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상관격(傷官格)을 논함
<상관은 비록 길신(吉神)은 아니지만 수기(秀氣)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문인학사(文人學士)의 명조에 상관격이 많다. 여름의 木이 水를 보고, 겨울의 金이 火를 보면, 더욱 수기가 빼어나다. 격국 가운데 상관격이 가장 종류가 많고 변화 또한 가장 많다. 기후를 보아야 하고, 강약을 보아야 하고, 희기(喜忌)를 살펴야 하고, 순잡(順雜)을 관찰해야 하니, 정미롭고 정미로워 일괄적으로 논할 수 없다.>
서락오 평주: 상관과 식신은 일주의 수기가 발설된 것이다. 신왕한 사주가 관살의 극을 쓰는 것은 식상의 설기를 쓰는 것보다 못하다. 식상을 용신으로 쓰는 사람은 반드시 총명하다. 문인, 학자들은 대부분이 상관격에 속하니, 이 역시 자연스런 형세라고 하겠다. 여름의 木 일주가 火를 만나면 이름하여 목화상관(木火傷)인데 여름에 출생했으니 水의 윤택함이 있으면 좋고, 겨울의 金 일주는 이름하여 금수상관(金水傷官)인데 겨울에 출생했으니 火가 있어 온난하게 되면 더욱 수기가 빼어나게 된다. 기후, 강약, 희기, 순잡을 살피는 것은 간명(看命)의 요법(要法)이며 상관격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상관격에 재를 쓰는 상관용재(傷官用財)의 사주가 있다. 무릇 상관은 정관을 극하므로 흉한 것으로 여기는데 상관이 재를 생하게 되면 상관은 도리어 정관을 생하는 도구가 되어 흉이 변하여 길이 되니 가장 유리하게 된다. 다만 신강하고 재성이 뿌리가 있어야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식 재
庚 戊 己 壬
申 午 酉 午
상
사춘방(史春芳)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정관을 생하는 도구는 재성이다. 결국 정관을 쓰는 사주는 상관을 보지 말아야 하고, 상관을 쓰는 사주는 정관을 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정관과 상관을 병용할 수는 없지만 상관격에 정관이 있을지라도 재성이 투출하면 그 해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모시랑(某侍郞)의 명조는,
관 재
乙 戊 己 壬
卯 戌 酉 戌
상
토금상관격(土金傷官格)이다. 시에 정관 乙木이 투출하니 상관견관(傷官見官)이 되는 것같지만, 년간에 壬水 재성이 투출하니 상관은 재를 생하고 재는 다시 정관을 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관이 손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관이 도리어 정관을 생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흉이 변하여 길하게 된 것이다. 또, 어느 지부의 명조는,
관 관 인
己 壬 己 庚
酉 申 卯 午
상
수목상관격(水木傷官格)이다. 정관 己土가 두 개나 천간에 투출하니 상관견관이 되었다. 기쁜 것은 년지 午속에 丁火와 己土가 들어있는 것이다. 재관동궁(財官同宮)이니 상관생재, 재생관하여 흉이 변해 길이 되었다. 또 사춘방의 명조는,
식 재
庚 戊 己 壬
申 午 酉 午
상
상관생재격인데 정관을 보지 않았다. 신강하면 설기가 되면 좋고, 신약하면 설기를 꺼린다. 그러므로 신강함이 제일 중요하다. 재성이 뿌리가 있고 다시 상관이 있어 재를 생하니 더욱 청순하여 귀하게 된 것이다.
<상관의 기를 설하여 재를 생하는 상관생재(傷官生財)의 국이 되면 크게 빼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나장원(羅壯元)의 명조는,
인 재 재
戊 辛 乙 甲
子 未 亥 子
상
천간의 甲이 亥에 통근하고 亥未가 회국하니 水가 변하여 木이 되었다.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으니 더욱 유정하다. 상관생재가 되었으나 겨울의 金 일주는 귀하지 못한데, 그 이유는 얼어붙은 물이 나무를 생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水가 木으로 변했으니 어찌 장원이 되지 못하겠는가?>
서락오 평주: 삽합(三合)은 장생(長生)과 제왕(帝旺)과 묘고(墓庫)가 모여 국(局)을 이루는 것이다.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사정(四正)이 삼합의 중심이며, 사정이 없다면 국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寅戌이 모였는데 천간에 丁火가 투출하거나, 申辰이 모였는데 천간에 癸水가 투출하거나, 巳丑이 모였는데 천간에 辛金이 투출하거나, 亥未가 모였는데 천간에 乙木이 투출하거나 하면, 역시 국을 이룬다. 무릇 丁은 곧 午이고, 癸는 子이며, 辛은 酉이고, 乙은 卯인 까닭이다. 이런 학설은 [낙록자삼명소식부(珞碌子三命消息賦)]를 석담영(釋曇瑩)이 주해한 책에도 나온다. 나장원의 명조는 亥未가 모이고 천간에 乙木이 투출했으니 목국(木局)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 격국이 청하게 변했다. 그런데 木을 子水가 생하고 있으니 식상은 재성의 뿌리가 된다. 재가 용신인 사주는 일반적으로 식상이 재를 생함을 기뻐한다. 식상을 용신으로 쓰는 사주 역시 재가 있어서 식상의 기세를 유통시키는 것을 기뻐한다. 겨울의 金 일주가 귀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 사주는 未중에 丁火가 있고, 亥未 회국하여 木으로 변했으니 비록 추운 겨울에 생했지만 생기발랄하게 되었다. 그러니 어찌 귀하지 못하겠는가?
<재와 상관이 유정한 것과 상관이 재로 화한 것은 빼어난 수기(秀氣)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다. 예를 들면 진룡도(秦龍圖)의 명조는,
재 상
庚 丙 丁 己
寅 寅 丑 卯
상
己土와 庚金이 모두 월령에 통근하고 있다.>
서락오 평주: 격국의 높낮이는 전적으로 청탁(淸濁)에 달려 있다. 그런데 청이 변하여 탁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탁이 변하여 청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격국을 가지고 본다면 어느 격국이든 귀하게 될 수도 있고 천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니 한가지로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진룡도의 명조는 己와 庚이 월령에 통근하고 있어서 청하게 되었고 또한 수기가 빼어나게 된 것이다.
<상관패인(傷官佩印:상관격에 인수가 있음)이 있다. 인수란 능히 상관을 제압하므로 귀격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도리어 상관이 왕하고 조금 신약하여야 비로소 수기가 빼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나평장(羅平章)의 명조는,
인 식 인
壬 甲 丙 壬
申 午 午 申
살 상 상 살
상관이 왕하고 인수가 뿌리가 있고 신약하다. 더욱이 여름의 나무가 물을 만났으니 그 빼어남이 백 배에 이른다. 그러므로 일품(一品)의 귀를 누렸다. 그러나 인수가 왕하고 뿌리가 깊으면 많이 있을 필요는 없다. 정인과 편인이 잡다하게 투출하면 오히려 빼어나지 못하다. 그러므로 상관이 경미하고 신강한데 인수가 많이 있으면 빈궁하게 된다.>
서락오 평주: 인수를 필요로 하는 사주는 반드시 신약해야 한다. 상관이 왕하고 신약하다면 설기가 지나친 것이므로 인수를 용신으로 써서 상관을 제압하면서 일주를 도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거양득이다. 예를 들면 나평장의 명조는 木이 쇠약하고 火가 왕하니 壬水로써 火를 제압하고 木을 생하니 壬水의 공덕이 배가되었다. 더욱이 목화상관격인데 여름에 출생했으니 신약하지 않다고 해도 약간의 水가 있어서 사주를 적셔주는 것이 좋다. 목화상관격만 기후를 조절하는 조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화토상관격(火土傷官格) 역시 그러하다. 예를 들면 어느 현령(縣令)의 명조는,
관 상 관
癸 丙 己 癸
巳 午 未 酉
상 재
화염토조(火炎土燥:불은 뜨겁고 흙은 메마름)하니 반드시 水가 있어서 윤택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 사주는 상관격에 정관을 써서 겁재를 제압하고 재를 보호하고 있다. 이 역시 조후의 뜻이다. 정인과 편인이 잡다하게 투출하면 청하지 못하므로 꺼린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라면 무방하다. 그러나 많이 있으면 병이 된다. 신강하면 인수의 생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관이 경미하다면 인수의 극제를 꺼리는데, 만약 사주에 인수가 있고 재가 없다면 병은 있는데 약이 없는 것이므로 빈궁한 격국이 된다.
<상관격에 재와 인수를 겸용(兼用)하는 경우가 있다. 재와 인은 상극하는 관계이므로 원래는 병용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두(干頭)에서 재와 인이 모두 청하고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겸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생재를 반드시 해야 하면서도 재가 태왕한데 인수가 있는 경우와, 인수가 너무 많은데 재가 있는 경우에는 중화(中和)를 이루어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재 인
壬 戊 己 丁
子 子 酉 酉
재 재 상 상
도통제(都統制)의 명조이다. 재가 너무 많은데 인수가 있고 丁과 壬 사이에 戊己가 있어서 재와 인이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金水가 많아서 한랭한데 火를 얻어 융화(融化)하게 되었다. 또 예를 들면,
인 재
丁 戊 己 壬
巳 午 酉 戌
인 인 상
어느 승상의 명조이다. 인수가 너무 중첩하여 있는데 재가 있다. 재와 인 사이에 戊己가 있으니 丁과 壬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와 반대가 되면 재와 인을 겸용할 수도 없고 수기가 빼어나지도 못하게 된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재와 인을 겸용한다고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겸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재격에 인수를 쓰는 것이나 인수격에 재를 쓰는 것과 같다. 丁酉생 사주는 토금상관격인데 실제로는 재다신약 사주이다. 인수를 써서 일주를 도와야 하니 인수가 용신이다. 그러므로 丙午, 丁未 인수 대운에 크게 발달했다. 壬戌생 사주는 火가 왕하여 土가 메말랐으니 재로써 인수를 제거해야 하니 용신은 재성이다. 그러므로 辛亥, 壬子, 癸丑의 재운에 대발했다. 표면적으로는 토금상관격이지만 실제에 있어서 월령의 상관은 재성의 뿌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재와 인이 천간에 모두 투출했다면 서로 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수가 왕한 사주에서는 재를 용신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재가 왕한 사주에서는 인수를 용신으로 삼지 못하고 단지 비겁을 용신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무릇 재와 인이 서로 싸우고 있으면 격국이 청하지 못한 것이므로, 설사 좋은 운으로 간다고 해도 큰 발전이 없다. 이것이 바로 위치의 배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재격과 인수격을 설명한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상관격에 살인(殺印)을 쓰는 경우가 있다. 상관이 많고 신약하면 칠살이 생한 인수의 방신(幇身)에 의지한다. 예를 들면,
살 살 인
丙 庚 丙 己
子 子 子 未
상 상 상 인
채귀비(蔡貴妃)의 명조이다. 칠살은 상관에게 제복되었으니 칠살이 무섭지 않고 살인상생이 되었다. 재성이 없으니 틀림없는 귀격이다. 또 예를 들면,
살 살
壬 丙 丁 壬
辰 寅 未 寅
식 인 상 인
하각로(夏閣老)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칠살과 인수를 함께 쓰는 것은 용신이 인수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성이 없으면 틀림없는 귀격이 된다고 한 것이다. 채귀비의 명조는 庚金이 뿌리가 없고 3子가 설기하고 있다. 상관을 제압하고 인주를 부조하는 인수에 전적으로 의지하는데 인수는 칠살에 의해서 생을 받고 있다. 겨울의 금수상관격이니 丙火의 조후를 얻어 사주를 따뜻하게 하니 귀격이 되었다. 이 사주는 [신봉통고]에 기록된 사주이다. 하각로의 명조는 丙火가 비록 약하지 않지만 여름에 출생한 화토상관격이니 水의 윤택함에 의지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북방 水 대운에 더욱 발달했던 것이다. 용신이 비록 인수이지만 더욱 좋은 것은 칠살이 있어서 조후가 되었다는 점이다. 만약 인수만 있고 칠살이 없었다면 빈천한 국(局)이 되었을 것이다.
<상관격에 정관을 쓰는 상관용관(傷官用官)이 있다. 다른 상관격은 정관을 쓰지 못하지만 오로지 금수상관격만은 관살이 필요하다. 그러나 금수상관격에서도 재와 인으로 정관을 보좌해야 하며 정관과 상관이 모두 천간에 투출하면 안된다. 예를 들면,
관 재 인
丁 庚 甲 戊
丑 午 子 申
관 상
癸水 상관은 지지에 있고 丁火 정관은 천간에 있다. 戊와 甲이 정관을 보좌하면서 정관이 지지에서 녹(祿)을 얻었다. 그러므로 승상이 될 수 있었다. 만약 고관무보(孤官無輔:보필이 없는 외로운 정관)이 되었거나 혹은 정관과 상관이 모두 천간에 투출했다면 발복이 크지 못했을 것이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정관을 쓰는 것이 금수상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겨울의 金 일주와 여름의 木 일주가 가장 귀하다. 이에 대해서는 상관용재(傷官用財)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 신왕하다면 재로써 정관을 보좌하고 신약하다면 인수로써 보좌한다. 그런데 위치와 배합이 적당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위의 명조는 일주 庚金이 申에 득록하고 인수의 생조를 받고 있다. 정관 丁火가 午에 득록하고 재의 생조를 받고 있다. 申子가 회국하여 子午충을 해소하고, 子丑합으로 상관이 변하여 인수가 되었고, 土金水木火로 순환 상생하고 있다. 비록 신왕하여 재생관(財生官)을 썼으나 인수 대운 역시 생화(生化)하니 좋다. 결국 신왕했기 때문에 대운이 동남 木火로 흐를 때 귀하게 된 것이다.
<만약 겨울의 金 일주가 정관을 쓰는데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면 극히 수기가 빼어나고 극히 귀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인 인 관
己 辛 己 丙
亥 未 亥 申
상 인 상 겁
정승상(鄭丞相)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면 당연히 재로 논한다. 이 사주는 亥未가 공합(拱合)하였으나 卯가 없어서 재성인 木으로 화하지는 못했다. 월령의 壬水가 병령하니 금수상관격으로 논한다. 일주 辛金이 未土를 깔고 앉았고, 천간에 두 개의 己土가 투출했으니 丙火 정관의 기가 인수에게 설기되고 있다. 亥未중에 숨어 있는 재성이 인수를 손상하면서 정관을 생하는 용신이 된다. 대운이 寅卯甲乙로 흐르니 재성이 투청(透淸)하였고, 계속해서 남방으로 흐르니 정관이 득지하여 극히 수기가 빼어나고 극귀(極貴)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금수상관격이 아니면서도 정관을 보아도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인가?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면 재왕생관(財旺生官)이 된 것이지 상관견관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식 재 관
辛 己 壬 甲
未 亥 申 子
재 상 재
장승상(章丞相)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정관을 쓰는 것은 금수상관격만 그런 것이 아니다. 상관용재(傷官用財)에 관한 설명에서 이미 상관이 재로 변하면 재로 논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 사주는 子申이 회국하므로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 그리하여 정관 甲木을 생해주고 있다. 일주 己土는 未에 통근하고 있으니 신왕하여 능히 재관을 감당할 수 있었고, 따라서 귀하게 되었다.
<상관격에 관살이 모두 투출한 경우에 천간에서 청하게 되기만 하면 금수상관격 역시 귀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공허하다.>
서락오 평주: 금수상관격은 관살을 기뻐한다. 그러나 이것은 조후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 관살이 반드시 용신이라는 뜻은 아니다. 용신이 아닌 한 관살이 혼잡하여 투출했다고 해서 장애가 되지는 못한다. 청하게 된다는 것은 극제하거나 합거하여 혼잡함을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 사주는 반드시 재와 인으로 보좌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상관용관(傷官用官)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제46장. 상관격의 운을 논함
<상관격의 운을 보는 법은 상관격에서 이루어진 국을 분별한 후에 논한다. 상관용재(傷官用財)의 국은 재왕신경(財旺身輕:재다신약)하다면 인수운과 비겁운이 좋고, 신강재천(身强財淺:신강재약)하다면 재운이 좋고 상관운 역시 마땅하다.>
서락오 평주: 팔격(八格) 가운데 상관격의 변화가 가장 많다. 운을 보는 법 역시 가장 변화가 많다. (기후의 득실을 논한 부분을 참고하라.) 상관과 식신은 같은 종류이다. 상관생재는 상관격 가운데 정격(正格)이다. 상관격의 운을 보는 법은 신강이냐 신약이냐에 따라 그 향배가 달라진다. 본편에서 거론한 사춘방의 명조는,
식 재
庚 戊 己 壬
申 午 酉 午
식 인 상 인
乙甲癸壬辛庚
卯寅丑子亥戌
戊 일주에 庚申시는 전록격(專祿格)도 된다. (식신격에서 거론한 사각로의 명조를 보라.) 그런데 일주가 인수를 깔고 앉았고 천간에 己土가 투출했으니 양인격(陽刃格)으로 논해도 된다. 사각로의 명조에 비하면 훨씬 신강하다. 壬水의 재가 비록 申月에 생했으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대운은 식상운과 재운이 좋으니 辛亥, 壬子, 癸丑 30년간 아주 화려한 삶을 누렸다. 이것은 바로 신강재천한 사주에는 재운이 좋고 상관운도 좋다는 말에 부합한다고 하겠다.
인 재 재
戊 辛 乙 甲
子 未 亥 子
식 인 상 식
辛庚己戊丁丙
巳辰卯寅丑子
이것은 본편에서 거론했던 나장원의 명조이다. 금수상관격은 원래 관살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사주는 소양춘(小陽春)의 계절에 생하였고, 未중에 丁火가 있으니 한랭한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亥未가 공합(拱合)하고 乙木이 천간에 투출했으니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 년과 시에 두 개의 子가 있으니 식신생재의 국을 이루었다. 애석하게도 일주가 너무 약하다. 대운에서 인수운과 비겁운으로 가니 庚辰, 辛 15년간 가장 좋았다. 戊寅, 己卯 20년은 비록 천간에 인수가 개두(蓋頭)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재왕신약이 되니 좋지 않았다. 금수상관의 국이 되면 원래는 火가 있어서 따뜻하게 해야 좋은데, 원국에서 비록 관성은 보이지 않지만 대운이 동남 온난한 지방으로 향하니 원국의 결함을 보충하고 있다. 운이란 모름지기 원국과 배합해야 하는 것이다.
재 상
庚 丙 丁 己
寅 寅 丑 卯
상
辛壬癸甲乙丙
未申酉戌亥子
이 사주 역시 상관생재격이다. 신왕하고 재가 경미하니 위의 명조와는 반대라고 하겠다. 丑은 금고(金庫)이고 己土와 庚金이 丑에 통근하고 있어서 재와 상관이 유정하게 되었다. 酉申辛의 15년간이 가장 길하고, 壬癸 대운은 상관견관이 되니 비록 신왕한 사주는 상관견관을 꺼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좋은 운이 아니었다. 재운이 가장 길하고 식상운은 나누어서 살펴 보아야 한다. 戊戌, 未는 건조한 조토(燥土)이니 己丑, 辰의 습토(濕土)보다 못하다. 습토는 능히 火의 기운을 설기하여 金을 생할 수 있다.
<상관패인(傷官佩印)의 국은 관살운이 좋고 인수운 역시 길하다. 식상운은 꺼리지 않지만 재운은 흉하다.>
서락오 평주: 상관패인의 격국은, 첫째로, 상관의 설기가 너무 심하고 일주가 신약한 경우에 식상을 제거하고 일주를 돕는 인수를 용신으로 정하는 것이다. 둘째로, 여름의 木 일주는 신약하지 않다고 해도 火가 왕하여 木이 메마르니 반드시 水의 윤택함을 얻어야 한다. 조후의 필요상 인수를 쓰는 것이다.>
인 식 인
壬 甲 丙 壬
申 午 午 申
상
본편에서 거론한 나평장의 명조이다. 인수 壬水는 상관을 제거하고 일주를 돕는 동시에 조후에 합당하니 두가지 작용을 겸하고 있다. 申酉庚辛 대운에 길했던 것은 인수를 생해준 까닭이다. 戊己의 재운은 나쁘지만 申酉를 깔고 앉았고 원국에 편인이 왕하니 큰 장애는 없었다. 그러나 戌운은 반드시 나쁘다. 火의 식상운은 壬水가 회극(回剋)하니 큰 장애는 없었다.
<상관격에 재인(財印)을 겸용하는 경우가 있다. 재가 많고 인수가 있으면 인수를 돕는 운이 좋고 인수가 많고 재가 있으면 재를 돕는 운이 좋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재와 인수를 겸용하는 것은 재격에 인수를 용신으로 정하는 것과, 인수격에 재를 용신으로 삼는 것과 그 이치가 같다. 비록 월령이 상관이지만 상관의 기가 재에 설기되어 있다면 그 중심은 재에 있지 상관에 있지 않다. 재와 인수는 결코 병용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천간에서 서로의 관계가 청하다면 역시 용신으로 삼을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재격용인(財格用印)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혹은 재와 인수가 하나는 천간에, 다른 하나는 지지에 있어서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역시 청한 것으로 본다. 본편에서 거론했던 두 명조를 보자.
재 겁 인
壬 戊 己 丁
子 子 酉 酉
재 상
癸甲乙丙丁戊
卯辰巳午未申
어느 도통제의 명조이다. 재다신약이다. 기쁜 것은 재와 인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상관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재가 왕하니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부신(扶身)해야 한다. 인수 丁火는 조후를 겸하고 있다. 丁未, 丙午 인수 대운에 확실히 좋고, 乙巳, 甲의 관살운에 역시 좋았으니, 이는 관살이 재의 기운을 설기하여 인수를 생하며 재와 인의 싸움을 통관했기 때문이다.
인 겁 재
丁 戊 己 壬
巳 午 酉 戌
상
乙甲癸壬辛庚
卯寅丑子亥戌
어느 승상의 명조이다. 인수가 많으니 재를 용신으로 삼는다. 인수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기쁜 것은 丁壬이 합이 되지 않고 있어서 용신인 재성이 인수를 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용신이 재에 있으니, 辛亥, 壬子, 癸丑 재의 대운에 가장 좋고, 甲寅, 乙卯 관살 대운에 좋지 않았다. 관살이 재의 기운을 설기하여 인수를 돕기 때문이다.
<상관격에 살인(殺印)을 쓰는 경우는 인수운이 가장 좋고, 식상운 역시 형통하고, 정관이 혼잡하면 길하지 못하며, 재운에는 위험하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칠살과 인수를 쓰는 것은 신강과 신약을 분별해야 한다. 신약하다면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부신해야 하니, 하귀비(夏貴妃)의 명조가 여기에 해당한다.
살 인
丙 庚 丙 己
子 子 子 未
상
戊己庚辛壬癸甲乙
辰巳午未申酉戌亥
庚金 일주가 설기가 심하여 신약하니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부신해야 한다. 11월의 금수상관격이 기후가 한랭하다. 火의 조후가 시급하니 금수상관격은 관을 기뻐한다. 관살은 조후하면서 용신 인수를 생하여 준다. 년주의 인수가 용신이다. 유년시절 乙亥 대운에 출신은 비록 좋았으나 고생이 심했고, 甲 대운은 용신 己土와 합해서 土가 되니 재가 변하여 인수가 되고 戌 대운은 인수이니, 甲戌 대운 10년간 가장 좋았다. 癸壬의 식상운에는 인수가 회극하여 큰 장애는 없었고, 申酉 대운은 방신하는 운이니 무방하다. 정관운은 인수로 화하니 무방하고, 재운은 인수를 파하니 생명이 위험하다.
살
壬 丙 丁 壬
辰 寅 未 寅
인 상
癸壬辛庚己戊
丑子亥戌酉申
본편에서 거론한 하각로의 명조이다. 칠살과 인수가 모두 있지만, 신강하고 인수가 왕하며 未는 목고(木庫)가 되고, 丁壬합하여 木이 되었다. (천간의 합에 관해서는 천간의 합화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여름에 출생한 火土상관격은 水가 있어서 윤택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 기쁜 것은 辰이 수고(水庫)이고 습한 土라는데 있으니, 丙火의 건조한 기운을 설기할 수 있었고, 壬水의 뿌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칠살을 용신으로 쓸 수 있었다. 酉, 庚, 辛亥, 壬子 재살의 대운에 부귀했다. 이런 경우에는 비겁이나 식상운은 모두 좋지 않다.
<상관격에 칠살이 있는 상관대살(傷官帶殺)의 국은 인수가 좋고 재를 꺼린다. 그러나 상관은 중하고 칠살은 경미하다면 인수운과 재운이 모두 길하다. 그러나 칠살의 뿌리가 중하면 식상운을 좋아하고 인수운과 신왕운 역시 길하다. 그러나 재운에는 흉하다.>
서락오 평주: 상관격에 칠살이 있고 원국에 인수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인수로 화살(化殺)하면서 상관을 제거하고 일주를 도와야 한다. 그러므로 인수운이 가장 좋다. 본인 서락오의 명조가 여기에 해당한다. (편관격의 잡기칠살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만약 상관이 왕하고 칠살이 경미하다면 제살태과한 것이니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칠살을 보호해야 한다. 이럴 때는 인수운은 당연히 좋고 재운 역시 길하다. 아래에 예를 든다.
상
己 丙 戊 辛
亥 辰 戌 卯
살
壬癸甲乙丙丁
辰巳午未申酉
戊戌, 己巳의 4土가 있으니 상관이 지나치게 많다. 시주에 亥水가 홀로 있으니 칠살이 용신이다. 申 대운에 土의 기운을 설하여 水를 생하니 좋다. 乙未 대운은 亥卯未가 합하여 木局을 이루니 土를 제거하고 칠살을 보호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연달아 승진했다. 甲午 대운에 甲己합하여 土로 변하니 상관으로 변했는데, 그 대운의 己巳년에 亥水를 충거(沖去)하니 사망했다.
칠살의 뿌리가 중한 예로는 근대 절강성장(浙江省長)이었던 장재양(張載揚)의 명조를 들 수 있다.
살
丙 庚 乙 癸
子 寅 丑 酉
상
己庚辛壬癸甲
未申酉戌亥子
이 사주는 비록 월령이 상관은 아니지만 12월이니 水의 여기(餘氣)가 있고, 子와 癸가 있으니 잡기상관격으로 논한다. 丙火 칠살이 寅에 통근하고 있으니 뿌리가 중하다. 癸亥 대운부터 己未 대운까지 식상운과 비겁운과 인수운이 모두 좋았다. 특히 辛酉, 庚申 대운은 신왕한 대운이니 가장 좋았다. 그러나 재운과 칠살운은 좋지 않다.
<상관용관(傷官用官)의 사주는 재운과 인수운이 좋고, 식상운이 불길하다. 만약 원국에 정관이 노출되고 재와 인수가 왕하다면, 비겁운과 상관운은 좋지 않다.>
서락오 평주: 상관용관의 사주는 대체로 조후 용신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정관을 용신으로 삼으면 원래 재운이 좋은데, 상관을 제압하고 정관을 보호하는 인수운 역시 좋다. 모든 것이 사주의 배합이나 위치가 좋아야 한다. 예를 든다.
관 재 인
丁 庚 甲 戊
丑 午 子 申
상
庚己戊丁丙乙
午巳辰卯寅丑
본편에서 거론했던 어느 승상의 명조이다. 상관생재, 재생관이 되어 있다. 만약 상관과 정관이 모두 천간에 투출했다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정관이 용신이므로 재운이 좋고, 인수운 역시 좋다. 그러므로 丙寅, 丁卯,戊辰, 己巳, 庚午 대운이 모두 좋았다.
재 관
辛 己 壬 甲
未 亥 申 子
상
戊丁丙乙甲癸
寅丑子亥戌酉
비록 월령은 상관이지만 子申이 회국하니 상관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 재왕생관격(財旺生官格)으로 보아야지 상관용관격으로 볼 수 없다. 정관운과 인수운과 방신하는 대운이 좋다. 재가 이미 왕하니 다시 운에서 오는 것은 마땅치 않다. 상관운 역시 마땅치 않다. 이것은 본편에서 거론한 어느 승상의 명조이다.
'子平真詮'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평진전 평주 26 (0) | 2006.10.21 |
---|---|
자평진전 평주 25 (0) | 2006.10.21 |
자평진전 평주 23 (0) | 2006.10.21 |
자평진전 평주 22 (0) | 2006.10.21 |
자평진전 평주 21 (0) | 2006.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