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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平真詮

자평진전 평주 26

 

제49장. 건록월겁격(建祿月劫格)을 논함


<건록이란 월건(月建)이 일주의 녹당(祿堂)인 것을 말한다. 녹(祿)은 곧 비겁이 되지만 천간에 투출한 것은 녹이 아니다. 그러므로 건록과 월겁(月劫:월지가 겁재인 것)은 동일한 격으로 볼 수 있으며,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 비견이든 겁재이든 천간에 투출하고 지지에서 회국한다면 재관살식상 등을 취하여 쓴다.>



서락오 평주: 월령에서 녹을 만나면 건록이고, 일지에서 녹을 만나면 전록(專祿)이고, 시지에서 녹을 만나면 귀록(歸祿)이고, 년지에서 녹을 만나면 세록(歲祿)이다. 월겁이란 월지가 겁재인 것을 말한다. 월지의 겁재를 양 일주는 양인이라고 하고, 음 일주는 겁재라고 한다. 건록격이든 월겁격이든 이를 취하여 쓰지 않고 별개의 재관살식상 등을 용신으로 정한다. 그렇게 격이 정해지면, 보는 법은 재관살식상격을 보는 법과 같아진다. 그러므로 월겁격이라고 해서 용신 정하는 법을 별도로 분류할 필요는 없다.


<건록격에 정관을 쓰는 녹격용관(祿格用官)의 경우는 정관이 천간에 투출하면 기특하게 된다. 재와 인이 상수(相隨:보좌함)해야 좋고, 고관무보(孤官無補:보필이 없는 외로운 정관)가 됨을 꺼린다.

정관을 쓰는데 인수로 정관을 보호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癸 癸 戊 庚

亥 酉 子 戌

      녹

김승상(金丞相)의 명조이다.

정관을 쓰는데 재로써 돕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壬 丁 丙 丁

寅 巳 午 酉

      녹 재

이지부(李知府)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재인이 상수한다는 것은 재와 인을 병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수가 정관을 보호한다는 말은 인수가 상관을 극제하여 정관을 보호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김승상의 명조는 戊土 정관이 戌에 뿌리박고 있다. 더욱 좋은 것은 戊癸합이 되지만 합화(合化)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庚酉金은 정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정관을 쓰는데 재로써 정관을 생한다는 것은 재생관의 뜻이다. 예를 들어 이지부의 명조는 년지 酉金이 정관 壬水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巳가 酉를 합하여 끌어당겨서 정관을 생조하고 있다. 丁壬합이지만 불화(不化)하니 격국이 청순하게 되었다.


<정관이 있으면서 재와 인수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 이른바 신강치삼기(身强値三奇:신강한데 삼기를 놓음)라고 하여, 더욱 귀할 징조가 된다. 삼기(三奇)란 재관인(財官寅)을 말한다. 삼기가 있는 사주는 정관이 재와 인수 사이에 위치하여 재와 인수가 서로 싸우지 않아야 그 격국이 더욱 크게 된다. 예를 들면,


재    관 인

丁 癸 戊 庚

巳 卯 子 午

      녹

왕소사(王少師)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삼기에 관한 학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재관인을 삼기라고 보는 학설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천간에 투출하면서 지지에 뿌리를 박아 천복지재(天覆地載)가 되어야 완전한 삼기격이다. 예컨대 위의 명조는 丁火가 午에 통근하고 庚戊가 巳에 통근하니 지장간이 투출하여 뿌리가 있고 재와 인수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각각 그 쓸모를 잃지 않았고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귀격이 된 것이 당연하다.


<록겁용재(祿劫用財:건록격과 월겁격에 재를 씀)의 경우는 반드시 식상이 있어야 한다. 월령이 건록이거나 겁재이면서 재를 쓰는 경우에는 재와 비겁의 싸움이 있게 되므로 식상으로 통관해야 비로소 비겁이 식상을 생하고 식상이 재를 생하여 좋게 된다. 예를 들면,


겁    재 상

壬 癸 丙 甲

辰 丑 子 子

      녹

장도통(張都統)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녹겁(祿劫)이면서 재를 쓰는 사주는 반드시 식상이 관건이 된다. 이는 양인격과 비슷하다. 장도통의 명조는 木이 지지에 통근하지 못하고 있으나 기쁘게도 水木이 서로 보호하여 주면서 甲木의 뿌리가 되고 있다. 대운이 戊寅, 己卯로 향할 때 가장 좋았다.


<화겁위재(化劫爲財:겁재가 재로 변함)가 되거나 화겁위생(化劫爲生:겁재가 식상이 됨)이 되면 더욱 빼어나다. 예를 들면,


재    식

辛 丁 己 己

丑 未 巳 未

      겁

巳丑이 회국하여 金이 되니 겁재 火가 변하여 金의 재가 되었다. 그러니 어찌 귀하게 되지 않겠는가? 이런 경우를 가리켜 화겁위재라고 한다. 또 예를 들면 고상서(高尙書)의 명조는,


재    재

甲 庚 甲 庚

申 子 申 子

녹 상 녹

겁재 金이 변하여 재를 생하는 식상 水가 되었다. 이런 것을 가리켜 화겁위생이라고 한다.>



서락오 평주: 己未생 명조는 사주에 5土가 있으니 원래는 설기가 지나친 것이다. 그런데 巳丑이 합하였고 辛金이 있으니 건록이 변하여 재가 되었다. 일주가 더욱 약해졌으니 대운 丙寅, 丁卯의 인수운과 비겁운에 귀하게 되었다.

고상서의 명조는 월지와 시지에 녹이 있고 년간에 비견이 투출하니 일주가 약하지 않다. 子申이 회합하여 水의 식상이 되니 水木火의 대운에 모두 좋았다. 두 사주 모두 격국이 극히 청순하니 당연히 귀격이 된다.


<록겁용살(祿劫用殺:건록격과 월겁격에 칠살이 있음)의 사주는 반드시 제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누참정(樓參政)의 명조는,


살       재

己 癸 壬 丁

未 卯 子 巳

   식 녹

壬이 재성 丁을 합거하여 칠살을 생하지 못하게 하면서, 卯未가 회국하여 木의 식상이 되어 제살하고 있다.>



서락오 평주: 녹겁용살은 일반적인 격국에서 칠살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신강살왕하면 제살하는 식상이 용신이 된다. 위 사주에서 丁壬합이 되니 천간이 청수하게 된 것이다. 더욱 묘한 것은 巳중에 丙火가 숨어서 칠살을 생하지는 않고 다만 조후의 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水가 따뜻하게 되어 木을 생하고 土 역시 얼어붙지 않았다. 길신(吉神)이 암장되어 있는 것이다.


<칠살이 있는데 재가 있으면 원래는 불미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칠살을 제거하고 재를 남긴다면 이 또한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재    겁 살

丙 壬 癸 戊

午 午 亥 辰

      녹

이 명조는 합살하여 재만 남았다. 원내각(袁內閣)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합재(合財)와 합살(合殺)은 모두 격국을 맑게 하는 것이다. 월겁격에 재를 쓰는 사주는 반드시 식상으로 겁재의 기운을 빼내서 재를 생하여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논했다. 원내각의 명조는 己土 정관과 丁火 정재가 午에서 녹을 얻고 있으니 합살류관이 된 사주이다. 재생관(財生官)하는 것을 쓰는 것이지 재 하나만 용신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합살이 되어 귀하게 됫 것만도 아니었다.


<건록격과 월겁격에서는 재관이 없으면 식상으로 설기해야 하는데 설기가 태과하면 비록 수기(秀氣)라고는 하지만, 오로지 봄의 木 일주와 가을의 金 일주만 귀하게 된다. 무릇 木은 火를 만나면 통명(通明)하게 되고, 金은 水를 생하면서 영통(靈通)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장장원(張壯元)의 명조는,


식    식

丙 甲 丙 甲

寅 子 寅 子

      녹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되었다. 또,


         상

庚 庚 庚 癸

辰 子 申 卯

      녹

금수상함(金水相涵)이 되었다.>



서락오 평주: 장장원의 명조는 양간부잡(兩干不雜)으로 목화통명이 되었다. 식신격인데 더욱 기쁜 것은 인수 水가 있어서 기후의 중화를 얻었다는 점이다. 재운이 가장 좋다.

癸卯생 명조는 庚 일주에 申子辰이 모두 있으니 금수상관격 가운데 정란차격(井欄叉格)이 되었다. 년지 卯木이 왕한 水己를 설하고 있으니 좋다. 운은 재의 木의 대운에 좋았다. 이른바 庚 일주에 윤하(潤下)가 모두 구비된 것이다. 壬癸巳午의 운을 꺼린다. 상관격 가운데 금수상함과 목화통명은 가장 수려하고 귀하게 된다. 火土상관과 土金상관은 편조(偏燥)하니 기후가 중화를 얻어야 비로소 좋게 된다.


<건록격과 월겁격에 관살이 모두 투출하면 반드시 거류하여 사주를 맑게 해야 비로소 귀격이 된다. 예를 들면 어느 평장(平章)의 명조는,


      살 관

乙 甲 庚 辛

亥 辰 寅 丑

      녹

합살류관이 되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살 관

丙 甲 庚 辛

寅 申 寅 亥

      녹

제살류관이 되었다.>



서락오 평주: 관살이 모두 투출하면 거류하여 맑게 해야 귀하게 된다. 합거(合去)와 극거(剋去)는 모두 맑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辛丑생 명조는 乙庚합이 되었으나 칠살이 완전하게 합거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辛亥생 명조는 庚金 칠살이 申에 통근하고 있으니 극거(剋去)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관살이 모두 투출하면 칠살로 보는데, 인수로 화살하든지 식상으로 제살해야 한다. 예를 들면,


관       살

乙 戊 己 甲

卯 辰 巳 辰

      녹

합살류관이 되었다. 또 다른 명조는,


관    살

庚 乙 辛 丙

辰 亥 卯 辰

      녹

이 역시 합살류관이 되었다. 무릇 합하고 극하는 것은 제거하기 위함인데, 합이 되었으나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면 사주가 맑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관살혼잡이 될지라도 사주 전체의 배합이 적당하기만 하면 합거와 극거가 없어도 역시 귀격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    관 살

戊 庚 丁 丙

寅 午 酉 辰

      刃

칠살 丙은 寅에서 장생하고, 정관 丁은 午에 녹을 얻었다. 관살이 모두 투출하여 통근했으니 진정한 관살혼잡이다. 인수로 관살의 기운을 설기하여 일주를 생하니 인수가 용신이다. 어느 군수(郡守)의 명조이다.


<정관이 두 개 이상 투출하면 역시 정관을 극제해야 하는데, 이것을 가리켜 정관이 다툴 때는 상관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정관이 많으면 칠살로 논한다. 칠살이 경미하면 정관으로 논한다. 예를 들면,


관    관 재

壬 丁 壬 庚

寅 卯 午 寅

      녹

정관 두 개가 다투어 투출했다. 투출했으나 뿌리가 없으니 재관운에 부자가 되었다. 비록 귀하지 못했으나 부를 누렸으니, 정관이 두 개 투출했다고 해서 반드시 정관을 극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만약 정관을 쓰는데 고관무보가 되었다면 격국이 작으니 귀를 누리기 힘들다. 만약 식상까지 투출하여 정관을 극한다면 파격이 된다. 그러나 정관과 상관이 모두 투출했는데도 귀하게 되는 수가 있다.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상 관

庚 壬 乙 己

子 戌 亥 酉

      녹

乙庚합으로 상관인 乙을 합거했다. 왕총병(王總兵)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왕총병의 명조는 乙庚합하여 金으로 변하니, 상관이 인수로 변했다. 그리하여 격국이 맑아졌다. 己土는 비습(卑濕)하니 水를 막기에 부족함이 있다. 기쁜 것은 戌에 통근하여 火土가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족히 제방 역할을 하니, 대운이 관운과 인수운으로 향할 때 귀하게 되었다.


<재를 쓰는데 식상이 투출하지 않으면 발달하기 어렵다. 그러나 천간에 한 개가 투출하고 잡다하지 않으면서 지지에 뿌리가 많다면 역시 부유하게 된다. 그러나 귀하지는 못한다.>



서락오 평주: 건록격과 월겁격이 재를 쓰는 것은 양인격과 비슷하다. 반드시 식상이 관건이 된다. 그러나 격국만 청수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운이 도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부귀한다. 예를 들면,


         재

癸 癸 辛 丁

亥 亥 亥 丑

      겁

월겁격에 재가 용신이다. 亥중의 물 먹은 甲木으로는 水生木, 木生火를 할 수 없다. 기쁘게도 남방 대운(丁未, 丙午, 乙巳)이 와서 부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청나라 때 과거에 급제한 어느 관찰사(觀察使)의 명조이다.


<관살이 중첩하고 제복이 없어도 관살을 제복하는 운이 오면 역시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관살이 너무 과중하면 신상에 위험이 있다.>



서락오 평주: 관살이 중하고 식상의 제복이 없다면 반드시 인수라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경살중(身輕殺重)하니 다시 식상의 운으로 간다고 해도 극설교가가 되어 목숨이 위험하다. 예를 들면,


인    인

丙 己 丙 戊

寅 卯 辰 寅

관 살 겁 관

寅卯辰이 모두 있으니 木의 방국(方局)을 이루어 관살이 왕하다. 기쁜 것은 월간과 시간에 두 개의 丙火 인수가 있다는 점이다. 어려서는 비겁운이니 고생이 극심했고, 중년운 庚申, 辛酉 대운에 식상이 관살을 제복하니 수십만 냥의 돈을 벌었다. 만년에 대운이 재운으로 흐르니 인수를 파하고 관살을 도와 일패도지했다. 내 고향의 어느 부자의 사주이다.



제50장. 건록격과 월겁격의 운을 논함


<건록격과 월겁격의 운을 보는 법은 건록과 월겁이 이루어낸 국(局)을 보고 운을 잘 배합해야 한다. 녹겁용관(祿劫用官:록겁격에 정관이 있는 사주)의 경우에는, 인수의 보호가 있다면 재운이 좋고 정관을 합하는 운을 꺼리며 칠살이 혼잡하게 되는 운을 꺼리며 식상운은 해롭지 않고 비겁운 역시 흉하지 않다.>



서락오 평주: 월령이 건록이나 겁재인 경우 이를 용신으로 삼을 수 없으니 사주의 배합을 보아서 재관식상을 용신으로 삼는다. 따라서 재관식상을 쓰는 다른 격국과 운을 보는 법이 같다. 인수의 보호가 있다는 말은 정관은 상관의 극을 꺼리지만 정관과 인수가 모두 투출하면 인수가 상관을 제압하여 정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건록월겁격에 인수가 투출하면 일주가 필연적으로 왕하게 마련이니 정관을 생하는 재가 좋고, 정관이 합거되거나 칠살과 혼잡함을 꺼린다. 원국에 인수가 투출했으니 식상이 정관에게 해를 끼칠까 염려할 필요가 없고, 비겁운이 비록 길운은 아니지만 원국에 정관이 투출했으니 비겁 역시 흉한 작용을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본편에서 거론한 김승상의 명조는 정관이 있고 인수가 있으니 재를 좋아한다.


      관 인

癸 癸 戊 庚

亥 酉 子 戌

      녹

월령이 건록이다. 戊土 정관이 戌에 통근하니 정관이 뿌리가 있다. 인수 庚金으로 보좌하지만 신왕하면 인수의 생조가 불필요하다. 인수는 다만 운이 식상으로 흐를 때 정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庚寅, 辛卯, 壬辰 대운에 평범했고, 癸巳 대운 이후에 대운이 남방으로 들어 재가 정관을 생하니 만년에 뜻을 이루었다.


<재의 생조를 받고 있다면 인수가 있어야 좋으며 정관이 뿌리를 내려야 하고 식상이 정관을 능멸함을 두려워하고 재를 만나면 더욱 그 공을 드러내지만 칠살과 섞이면 어찌 무난하겠는가?>



서락오 평주: 재의 생조를 받고 있다면 인수가 있어야 좋다는 말은 비록 용신이 재관에 있을지라도 지지에 반드시 인수가 있어야 정관이 왕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수가 만약 투출했다면 재와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아야 삼기격(三奇格)을 이룰 수 있으니, 왕소사의 명조가 그 예이다. 인수가 있으면 재가 있어야 좋고 재의 생조가 있으면 인수가 있어야 좋다는 말은 마땅히 사주 원국에서 재관인을 구비해야 이른바 재인상수(財印相隨)가 되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국에 재가 있어서 정관을 생하고 있다면 운에서 인수가 오면 역시 길하다. 정관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말은, 예컨대 壬水가 정관이라면 운에서 다시 壬水가 오면 중관(重官)이 된다. 癸水가 운에서 오면 관살혼잡이 된다. 대운이 亥子丑이면 정관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정관은 식상의 극을 싫어하고 재의 생조를 좋아한다.


壬 丁 丙 丁

寅 巳 午 酉

인    녹 재

庚辛壬癸甲乙

子丑寅卯辰巳

본편에서 거론한 이지부의 명조이다. 巳酉 회국이 되니 멀리 있는 酉金의 재를 가까이 끌어오는 작용을 한다. 그리하여 壬水 정관을 생하고 있다. 더욱 기쁜 것은 시지에서 寅木 인수를 만나 재인상수가 된 것이다. 壬寅은 그 자체로 관인상생이 되고 있다. 辛丑, 庚子의 재관 대운이 가장 좋고, 己亥 대운은 무방하고, 戊戌 대운이 불길한 것은 식상이 정관을 능멸하기 때문이다.


재    관 인

丁 癸 戊 庚

巳 卯 子 午

      녹

甲癸壬辛庚己

午巳辰卯寅丑

이것은 본편에서 거론한 왕소사의 명조이다. 재관인 삼기격이다. 기쁜 것은 관인이 巳에 통근하고 재성이 午에 득록하여 천복지재(天覆地載)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천간에만 투출하고 지지에 뿌리가 없었다면 귀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욱 기쁜 것은 년에 인수가 있고 시에 재가 있어서 재와 인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戊癸합으로 인하여 정관의 정이 일주에게 쏠리고 있으니 당연히 귀격이 되어 소사가 되었던 것이다. 재관운이 좋고 인수운 역시 길하다. 이것은 마치 재가 정관을 생조할 때 인수가 있으면 좋은 것과 같다.


<건록격과 월겁격에서 재를 쓰는데 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재성과 식상이 중하다면 인수가 있어야 좋고 비겁은 꺼리지 않으며, 재와 식상이 경미하다면 마땅히 재를 도와야 하고 인수와 비겁은 좋지 않다. 칠살을 만나도 상해가 없고 정관을 만나면 복이 되지 않는다.>



서락오 평주: 건록격과 월겁격은 양인격과 비슷하다. 단독으로 재를 쓰는 것은 격에서 꺼리는 바이며, 식상이 없이는 재를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신강과 신약을 구별해야 한다. 식상이 중하면 설기가 태과하니 인수가 있어야 좋고, 비겁을 만나면 식상이 있어서 인화하니 꺼리지 않는다. 재와 식상이 경미하다면 식상을 제일 좋아하고 재운 역시 길하며 인수는 식상을 극하고 비겁은 재성을 겁탈하니 좋지 않다. 관살은 식상이 회극하니 무방하지만 복이 되지는 못한다. 예를 들면,


재    재 식

丙 癸 丙 甲

辰 丑 子 子

      녹

壬辛庚己戊丁

午巳辰卯寅丑

본편에서 거론한 장도통의 명조이다. 甲과 丙이 모두 통근하지 못하고 식상이 미약하니 마땅히 식상운으로 가서 재를 생해주어야 한다. 戊寅, 己卯 대운에 식상의 땅이니 가장 길하고, 庚辰 대운은 불길하다. 이 사주는 애석하게도 甲寅, 乙卯, 丙辰, 丁巳 등의 대운이 오지 않았다.


재    식 식

辛 丁 己 己

丑 未 巳 未

      겁

癸甲乙丙丁戊

亥子丑寅卯辰

이 명조는 재와 식상이 통근하고 있다. 일주 역시 약하지 않으니 앞의 장도통의 사주보다 더욱 뛰어나다. 더욱 기쁜 것은 巳丑이 공합(拱合)하고 천간에 辛金이 투출했으니 겁재가 변하여 재가 된 것이다. 대운은 인수가 좋고 비겁 역시 꺼리지 않는다. 丙寅, 丁卯 20년은 인수의 땅이니 가장 좋고, 乙甲은 己土를 극하고 子癸는 칠살운이니 길하지 않다.


재    재

甲 庚 甲 庚

申 子 申 子

      녹

庚己戊丁丙乙

寅丑子亥戌酉

이것은 본편에서 거론한 고상서의 명조이다. 子申 회국하니 비견이 변하여 상관이 되었다. 기쁜 것은 7월에 출생하여 기후가 아직 춥지 않다. 그러므로 금수상관격이지만 관살 火를 보지 않았어도 귀기가 감소되지 않았다. 더욱이 원국에 火가 없으니 기가 金水에 편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金水木 대운이 모두 좋다. 그러나 관살 火 대운으로 가면 좋지 않고 土운은 甲木이 회극하니 무방하다. 이것은 기세에 순응하는 운을 취한 것이다.


<건록격과 월겁격에 칠살을 쓰는데 식상이 있을 경우에는, 식상이 중하고 칠살이 미약하다면 칠살을 돕는 운으로 가야 하고, 식상이 미약하고 칠살이 무거우면 식상을 돕는 운으로 가야 한다.>



서락오 평주: 건록격과 월겁격에서 칠살을 쓰는 경우에는 식신제살격과 다름이 없으니 편관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만약 칠살을 쓰는데 재성이 있다면 원국에서 칠살을 합거하고 식상이 남는다면 식상운으로 가야 좋고 재운도 꺼리지 않으며, 정관이 투출해도 염려할 바가 없고 신왕한 운 역시 형통하게 된다. 만약 원국에서 재를 합거하고 칠살을 남겼을 경우우에는 식상으로 제살해야 하고, 칠살이 미약하다면 칠살을 도와야 하며, 식상이 미약하다면 식상을 돕는 운이 와야 한다.>



서락오 평주: 건록월겁격에서 칠살을 쓰는데 재가 있다면 재가 칠살을 생조하니 원래 꺼리는 것이다. 그러나 칠살을 제거하거나 재를 제거하면 사주가 맑아져서 귀하게 될 수 있다. 합살하여 재를 남기면 재로 논하니 반드시 식상이 재를 생해줘야 한다. 재를 합거하고 칠살을 남기는 경우에는 칠살로 논하니 반드시 식신으로 칠살을 제복해야 한다. 그 용법은 칠살격과 같다.


살       재

己 癸 壬 丁

未 卯 子 巳

      녹

丙丁戊己庚辛

午未辛酉戌亥

이 명조는 재를 합거하고 칠살을 남긴 것이다. 본편에서 설명한 누참정의 명조이다. 丁壬합으로 재성이 합거되었으니 재가 칠살을 생하는 폐단을 제거했고, 卯未합으로 칠살을 제복하니 사주가 맑아졌다. 酉申의 대운에 좋았고, 丙丁의 재운에 불길했다.


재    겁 살

丙 壬 癸 戊

午 午 亥 辰

     식록

己戊丁丙乙甲

巳辰卯寅丑子

이것은 본편에서 거론한 원내각의 명조이다. 칠살을 합거하고 재를 남겼다. 戊癸합으로 칠살을 합거한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기쁜 것은 亥중에 甲木이 숨어 있어서 식신생재를 하는 용신이 된다는 점이다. 신왕운과 식상운이 길하다. 丙寅, 丁卯 식상과 재의 대운에 길하고, 戊辰의 관살 대운에는 불리하다.


<건록격과 월겁격에서 식상을 쓰는 경우에는 재운이 가장 길하고 칠살운 역시 꺼리지 않으며 인수운은 불길하고 정관이 대운 천간에서 오는 것도 불미스럽다. 만약 사주 원국에서 식상이 태과하다면 재운이 당연히 유리하고 인수운 역시 꺼리지 않는다.>



서락오 평주: 건록격과 월겁격에 식상을 쓰는 경우에는 식신상관격으로 본다. 재운이 가장 길하고 칠살운도 꺼리지 않는다. 금수상관격은 火를 보는 것이 좋고, 목화상관격은 水를 보는 것이 좋은데 이는 조후 때문이다. 그러므로 관운과 인수운이 나쁘지 않지만 필히 사주의 배합을 살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본편에서 거론한 장장원의 명조는,


丙 甲 丙 甲

寅 子 寅 子

      녹

壬辛庚己戊丁

申未午巳辰卯

양신성상격(兩神成象格)이다. 월령이 건록인데 식신 丙火 역시 월령에서 투출했으니 목화통명이 되었다. 만약 子水의 인수가 없었다면 화는 건조하고 나무는 메말라서 나빴을 것인데, 이는 조후를 취한 것이지 子水를 용신으로 삼는다는 뜻은 아니다. 대운이 남방으로 흘러 천하를 주름잡았다. 庚午 대운은 칠살 庚金이 통근하지 못하고 丙火가 회극하니 해롭지 않았다. 辛 대운은 丙火를 합거하니 운세가 막혔고, 壬申 대운은 인수운이면서 칠살운이니 불길했다.


         상

庚 庚 庚 癸

辰 子 申 卯

      녹

본편에서 거론한 어느 장원의 명조이다. 금수상함이 되었고, 庚金 일주가 지지에서 윤하(潤下)를 만나니 정란차격이라고도 하겠으나 정확하게는 申子辰 水局을 이루니 식상생재격이다. 그런데 사주 원국에 火가 없으니 金水로 기가 쏠려 있어서 관살 火 대운은 불길했다. 그러므로 [희기편]에서는 丙丁巳午의 대운을 꺼린다고 했던 것이다. 인수운과 비겁운과 재운은 모두 길했으나 천하를 주름잡은 것은 辰 대운 이후의 이후의 일이었다.


<건록격과 월겁격에 관살이 모두 투출하면 합살류관(合殺留官)이든 존관제살(存官制殺)이든 막론하고, 식상운이 좋고 비겁운 역시 좋지만 인수운과 재관은은 좋지 않다.>



서락오 평주: 합살류관이란 칠살을 합거하고 정관을 남기는 것이다. 칠살을 합거하지 못하면 관살혼잡하여 그 기세가 왕성하므로 반드시 제복해야 한다. 존관제살은 관살혼잡할 때 식상으로 관살을 제복하는 것이다. 아래 두 명조를 보면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다.


      살 관

乙 甲 庚 辛

亥 辰 寅 丑

      녹

甲乙丙丁戊己

申酉戌亥子丑

본편에서 거론한 어느 평장의 명조이다. 합살류관이 되었다. 그러나 乙庚합하여 金으로 되니 칠살을 완전히 합거하지는 못했다. 관살이 모두 투출하니 칠살로 논한다. 기쁜 것은 신왕하여 칠살을 대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丁亥, 丙戌 제살운과 신왕해지는 운이 모두 좋았다. 일주가 이미 왕하니 인수의 생조가 불필요하다. 그리고 관살혼잡이 되었으니 어찌 다시 관살을 생조할 필요가 있겠는가?


식    살 관

丙 甲 庚 辛

寅 申 寅 亥

      녹

甲乙丙丁戊己

申酉戌亥子丑

칠살이 지지에 통근하고 정관이 칠살의 기세를 도우니 식신을 취하여 칠살을 제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제살류관(制殺留官)인데 식신 丙火는 제살(制殺)하면서 동시에 합관(合官) 작용을 하고 있다. 이 사주는 결국 신강하여 관살을 극제하는 것을 취용한다. 丁亥, 丙戌은 신왕제살(身旺制殺)의 대운이니 가장 좋다. 인수운이 비록 좋지만 용신인 식신에게 방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인    상 관

庚 壬 乙 己

子 戌 亥 酉

      녹

己庚辛壬癸甲

巳午未申酉戌

본편에서 거론한 왕총병의 명조이다. 乙庚합하여 상관 乙木이 인수로 변했다. 상관을 제거하고 정관을 남긴 것이다. 병을 제거하면 귀하게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지칭한 것이다. 辛未, 庚午 대운은 길하다. 무릇 재관운을 좋아한다면 정관을 제거하는 운을 꺼린다. 午未는 재운이지만 대운의 지지가 사주 원국의 천간을 극하지 못하므로 오히려 정관을 생조하는 유익함이 있었다. 庚辛의 인수운은 대운 지지에 통근하지 못했으나 일주를 생조하니 좋은 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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