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잡격(雜格)을 논함
<잡격이란 월령에서 쓸 것을 찾지 않고 외격(外格)에서 쓸 것을 찾는 것이다. 잡격은 종류가 아주 많다. 그러므로 잡격이라고 부른 것이다. 잡격의 대략을 설명하면 천간에 관살이 없어야 비로소 성격이 된다. 관살이 있다면 관살 자체를 쓰고, 외격(外格)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재가 투출해도 격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재성이 뿌리가 깊거나 재성이 두 개 이상 투출하면 재가 중한 것이므로 외격(外格)을 찾지 않는다.>
서락오 평주: 용신을 찾는데 있어서는 월령이 중요하다. 월령에 용신이 있으면 이를 취해서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러므로 [적천수]에서는 월령에서 찾은 것이 가장 참되다고 했던 것이다. 월령에 있는 재관인식이 용신이 되지 못한다면 年日時에서 용신을 선택한다. 각각의 격국마다 용신이 다르니 재관살에만 얽매이면 안된다. 용신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억부가 일반적인 방법이다. 만약 사주에 억부하는 것이 없다면 그 기세가 필히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재관살인식상 가운데 어떤 것이 세력을 장악하고 여타의 신(神)은 그 왕성한 세력을 돕고 있는 형세가 된다. 혹은 이인동심(二人同心:두가지 오행이 세력을 장악함)이 되기도 하고, 혹은 일주가 득시 병령하기도 한다. 사주가 온통 그 세력을 장악한 신(神)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권세가 한 사람에게 집중된 것과 같은 형상을 이루면, 그 기세와 성정(性情)에 순응하는 것으로 용신을 정해야 한다. 만약 억지로 이를 극제하려고 하면 도리어 격동시켜 우환을 만들게 된다. 예로부터 외격 가운데는 이런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화기(化氣)를 논해 보면 이 역시 화신(化神)의 왕한 기세에 순응하는 것으로 용신을 삼았고 그 기세를 거역하는 것을 꺼렸던 것이다. 이런 까닭에 전왕(專旺)한 것들을 잡격에 포함시켜 논했던 것이다.
<이런 격국을 시험적으로 논해 보자. 오행 가운데 하나의 수기(秀氣)를 취하는 것이 있다. 甲乙이 있고 亥卯未나 寅卯辰이 모두 있으면서 봄에 출생했다면, 원래 비겁이 꽉 찼지만 한가지 오행이 전체를 이루고 있으니 격이 이루어진다. 이런 격은 인수가 있는 것이 좋고 사주 전체가 순수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壬 乙 乙 癸
午 未 卯 亥
시 일 월 년
오상공(吳相公)의 명조이다. 대운은 인수운과 비겁운이 좋고 재운과 식상운도 길하지만 관살운은 꺼린다.>
서락오 평주: 어느 한 오행의 수기(秀氣)를 취하는 것으로는 곡직격(曲直格), 염상격(炎上格), 가색격(稼穡格), 종혁격(從革格), 윤하격(潤河格)의 다섯가지 격국이 있다. 어느 하나의 전왕(專旺)한 기를 취한 것이다. 방국(方局)이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기 기세가 전일(專一)하다면 그 왕한 세력을 좇아가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乙 甲 乙 癸
亥 寅 卯 卯
시 일 월 년
甲 丙 丙 丙
午 午 午 午
시 일 월 년
위의 두 사주는 모두 귀격이다. 운이 식상의 설기하는 곳으로 흐르는 것이 가장 좋다. 원국에 식상이 있다면 재운 역시 좋다. 기세가 순수하고 강하면 순응해야지 거역하면 안된다. 인수의 운은 그 왕신(旺神)을 종(從)하므로 마땅하다. 그러나 한가지에 집착하면 안된다. 만약 원국에 식상의 설기가 있다면 인수운을 꺼린다. 비겁이 투출하고 식상이 없다면 재운 역시 꺼리지 않는다. 반드시 사주 원국의 위치와 배합을 보고 정해야 하며 각각의 사주마다 희기가 다른 것이다. 관살이 그 강한 기세를 거역하면 외국에서 꺼리는 바인데 만약 인수의 생화(生化)가 없다면 재앙이 가볍지 않다.
<화(化)를 좇아서 격을 정하는 것도 있다. 그럴 때는 화출(化出)한 것이 반드시 득시 병령해야 하고, 사지(四支)의 국(局)이 완전해야 한다. 예를 들면 丁壬化木이 되면서 지지에서 亥卯未나 寅卯辰이 온전하게 갖추어지면서 봄에 출생하면 대귀한다. 그렇지 않고 亥未의 月에 출생했다면 차등(次等)의 귀를 누린다. 예를 들면,
甲 壬 丁 甲
辰 寅 卯 戌
시 일 월 년
일품(一品)의 귀를 누린 사주이다. 운은 化한 오행이 오거나 화한 오행에게 인수가 되는 운이 좋고 화한 오행에게 재나 식상이 되는 운도 무방하지만 화한 오행에게 관살이 되는 운은 좋지 않다.>
서락오 평주: 원문에서 화(化)를 좇는다는 말은 기명종격(棄命從格)이 아니고 화기격(化氣格)을 말한다. 예를 들면, 甲己化土, 乙庚化金, 丙辛化水, 丁壬化木, 戊癸化火의 다섯가지 격을 말한다. 이런 화기격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辰이다. 무릇 오행의 둔간(遁干)은 辰에 이르러 화신(化神)이 투출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甲己化土의 경우에는 甲己의 둔간은 辰에 이르면 戊辰이 된다. 丁壬化木의 경우는 辰에 이르면 甲辰이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가리켜 용(龍)을 만나면 변화한다고 하는 것이다. 화기격은 필히 지지의 기를 얻어야 하며, 더욱이 월령을 얻어야 한다. 월령에서 기를 얻지 못하면 화기격이 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丁壬化木이 되려면 반드시 寅卯月이라야 하고, 甲己化土가 되려면 반드시 辰戌丑未月이라야 한다. 이것을 가리켜 화신(化神)은 득시 병령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삼합국과 삼회방이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기세가 순수한 것이 중요하다. 丁壬化木이 未月에 출생하면 화기격이 되기 힘들다. 未는 丁火의 여기(餘氣)인 까닭이다. 이와 반대로 戊癸化火는 戌未월에 출생하면 화할 수 있다. 그것은 戌未가 모두 火土이니 원래의 기질을 극할 수 있기에 화하는 것이다. 甲己化土가 되려면 戊己辰戌丑未가 있어야 하고, 丁壬化木이 되려면 甲乙寅卯木이 있어야 한다. 화신에게 인수와 식상과 재가 된다는 것은, 예를 들면 甲己化土에서는 화신(化神) 土의 인수는 丙丁巳午의 火이고, 재는 壬癸亥子이고, 식상은 庚辛申酉이다. 일간의 화기 뿐만이 아니고, 여타의 간지가 化하는 것에 모두 이 원리를 준용해야 한다. 그런데 화기(化氣)에는 왕하고 약한 구별이 있다. 왕한 것은 설기를 좋아하고, 약한 것은 부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의 희기를 가려서 용신을 가려내야 틀림이 없다. 화신을 생조하는 화신의 인수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甲戌생 명조는,
甲 壬 丁 甲
辰 寅 卯 戌
시 일 월 년
寅중의 丙火가 용신이 된다. 화신이 강하니 화신의 기운을 설기하는 것이 용신이다. 요즘 화기를 논하는 사람들은 일간이 合하면 무조건 化가 되는 줄로 알고 있는데,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는 십간의 성정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라.
<도충격(倒沖格)이라는 것이 있다. 사주에 재관이 없고 상대방을 충해야 하며 많은 지지가 충을 일으켜서 동(動)을 얻는 것이다. 비유해서 말하면 약한 주인이 강한 손님을 맞을 때는 주인에게 사람이 많지 않으면 손님이 따르지 않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戊 戊 戊 戊
午 午 午 午
시 일 월 년
사주의 午火가 무리를 지어 암중으로 子水 재를 충하여 오는 것이다. 또,
甲 丙 庚 甲
午 午 午 寅
시 일 월 년
午火가 정관 子水를 충하여 오는 것이다. 운에서는 전실(塡實:암합이나 암충으로 데려오는 것, 이 사주의 경우 子水)이 되면 좋지가 않다. 다른 운은 무방하다.>
서락오 평주: 戊午 생 명조는 관운장의 사주라고 전해지고 있다. 사주는 火土에 치우쳐 건조하다. 일생중에 金운이 가장 좋았으니 그것은 왕한 기세를 설한 연고이다. 木火土의 대운은 왕한 것이 극에 이르러 손상을 초래하고, 水운은 왕한 기세를 거역하니 서로 충격(沖激)을 일으켰으니 어찌 평안하겠는가? 甲寅생 명조 역시 오로지 土운이 좋았다. 옛날에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재관을 중시하여 이런 잡격을 만들었고,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여 이치에 맞지도 않게 왜곡하여 도충격같은 이론을 만들어낸 것이다.
<조양격(朝陽格)이라는 것이 있다. 무고조병(戊去朝丙)이니, 辛 일간이 戊子時에 출생하면 정관을 얻고, 丙戊는 巳에서 녹을 공유하고 있으니 巳를 끌어온다는 것이다. 천간에 木火가 없어야 비로소 조양격이 성격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주 원국에 火가 없다면 아침해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재가 戊土를 극한다면 일주의 조양(朝陽)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戊 辛 辛 戊
子 酉 酉 辰
시 일 월 년
장지현(張知縣)의 명조이다. 土金水의 대운이 좋고 木운은 평범하고 火운을 꺼린다.>
서락오 평주: 辛 일간이 戊子時에 출생하고 사주에 관살이 없으면 육음조양격(六陰朝陽格)이 성격된다. 子가 巳를 동하게 만들고, 巳중의 丙火가 일간의 정관으로 용신이 된다는 것이다. 그 학설이 왜곡됨이 있으니, 어찌하여 辛 일간만 아침해가 있고, 乙丁己癸 일간은 아침이 없다고 하는가? 더군다나 辛 일간 가운데서도 辛巳 일주와 辛未 일주는 조양격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戊辰생 명조는 [신봉통고]에 기록된 옛날의 장지현이라는 사람의 사주이다. 팔자를 보면 土金이 모두 왕하니 子水가 설기하는 용신이 되니, 종왕격과 이치는 같다. 土金水운이 길하고 木火운을 꺼린다. 종왕격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바 있다.
<합록격(合祿格)이라는 것이 있다. 사주에 정관이 없으면 간지에서 이를 합하여 온다는 것이다. 戊 일간이 庚申時에 출생하면, 庚이 乙을 합하여 오므로 정관을 얻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庚 戊 戊 己
申 辰 辰 未
시 일 월 년
촉왕(蜀王)의 명조이다.
癸 일간이 庚申時에 출생하면 申이 巳를 합하여 오고 일주가 巳중의 戊土 정관 벗을 얻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庚 癸 癸 己
申 未 未 酉
시 일 월 년
조승상(趙丞相)의 명조이다. 운에서 전실이 됨을 꺼리며, 관살운이 불리하다고 본다. 火의 극을 특히 나쁘게 보는데, 金이 극을 당하면 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길하다고 한다.>
서락오 평주: 여기서의 녹이란 정관을 뜻한다. 庚이 乙을 합하여 오는데 乙은 일간 戊土의 정관이다. 申은 巳를 합하여 오는데 巳중의 戊土는 癸水 일간의 정관이다. 六戊日(戊子, 戊寅, 戊辰, 戊午, 戊申, 戊戌)이 庚申時에 출생하고 사주에 관살이나 인수(火)가 없으면 합록격이 된다고 한다. 己未생 촉왕의 명조를 보면 土가 강하니 신왕이다. 식신 庚申이 설기하는 용신이다. 관살은 왕한 기세를 거역하고 인수 火는 용신인 식신의 수기를 손상한다. 고서에서 戊 일간이 庚申時를 만나면 식신이 왕해지는 운이 좋고 세월(歲月)에서 甲丙寅卯를 만나면 불길하다고 한 것도 일리있는 말이라고 하겠다. 己酉생 조승상의 명조는 癸水 일주가 신약하니 인수가 용신이다. 칠살이 이미 사주에 투출했으니 어찌 정관을 암합(暗合)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 사주와 양지부(楊知府)의 사주는 비슷한 점이 많다. 모두 그 기세에 순응하는 것이 용신이 된다. 이에 관해서는 전왕을 논하면서 이미 설명했다.
<기명종재(棄命從財)는 사주가 모두 재로 이루어지고 신약하여 무력한 경우에 나를 버리고 재를 좇아 종(從)하는 것이다. 종재격이 이루어지면 대귀한다. 만약 인수가 투출하면 인수의 생조에 의지하니 종격이 되지 못하고, 관살이 있으면 재를 좇지 않으니 종재의 이론이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종격이 성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乙 丙 乙 庚
丑 申 酉 申
시 일 월 년
왕십만(王十萬)의 명조이다. 식상재운이 길하고 신왕운은 불리하다.
기명종살(棄命從殺)은 사주가 모두 관살로 되어 있고 일주가 뿌리가 없어서 자기를 버리고 관살을 좇아가는 것이다. 격이 이루어지면 대귀한다. 만약 식상이 있으면 칠살이 극을 당하니 종살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수가 있으면 인수가 화살하니 종살격이 안된다. 예를 들면,
甲 乙 乙 乙
申 酉 酉 酉
시 일 월 년
이시랑(李侍郞)의 명조이다. 재관운이 길하고 신왕운은 꺼리며 식상운은 더욱 꺼린다.>
서락오 평주: 종재격과 종살격은 그 이치가 하나다. 기세가 한쪽으로 치우쳐 왕하고 일주가 뿌리가 없으니 부득이 왕한 기세를 종한다. 종재격에 인수가 있으면 반드시 인수가 통근하지 않아야 한다. 인수가 뿌리가 없다면 종재격이 성립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왕십만의 명조는 丙火가 뿌리가 없고 乙木 역시 무근하다. 종재격의 예이다. 사주에 재가 많고 칠살이 있으면 종살격으로 논한다. 종재격은 비겁운을 가장 꺼리지만, 만약 사주 원국에 식상이 있다면 식상이 비겁의 기운을 설하여 재를 생하니 종재격의 파격이 되지는 않는다. 관살이 있으면 재의 기운을 설기하니 불길하다. 종살격은 재살운이 좋고, 인수운은 관살의 기운을 설기하니 좋지 않고, 비겁운 역시 좋지 않고, 식상운은 관살을 극하므로 종살격에서 가장 꺼린다. 결국 종격에서는 왕한 세력에 거역하는 것을 꺼린다.
<정란차격(井欄叉格)이라는 것이 있다. 庚金 일주가 3, 7월에 출생하면 정란차격이 된다. 지지의 申子辰이 寅午戌을 충하여 오니 재관이 생기게 된다. 만약 丙丁이 투출하거나 巳午가 있다면 이미 재관이 있으므로 충하여 재관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되면 정란차격이 성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庚 庚 庚 戊
辰 申 申 子
시 일 월 년
곽통제(郭統制)의 명조이다. 재운이 길하고 전실이 되는 운을 꺼리고 여타의 운은 길하다.>
서락오 평주: 정란차격은 庚子, 庚辰, 庚申의 세 일주가 지지에서 申子辰이 완전하면 성립한다. [희기편]에서는 庚 일주가 윤하를 만나면 壬癸巳午의 운을 만나거나 時에서 子申을 만나면 복을 감한다고 했다. 정란차격은 사실상 금수상관격이다. 곽통제의 명조는 년간의 戊土가 무근하니 상관이 용신이다. 기세가 순수하니 동방 재운이 가장 길하고, 그 다음엔 북방 水운이 좋다. 가장 꺼리는 것은 관인의 운이다. 관살은 일간을 극하고 인수는 식신을 극하니 왕한 세력을 거역하는 것이다. 巳午의 운이 나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에서 子를 만나면 丙子時가 되니 칠살 丙火는 강한 기세를 거역하니 나쁘고, 申時는 귀록이 되니 더욱 신왕하게 되니 복이 감소한다고 한 것이다.
<형합격(刑合格)이라는 것이 있다. 癸 일주가 甲寅時에 출생하면 寅이 巳를 형하여 오고, 巳는 일주에게 재관이 된다. 합록격과 유사하다고 보겠다. 그러나 합록격은 기쁘게 합하여 오는 것이고, 형합격은 강제로 형하여 오는 것이 다르다. 사주에 庚申이 있으면 형하여 오는 木을 극하니 형합격이 성립하지 않는다. 戊己가 있으면 관살이 이미 투출하여 형합하여 올 필요가 없어지므로 형합격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甲 癸 癸 乙
寅 卯 卯 未
시 일 월 년
십이절도사(十二節度使)의 명조이다. 전실이 되는 운을 꺼리고 金운이 불리하고, 여타의 운은 길하다.>
서락오 평주: 형합격은 癸亥, 癸卯, 癸酉의 일주가 甲寅時를 만나면 성격이 된다. [희기편]에서는 癸 일주가 寅時를 만나면 세월(歲月)에서 戊己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형합격은 비천록마격(飛天祿馬格), 합록격, 정란차격과 마찬가지로 상관격의 변종이다. 원국에 재관이 없기 때문에 도충이니 형합이니 하는 말을 그럴듯하게 꾸며낸 것이다. 예시된 절도사의 명조는 [적천수]의 순국(順局) 종아격(從兒格)에 기록된 것인데 종아격은 식상을 종하는 격국이다. 재를 만나면 좋고, 金운을 크게 꺼리니 그것은 식상을 극하기 ㄸ문이다. 관살운 역시 꺼리는 것은 전실이 되기 때문이다. 전실이 되면 재성의 기운을 설기하고 인원의 기세를 손상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이치를 모르고 왜곡시켜 설명한 것이다.
<요합격(遙合格)이라는 것이 있다. 辛癸 일간이 丑이 많아서 丑을 합하여 오면 辛丑의 정관을 얻게 된다는 학설이다. 이 역시 합록격과 유사하다. 예를 들면,
庚 辛 辛 辛
寅 丑 丑 丑
시 일 월 년
장통제(章統制)의 명조이다. 만약 사주에 子가 있으면 子丑이 합하므로 丑이 巳를 합하여 오지 못하니 요합격이 성립하지 못한다. 丙丁戊己가 있으면 이미 辛癸의 관살이 있는 것이니 요합격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별도로 용신을 찾는다. 甲子 일주의 자요사격(子遙巳格)은 폐기해야 할 이론이다. 나어사(羅御使)의 명조는 약간 부합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甲 甲 甲 甲
子 子 戌 申
시 일 월 년
나어사의 명조이다.>
서락오 평주: 요합격에는 두가지가 있다. 축요사격(丑遙巳格)과 자요사격(子遙巳格)이 그것이다. 축요사격은 辛丑 일주와 癸丑 일주가 사주에 丑이 많으면 丑중의 辛癸가 巳중의 丙火와 戊土를 합하여 와서 정관이 생긴다는 학설이다. 원국에 申酉가 있으면 巳를 합하여 오니 좋지만, 子가 있으면 丑을 묶어 두므로 격이 성립하지 못한다. 巳가 있으면 전실이 되니 축요사격이 성립하지 못한다. 辛丑생 장통제의 명조는 寅중의 木火 재관이 용신이니 어찌 요합하여 오기를 기다리겠는가? 고가(古歌)에서는 辛癸 일간이 丑이 많으면 巳중의 정관을 요합하여 오니 관성이 왕한 것을 나쁘다고 하지 말라, 관성이 와서 크게 성공하니 재관을 기뻐한다, 라고 했다. 자요사격은 甲子日 甲子時에 출생하면 子중의 癸水가 巳중의 戊土를 합하여 오고, 戊土는 丙火를 동요시키고, 丙火는 辛金을 합하여 오니, 辛金은 곧 甲木의 정관이다. 정관을 구하려고 전전긍긍하니 이치가 없다고 하겠다. 나어사의 명조는 월령이 잡기편재격이다. 편재를 용신으로 쓸 수 있는데 어찌 다른데서 용신을 찾는가? 이치도 없는 이론으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하겠다.
<공록격(拱祿格), 공귀격(拱貴格), 추건격(趨乾格), 귀록격(歸祿格), 협술격(夾戌格), 서귀격(鼠貴格), 기룡격(騎龍格), 일귀격(日貴格), 일덕격(日德格), 복록격(福祿格), 괴강격, 식신시묘격(食神時墓格), 양간부잡격(兩干不雜格), 간지일기격(干支一氣格), 오행구족격(五行具足格) 등이 있는데, 모두 이치가 없으니 논할 필요가 없다. 고인들이 독립된 격국을 만들었으나 하나도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후학들이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서락오 평주: 이런 류의 격국들은 사주가 청순한 것에 불과하다. 용신에 의지해야지 이런 잡격에 의지해서 판단하면 안된다.
제52장. 잡격의 운을 논함
서락오 평주: 잡격은 한가지가 아니다. 대체로 기세가 한쪽으로 치우쳐 오행의 상리(常理)에서 벗어나 있다. 옛사람들이 명을 논하면서 재관을 너무 중시하여 사주에 재관이 없으면 요합(遙合)하거나 도충(倒沖)하여 억지로 재관을 만들려고 했으니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하겠다. 명리는 오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세가 비록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해도 편왕(偏旺)한 가운데 올바른 이치가 있음을 취했던 것이다. 한쪽으로 오행이 치우친 사주의 운을 보는 법은 필히 그 기세에 순응해야 한다. [적천수징의]에 보면 편왕(偏旺)한 격국은 반드시 그 기세에 순응해야 하고 사주 전체의 배합을 보아서 기세에 맞게 운을 취하는 것이 정설이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몇 개의 명조를 인용하여 외격과 잡격의 운을 보는 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곡직인수격(曲直仁壽格)
壬 乙 乙 癸
午 未 卯 亥
시 일 월 년
己庚辛壬癸甲
酉戌亥子丑寅
甲乙 일주가 지지에 亥卯未가 모두 있거나 寅卯辰이 모두 있으면 곡직인수격이다. 이 사주는 기세가 木에 치우쳐 있으니 水木火의 운이 길하고, 관살운이 가장 나쁘다. 재운 역시 마땅하지 않다. 丙丁 일주가 지지에 寅午戌이나 巳午未가 모두 있으면 염상격(炎上格)이다. 戊己 일주가 지지에 辰戌丑未가 모두 있으면 가색격(稼穡格)이다. 庚辛 일주가 지지에 巳酉丑이나 申酉戌이 모두 있으면 종혁격(從革格)이다. 壬癸 일주가 지지에 申子辰이나 亥子丑이 모두 있으면 윤하격(潤下格)이다. 이 다섯가지의 격국은 이치가 같다.
화기격(化氣格)
甲 壬 丁 甲
辰 寅 卯 戌
시 일 월 년
癸壬辛庚己戊
酉申未午巳辰
丁壬합하여 木으로 변하고, 봄에 출생하고 시에서 甲辰을 만나니 화신(化神)인 木의 원신(元神)이 투출했다. 그러므로 화목격(化木格)이 되었다. 기세가 木에 편중되어 있으니 화신이 왕해지는 운이 좋고, 화신에게 비겁이 되는 동방 木의 대운이 가장 좋다. 화신에게 관살이 되는 운을 꺼리고, 일주가 환원(還元:고유의 오행으로 돌아옴, 관살이나 인수를 만날 때 환원)하는 운 역시 꺼린다. 화기격을 몇가지로 구분하여 보면, 丁壬化木에서 일주가 壬水이면 亥子丑 화신의 인수운도 화기를 생하니 길하다. 甲己化土는 寅卯辰 대운으로 가면 화신 土를 극하니 크게 꺼린다. 화기격에는 甲己化土格, 乙庚化金格, 丙辛化水格, 丁壬化木格, 戊癸化火格의 다섯가지가 있다. 그 보는 법은 다 비슷하다.
도충격(倒沖格)
戊 戊 戊 戊
午 午 午 午
시 일 월 년
甲癸壬辛庚己
子亥戌酉申未
양신성상격인데, 기세가 火土에 편중되어 있으니 종왕격(從旺格)이다. 가장 좋은 것은 金운이니 土의 기운을 설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이 뜨겁고 흙이 건조하니 편고(偏枯)한 사주이다. 그러므로 습기가 있는 흙이 좋다. 庚辰, 辛丑 대운이 가장 길하다. 만약 한 방울의 물이 들어온다면 즉각 재앙이 닥칠 것이다. 도충격은 가장 꺼리는 것이 전실인 까닭이기도 하다. 木운은 土의 기세를 거역하고 불꽃을 피우니 마땅하지 않다.
甲 丙 庚 甲
午 午 午 寅
시 일 월 년
丙乙甲癸壬辛
子亥戌酉申未
庚金이 뿌리가 없고, 기세가 木火에 편중되어 있으니 염상격이 되었다. 가장 좋은 것은 土운이 와서 火의 기운을 설기하는 것이다. 이상의 두 명조는 모두 도충격도 된다.
조양격(朝陽格)
戊 辛 辛 戊
子 酉 酉 辰
시 일 월 년
丁丙乙甲癸壬
卯寅丑子亥戌
금수상관격이다. 원국에 정관이 없고 기세가 土金水에 쏠려 있으니 그 기세에 순응하여 土金水 대운이 좋다. 火운은 꺼리며, 습한 木은 가하고, 건조한 木은 불길하다. 속설에서 말하는 조양격도 된다.
합록격(合祿格)
庚 戊 戊 己
申 辰 辰 未
시 일 월 년
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
土金식신격이다. 비겁이 중중하고 기세가 土金에 편중되어 있다. 金운은 土의 기운을 설기하니 가장 길하고, 水운 역시 좋다. 火운은 꺼리고 木 역시 불미하다. 土가 왕성하면 木이 부러지는 까닭이다. 속설에서는 庚이 乙을 합하여 오니 정관이 생긴다고 하여 합록격으로 보겠으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을 필요는 없고, 재를 기뻐한다고 보면 된다.
庚 癸 辛 己
申 未 未 酉
시 일 월 년
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
속설에서는 합록격으로 보면서 申이 巳를 합하여 오고, 巳중의 戊土 정관이 생긴다고 보겠지만, 월령이 편관이고 년간에 편관이 투출했으니 庚金이 화살하는 용신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편관격의 설명을 참고하라. 격이 바르고 국(局)이 청수하니 불미스러울 리가 없다. 만약 巳중의 戊土 정관을 취한다면 어찌 관살혼잡이 아니랴?
종재격(從財格)
己 丙 乙 庚
丑 申 酉 申
시 일 월 년
辛庚己戊丁丙
卯寅丑子亥戌
乙이 庚을 좇아 金으로 변하니 이미 인수가 아니다. 丙火가 申을 깔고 앉았으니 병지(病地)이고, 사주에 뿌리가 없다. 시의 己丑이 金을 생하니 기세가 金에 편중되어 있으니 기명종재격이 되었다. 土金水 대운이 좋고, 남방 火운은 불리하다.
甲 乙 乙 乙
申 酉 酉 酉
시 일 월 년
己庚辛壬癸甲
卯辰巳午未申
乙木이 뿌리가 없고 기세가 金에 편중되어 있으니 기명종살격이다. 金운이 가장 좋고, 水土 역시 길하며, 木운은 乙木이 통근하니 불길하고, 火운은 왕한 기세를 거역하니 흉하다. 위의 종재격 사주와 보는 이치는 같다.
정란차격(井欄叉格)
庚 庚 庚 戊
辰 申 申 子
시 일 월 년
丙乙甲癸壬辛
寅丑子亥戌酉
속설에서 말하는 정란차격이다. 庚金이 왕하니 설기해야 한다. 지지에 申子辰 水局이 되어 기세가 金水에 편중되어 있으니 당연히 그 기세에 순응하여 운을 보아야 한다. 土金水의 운이 길하고, 木운 역시 가하지만 火운은 욍한 기세를 거역하니 불리하다.
요합격(遙合格)
庚 辛 辛 辛
寅 丑 丑 丑
시 일 월 년
乙丙丁戊己庚
未申酉戌亥子
이것은 속설에서 말하는 축요사격(丑遙巳格)이다. 土金이 국을 이루고 12월에 출생하였다. 시의 寅木이 무력하니 용신이 되지 못하고 기세가 土金에 편중되어 있으니 土金水 대운이 길하고 木火운은 강한 기세를 거역하니 불길하다.
축요사록격(丑遙巳祿格)-일명 형합격(刑合格)
甲 癸 癸 乙
寅 卯 卯 未
시 일 월 년
丁戊己庚辛壬
酉戌亥子丑寅
[희기편]에서는 六癸日이 寅時를 만나면 세월(歲月)에서 戊己를 만남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寅이 巳를 형하여 巳중의 戊土를 형출(刑出)하여 낸다. 이 사주는 실제로는 종아격(從兒格)이다. 기세가 木에 편중되어 있으니 木火의 운이 가장 길하고, 비겁운은 식상으로 변하니 꺼리지 않는다. 관살운을 가장 크게 꺼리고 인수운 역시 꺼린다.
자요사록격(子遙巳祿格)-일명 요합격
甲 甲 甲 甲
子 子 戌 申
시 일 월 년
庚己戊丁丙乙
辰卯寅丑子亥
[희기편]에서는 甲子日이 子時를 만나면 庚辛申酉丑午를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이 명조는 말이 자요사록격이지 실상은 월령이 편재이니 재를 용신으로 삼아 인수를 손상해야 하는 사주이다. 戌중의 丁火가 재성을 생하니, 운에서 丁火가 투청(透淸)하면 길하다. 庚辛申酉의 관살운은 인수를 생하니 불길하고, 午운은 子를 충(沖)하고, 丑은 戌을 형(刑)하니 모두 꺼린다.
[子平眞詮]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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