이다. 재관이 왕하고 신약하면 신왕한 운과 인수의 운으로 가야 좋고, 재관이 가볍고 신왕하다면 재관운으로 가야 좋다. 칠살이 오거나 식상이 오면 정관에게 장애가 되므로 꺼린다.
관 재 재
乙 戊 壬 壬
卯 午 子 申
재
戊丁丙乙甲癸
午巳辰卯寅丑
재격을 논하면서 이미 거론했던 갈참정의 명조이다. 乙木 정관이 용신인데 월령의 재가 왕성하여 정관을 생해주고 있다. 甲운에 칠살이 혼잡하니 불리하고, 寅운에 午戌과 회국하여 火局을 이루어 子午 충(沖)을 해소하고 방신(幇身)하니 길하다. 乙卯 대운 십년간 정관이 청하므로 비록 정관이 너무 강해졌지만 장애가 없었다. 丙辰, 丁巳, 戊午, 己未 대운이 모두 길하다. 오직 金水의 운을 꺼릴 뿐이다.
만약 원국에 인수가 투출하여 있다면 식상운으로 행해도 장애가 되지 않으니 이는 인수가 식상을 회극(回剋)하여 정관을 보호하기 때문이다.(정관격 용인에서 설명한 범태부의 명조를 참고할 것) 만약 원국에 식상이 있다면 정관에게 병이 되니 운에서 인수가 와서 병이 되는 식상을 극제하면 병자가 약을 얻은 것과 같으니 가장 길하다. 이 경우 칠살운이 도리어 좋은 것은 식상이 칠살을 회극하여 해가 되지 않는 까닭이다. 원문의 칠살운이 도리어 좋다는 말은 식상이 칠살을 회극하니 칠살이 혼잡하는 나쁜 작용을 하지 못하여 해롭지 않다는 말이지 좋은 운이라는 뜻은 아니다.
<재격에 식신의 생조를 쓰는 재용식생(財用食生)의 경우에, 재와 식상이 중하고 신약하면 신왕한 운이 오면 좋다. 재와 식상이 가볍고 일주가 신왕하면 재와 식상운이 좋다. 칠살운 역시 꺼리지는 않으나 관인(官印)의 운은 오히려 불리하다.>
서락오 평주: 재용식생이란 곧 식신생재(食神生財)를 말한다. 재가 월령에 있으면 재용식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도 역시 신약과 신강을 분별하여 신약하면 신강하게 하는 운이 좋고, 신강하면 재와 식상운이 좋다.
겁 식 식
辛 庚 壬 壬
巳 辰 寅 寅
재
戊丁丙乙甲癸
辛未午巳辰卯
재격에서 논했던 양시랑의 명조이다. 식신생재격인데 일원과 재식(財食)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식상과 재운이 모두 길하다. 곧 甲辰, 乙巳가 길하다. 丙火 칠살운 역시 꺼리지 않으니 그것은 식상이 칠살을 회극하기 때문이고 동시에 사주를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水木은 火를 얻어야 발영한다. 어찌해서 정관 丁火와 인수 戊土운을 꺼리는가? 丁火 정관은 용신인 壬水를 합거하고, 戊土 인수는 壬水를 극제하여 용신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리어 나쁘다고 보는 것이다.
<재격패인(財格佩印)의 격국은 관운이 길하다. 일주가 약하다면 인수 운이 가장 길하다.>
서락오 평주: 재격패인의 격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와 인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 재격을 논하면서 거론했던 증참정의 명조를 보면,
재 인 인
庚 丙 甲 乙
寅 申 申 未
재
戊己庚辛壬癸
寅卯辰巳午未
寅에서 일간 丙火가 장생(長生)하고 甲木이 득록(得祿)하고 있다. 庚金은 申에 득록하고 甲과 庚이 모두 투출하여 장애가 될 듯하지만 그 사이에 丙火가 있으니 재성인 庚金이 인수 甲木을 극하지 못하니 재와 인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따져 보면 신약하고 인수가 약한데 재성인 庚金은 병령(秉令:월령을 얻음)하여 왕성하다. 그러므로 방신하는 운이 길하며 가장 길한 것은 인수의 운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관살운을 좋다고 하는가? 이는 재는 관살을 생하고 관살은 인수를 생하게 되어 재와 인의 싸움을 해소하고 통관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재와 인이 모두 투출했다면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겁 인 재
辛 庚 己 乙
巳 寅 卯 未
재
癸甲乙丙丁戊
酉戌亥子丑寅
이 사주는 재성 乙과 인수 己가 모두 투출했다. 가까지 붙어 있어서 재가 인을 파하고 있다. 게다가 일주 庚金이 신약하니 당연히 겁재가 용신이 된다. 운에서는 겁재로써 부신(扶身)하면 길하다. 인수운 역시 길하다. 관살운 역시 무방하지만 식상과 재운은 불리하다. 비록 사주의 격국이 청하여 상당한 성취는 이루었으나 작은 부자에 불과했으며 귀를 누리지는 못했다. (재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재용식인(財用食印:재격에 식신과 인수를 씀)의 격국은, 재가 경하다면 재와 식신의 운이 길하고, 신약하다면 비겁과 인수운이 길하며 정관운 역시 무방하다. 칠살운은 도리어 꺼린다.>
서락오 평주: 재용식인의 격국은 월령이 재성이고 천간에 식신과 인수가 투출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사주의 배합을 잘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 재격을 설명할 때 거론했던 오방안의 명조는,
인 비 식
丙 戊 戊 庚
辰 子 子 戌
재
甲癸壬辛庚己
午巳辰卯寅丑
월령의 재가 왕하고, 년에 식신 庚이 투출하고 시에 인수 丙이 투출했다. 그러나 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 중추는 시의 丙火에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재는 지지에 있고 인수는 천간에 있어서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귀하게 되었다. 년간의 庚金의 경중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주가 신약하니 비겁과 인수의 운이 좋다. 그런데 왜 정관운은 장애가 되는데 칠살운은 꺼리지 않는가? 그것은 정관 乙木은 乙庚합으로 변하여 식신이 되어 재의 세력을 증가시키는데 반하여, 칠살 甲木은 丙火 용신을 생조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庚寅, 辛卯 대운은 대운 천간의 金은 대운 지지에 통근하지 못하고 대운 지지 木이 화세(火勢)를 도와 좋다. 壬辰 대운에는 丙火 용신이 상하고 子辰합하여 水局을 이루니 귀(貴)를 해치고 수명이 위험하다.
인 식 겁
辛 癸 乙 壬
酉 巳 巳 辰
재
辛庚己戊丁丙
亥戌酉申未午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평강백의 명조이다. 식신과 인수가 모두 투출했으나 식신의 뿌리가 없다. 癸水 일주가 비록 휴수(休囚)되었지만 인수가 왕하다. 巳酉, 辰酉가 모두 합하여 金이 된다. 巳중에 丙戊가 튼튼하니 정관이 재의 생조를 받고 있다. 巳는 일간의 천을귀인(天乙貴人)이므로 비록 인수가 식신을 극하고 있지만 그 귀기(貴氣)를 손상하지 못했다. 이것은 이른바 재가 약하면 재운이 좋다고 하는 말에 부합한다. 식신운 역시 재를 생하니 길하고 관운은 더욱 좋다. 申酉庚辛의 운에 인수가 와서 신왕하게 만드니 불길하다. 이 사주는 암재관격(暗財官格)이다. 그러므로 인수가 식신을 제거한 것은 부차적인 작용에 불과하며 중요한 작용은 아니다.
<재대상관(財帶傷官)의 격은, 재운에 형통하고 칠살운은 불리하며, 정관과 인수의 운 역시 좋지 않다.>
서락오 평주: 재격에 상관이 있는 격국에서 인수가 있거나 비겁이 있을 경우, 신강하다면 상관생재를 쓰고, 신약하다면 방신하는 운이 길하다. 반드시 사주 전체의 배합을 보고 판단해야지 한가지로만 보면 안된다. 예를 들면,
상 비 재
壬 辛 辛 甲
辰 酉 未 子
인
丁丙乙甲癸壬
丑子亥戌酉申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왕학사의 명조이다. 상관이 비겁의 기운을 설기하는 용신이다. 辰酉가 합하여 金이 되고 6월에 생했으니 土는 건조하고 金은 물러져 있다. 子未가 비록 서로 해(害)하지만 土를 윤택하게 하여 金을 생조하니 나쁘지 않다. 子水는 더군다나 재를 생하는 작용까지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사주에서 상관을 용신으로 하는 까닭은 실은 조후(調候)와 통관(通關)의 작용을 중시한 것이다. 재운이 가장 길하고 식상운 역시 좋으며, 비겁운 역시 무방하고, 丁火 칠살은 용신인 壬水 상관을 합거하니 가장 나쁘다. 정관 丙火는 辛金과 합하고 인수는 상관을 제거하니 용신을 파괴하므로 나쁘다.
<재격에 칠살이 있는 재대칠살(財帶七殺)의 격국은, 합살(合殺)이 되었든 제살(制殺)이 되었든 상관없이 언제나 식상운과 신왕운이 좋다.>
서락오 평주: 재대칠살의 격국은 칠살이 합거되거나 제거되지 않았다면 칠살로 논해야지 재로 논하지 않는다.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모장원의 명조는 합살하여 재를 존속시킨(合殺存財) 경우인데 다음과 같다.
재 살 겁
戊 甲 庚 乙
辰 午 辰 酉
재
甲乙丙丁戊己
戌亥子丑寅卯
천간의 乙이 庚을 좇아 金으로 변하고, 지지의 辰이 酉와 합하여 金으로 변했으니 재가 칠살을 강화시켰다. 당연히 午중의 丁火가 제살하는 용신이 된다. 재가 떼를 지어 칠살을 강화시켜 내 몸을 극하는데 어찌 재를 용신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기쁜 것은 辰月 辰時에 생하여 일간 甲木의 여기(餘氣)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신약하다. 寅卯의 신왕하게 하는 대운을 만나고 대운의 丙丁이 제살하니 귀하게 되었다. 乙亥甲 대운에도 방신하여 좋았다. 그러나 子운은 용신 午火를 충하니 생사를 가름하는 두려움이 있다. 비록 子辰이 회합하여 충을 해소한다고 해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다. 신약하면 인수운이 마땅하지만 제살하는 사주에서는 인수 운이 좋지 않다. 이는 용신인 식상을 극하는 까닭이다.
또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이어사의 명조는,
살 비 식
甲 戊 戊 庚
寅 寅 子 辰
재
甲癸壬辛庚己
午巳辰卯寅丑
戊寅 일주이니 일간이 일지에 장생을 깔고 앉았다. 비견의 도움을 얻어 신왕하니 식신이 제살하는 용신이 된다. 재는 식신의 기운을 설기하여 칠살을 도우니 용신이 되지 못한다. 子辰이 회합하니 土金水木이 상생하여 기가 유통되고 있으니 귀하게 될 징조이다. 대운이 식상운으로 가도 좋고 신왕운으로 가도 좋다. 인수 운 역시 길하지만 지지에서만 길하고 천간의 인수 운은 좋지 않다. 천간의 丙火 인수는 용신인 庚金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재격에 칠살과 인수가 있는 재용살인(財用殺印)의 격국은, 인수가 왕한 운이 가장 좋고, 재운은 반드시 나쁘며, 식상 운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재성이고 칠살과 인수가 모두 천간에 투출한 격국에서는 인수가 화살(化殺)하는 용신이 된다. 재가 칠살을 강하게 하니 칠살로 논해야지 재로 논할 수 없다. 인수가 용신이므로 인수가 왕해지는 운이 가장 좋고 재운은 용신인 인수를 극하니 반드시 나쁘며 식신 상관의 운 역시 대체로 나쁘지만 사주의 배합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살 인 비
乙 己 丁 乙
亥 亥 亥 丑
재
辛壬癸甲乙丙
巳午未申酉戌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조시랑의 명조이다. 기쁜 것은 재가 지지에 숨어 있고 천간에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천간에서 살인상생(殺印相生)하니 인수가 칠살의 기운을 설기하여 일간을 돕는 용신이다. 甲乙 대운은 관살이 인수를 생조하니 길하고, 申酉 대운은 비록 식상이 재를 생하고 재가 다시 칠살을 생하게 하는 결점은 있지만 원국 자체에서 칠살이 인수를 생하고 있으니 길한 운은 아니지만 나쁜 운도 아니다. 壬 대운은 용신 丁火를 합거하여 칠살로 변하게 만드니 나쁘다. 이른바 재는 반드시 나쁘다는 말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겁 비 재
壬 癸 癸 丙
戌 未 巳 寅
재
己戊丁丙乙甲
亥戌酉申未午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임상서의 명조이다. 巳를 午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볼 때 寅午戌 火局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비록 火局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룬 것과 별 차이는 없다. 未가 午를 암합(暗合)하여 오니 지지에 재가 왕성하고, 천간에 丙火 재성이 투출했다. 재를 용신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신약하니 비겁과 인수의 운이 길하다. 초년의 甲午, 乙未 대운에는 필연적으로 곤고했고, 丙申 대운 이후에 기(氣)가 서북(西北)으로 돌아가고 火가 대운의 지지에 뿌리박지 못하고 인수가 대운의 지지에서 득지(得地)하므로 귀하게 되었다.
겁 재
壬 壬 癸 丙
寅 戌 巳 辰
재
己戊丁丙乙甲
亥戌酉申未午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왕태복의 명조이다. 임상서의 명조와 비슷하다. 비록 辰이 수고(水庫)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약하다. 운이 申酉로 흘러 발달한 것은 두 사람 모두 같다.
살 비 비
壬 丙 丙 丙
辰 午 申 辰
재
壬辛庚己戊丁
寅丑子亥戌酉
재격을 설명하면서 거론했던 어느 상서의 명조이다. 丙火가 양인 午를 깔고 앉았다. 申辰이 水局을 공합(拱合)하고 천간에 壬水가 투출했으니 재로 논하지 말고 칠살로 논해야 한다. 이 사주가 좋게 된 것은 오로지 양인 午火에 있으니, 양인이 신강하게 하면서 칠살에 대항하고 있다. 壬水 칠살이 申에서 장생하여 가을의 물이 원천이 깊은(秋水通源) 상태이니 용신이 진기(進氣)를 얻었고, 대운이 亥, 庚子, 辛丑, 壬으로 흘러 金水의 마을로 향하니 귀하게 되었다. 이 사주는 편관격에 포함시켜 논해야 할 것이지만 월령이 申金 재성인 까닭에 재격에서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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