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子平真詮

자평진전 평주 16

 

제29장. 행운(行運)을 논함.


<운을 보는 법과 명을 보는 법은 다르지 않다. 명을 보는 것은 사주 간지를 월령의 희기(喜忌)와 배합하는 것이고, 운을 보는 것은 운의 간지를 팔자의 희기와 배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이 어느 한 글자로 향할 때는 반드시 이 한 글자를 팔자 간지와 배합하여 총체적으로 보고 그 희기를 정하면 길흉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서락오 평주: 부귀는 명에 정해져 있고, 궁통은 운에 의하여 결정된다. 명(命)을 식물의 종자라고 한다면, 운(運)은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계절이라고 하겠다. 비록 좋은 명이라고 해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영웅이 무예를 쓰지 못함과 같고, 반대로 팔자가 평범해도 운에서 그 결점을 보완하면 역시 때를 만나 일어남과 같다. 이것을 가리켜 명이 좋은 것이 운이 좋은 것보다 못하다고 한다. 명을 보고 용신을 정하는 법은 억부, 병을 제거함, 통관, 조후, 왕성한 것에 순응함 등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운을 배합하는 법은 나의 희신과 용신을 도와 그 부족함을 보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성패의 변화 역시 명을 보는 법과 대동소이하다. 원문에서는 명확히 밝하지 않았는데 운은 지지를 중시한다. 예를 들면 寅卯辰 東方, 巳午未 南方, 申酉戌 西方, 亥子丑 北方이 그것이다. 예컨대, 庚申, 辛酉, 壬申, 癸酉, 甲寅, 乙卯는 천간과 지지가 서로 같은 오행이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고, 甲午, 乙未, 丙寅, 丁卯는 木火가 동기(同氣)이며, 庚子, 辛丑, 壬申, 癸酉는 金水가 동기(同氣)이다. 그러므로 좋고 나쁨이 대략 비슷하다. 그런데 丙子, 丙申은 火가 지지에 통근하지 못하고 있고, 庚寅, 辛卯는 천간의 金이 지지에 통근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천간의 힘은 미약한데 지지의 방(方)은 힘이 강하므로 천간이 희신이라면 복(福)이 충분하지 못하고 천간이 기신이라면 화(禍)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운을 볼 때는 반드시 10년을 병행해서 보아야 하며, 천간과 지지 한 글자만 따로 떼어서 희기(喜忌)를 단정하여 논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희(喜)라고 하는가? 명국(命局)의 희신(喜神)이니, 내가 그것을 얻으면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정관격에 인수를 용신으로 하여 상관을 제압하는 사주인데 대운에서 인수를 돕는 경우를 말한다. 재가 관을 생하고 신약한 사주인데 신강하게 하는 운이 오는 것, 인수 용신이고 재가 기신인 사주에 운에서 겁재가 오는 것, 식신과 칠살이 함께 있어 격을 이룬 사주에서 신약한데 운에서 인수가 오는 것, 식신과 칠살이 함께 있어 격을 이루고 칠살이 중한 경우에 식상을 돕는 운이 오는 것, 상관패인(傷官佩印)의 격인데 관살의 운이 오는 것, 양인격에 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월지 겁재격인데 식상의 운이 오는 것, 이와 같은 경우는 좋은 운이다.>



서락오 평주:운이 사주의 용신과 희신을 도우면 길운이다. 정관격에 상관이 기신이 되는데, 이럴 때는 인수가 있어서 상관을 제압하면 병신(病神)을 제거한 것이 된다. 운에서 인수를 돕는다는 것은 예를 들면, 목이 인수라고 할 때 운이 동방 甲乙로 행하는 것이니, 예컨대 인수가 천간에 노출되어 있고 상관이 지지에 감추어져 있다면 관살운이 와도 역시 인수를 도우니 좋다. 그러나 상관은 천간에 노출되어 있고 인수가 지지에 숨어 있다면 관살이 천간에서 오면 좋지 않다. 더군다나 인수 용신에서는 재운이 오면 크게 흉하다. 재관격에서는 신약하면 신강하게 되는 운이 와야 좋으니 인성과 비겁의 운이 좋다. 신강하다면 재관이 왕성해지는 운이 오면 좋다. 신약하여 인수가 용신인 사주에서는 재가 기신인데 운에서 겁재가 오면 그 병을 제거한 것이 되니 좋다. 신강하고 인수가 왕성하면 재가 인수를 극하는 좋은 작용을 하므로 재의 운으로 가면 좋고 겁재의 운으로 가면 나쁘다. 식신과 칠살이 모두 있으면 신약한 사주는 극설교가(剋洩交加)가 되므로 인수의 운이 오면 식상을 제압하면서 칠살을 화(化)하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만약 신강하고 칠살이 왕하다면 식신으로 제살하는 용신을 삼게 되므로 식상운이 가장 좋다. 상관패인이란 월령(月令)이 상관이고 일원(日元)이 인수에 의지하는 것인데, 인수가 천간에 있으면서 지지에 통근했다면 관살의 운이 와도 인수를 생조하니 좋다. 그러나 만약 인수는 지지에 있고 상관이 천간에 있는데 관살의 운이 오면 상관견관(傷官見官)이 되니 좋지 않다. 상관이 너무 강력하다면 재의 운이 와서 상관의 기운을 설기시켜 주어야 좋다. 이런 경우에는 사주에 인수가 있다고 해도 용신이 될 수가 없고 관살의 운이 오는 것도 좋지 않다. 양인격에 관살이 용신인 사주이고 원국에서 양인이 왕성하다면 재의 운이 오면 관살을 생조하니 좋다. 그러나 양인이 경미하고 관살이 중(重)하면 마땅히 양인을 돕는 운이 와야 좋다. 월지 겁재격에 재가 용신인 사주에서는 오로지 식상운이 좋다. 만약 재의 운이 와서 좋으려면 사주 원국에 식상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통관(通關)의 뜻이다. 위에서 운의 대략을 설명했다. 팔격(八格)의 취운편(取運篇)에서 자세히 논하기로 한다.


<무엇을 기(忌)라고 하는가? 사주에서 꺼리는 것으로 나에게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관이 있고 인수가 없는데 운에서 상관이 오는 것, 재격에 식신이 투출하지 않았는데 운에서 칠살이 오는 것, 인수격에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정관을 합하는 것, 식신대살(食神帶殺)이 되었는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칠살식제(七殺食制)인데 운에서 편인이 오는 것, 상관패인(傷官佩印)인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양인용살(陽刃用殺)인데 운에서 식신이 오는 것, 건록격에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상관이 오는 것, 이런 유형의 운은 모두 패운(敗運)이 된다.>



서락오 평주: 사주 원국에 용신과 희신이 있는데 마땅히 생왕(生旺)해야 할 것을 운에서 억제하면 곧 역운(逆運)이 된다. 예를 들면, 정관이 용신이라면 관을 생하는 재는 희신이 되는데, 식상의 운이 오면 어떠할까? 만약 사주 원국에 인수가 있다면 운에서 오는 식상을 회극(回剋)하여 정관을 보호할 것이고, 만약 사주 원국에 인수가 없다면 용신인 정관이 식상에 의하여 상하게 될 것이다. 재격에 식신이 투출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주 원국에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칠살의 운이 오면 어떠할까? 만약 식신이 투출했다면 칠살을 회극하여 재를 보호할 것이다. 만약 재격에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다면 운에서 칠살이 오면 식신이 재를 생하기만 할 뿐이고 칠살을 제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칠살은 재의 기운을 설기하면서 내 몸을 극하게 된다. 인수용관(印授用官)이란 월령이 인수이고 정관이 투출하여 관생인(官生印)이 된 것을 말한다. 운에서 정관을 합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子月 甲 일주이고 辛金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丙火가 오는 것이다. 또 卯月의 丙 일주이고 癸水가 용신인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관성을 합거하게 되므로 파격(破格)이 된다. 식신대살(食神帶殺)이란 월령이 식신이고 천간에 칠살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재의 운이 오면 재는 식신의 기운을 빼내면서 칠살을 생조하게 된다. 칠살식제(七殺食制)란 월령이 칠살이고 식신을 제살하는 용신으로 삼는 사주인데, 운에서 편인이 오면 편인이 식신을 제압하고 칠살을 보호하게 되므로 파격이 된다. 월령이 상관이면 신강하면 재가 용신이고 신약하면 인수가 용신인데, 재가 용신일 때 겁재운이 오거나 인수 용신일 때 재운이 오면 모두 용신이 파괴되어 나쁘게 된다. 양인격에 칠살이 용신인 사주와 건록격에 정관이 용신인 사주에서는 모두 일원(日元)이 태왕(太旺)하기 때문에 관살을 용신으로 삼아 녹인(祿刃)을 제압하게 된다. 이럴 때 운에서 식상이 오면 관살을 제거하게 되므로 녹인이 지나치게 왕성하게 되어서 내 몸을 상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주 원국을 보는 법과 운을 보는 법은 원리가 다르지 않다. 일원(日元)을 위주로 하여 나의 수요에 합당하면 용신이 되고, 용신을 돕는 것이 희신이 되며, 운에서 나의 용신과 희신을 도우면 길하고, 나의 용신과 희신을 거역하면 좋지 않다.


<희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신인 것이 있으니, 무엇인가? 예를 들면, 정관이 인수의 운을 만났는데 본명(本命)과 합이 되는 것, 또 인수가 정관의 운을 만났는데 본명에 칠살이 용신인 것 등이다.>



서락오 평주: 운을 볼 때는 반드시 사주의 육신을 보고나서 운의 희기(喜忌)를 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의 한 글자를 사주의 천간과 지지에 배합시켜서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정관이 인수의 운을 만나는데 본명과 합이 된다는 것은, 예를 들면 戊辰年 辛酉月의 甲木 일원인데,


시 甲 辛 戊

시 일 酉 辰

인수인 癸水의 운이 오면 戊癸가 합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관을 돕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뜻이다. 정관이 용신이면 재와 인수로 보좌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면, 재를 용신으로 삼아 관을 생하는 경우에는 인수의 운을 꺼리는데 그 이유는 정관의 기운을 설기시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굳이 정관을 합하지 않더라도 나쁜 운이 된다. 인수가 용신이고 정관의 운이 오면 본래 길운(吉運)이지만 그러나 원명(原命)이 살중신경(殺重身輕:관살이 많고 신약함)하다면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서 화살(化殺)하는 격국이 되고 인수가 내 몸을 부축하는 좋은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또 다시 관살의 운이 오면 정관이든 칠살이든 나쁘게 되며, 구태여 관살혼잡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기신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희신인 경우가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정관격이 상관의 운을 만났는데 사주 원국에서 인수가 투출한 것, 재격에 칠살의 운으로 갔는데 사주 원국에 식신이 투출한 것 등이다.>



서락오 평주:정관이 용신인 경우에는 상관이 기신이다. 그러나 만약 사주 원국에 인수가 투출하여 있다면 인수가 상관을 제압시키고 정관을 보호하므로 식상의 운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재가 용신이면 칠살은 기신이 되는데 만약 사주 원국에 식신이 투출해 있다면 식신이 재를 생하면서 칠살을 제압하므로 관살의 운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비록 좋은 운은 아니지만 해신(解神)이 있으니 이른바 봉흉화길(逢凶化吉)이 된다.


<또 천간은 가하고 지지는 불가한 것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亥年 子月의 丙火 일주는 관살이 병령(秉令)하여 승왕(乘旺)하다. 이럴 때 丙丁의 운으로 가면 비겁이 방신(幇身)하여 좋다. 그러나 巳午의 운으로 가면 원국과 운이 서로 충(沖)하니 좋지 않다.>



서락오 평주:子月 亥年의 丙火 일주는 壬癸水가 병령하고 승왕하다. 丙丁의 운으로 가면 비겁이 방신하니 좋은데, 巳午의 운으로 가면 쇠신(衰神)이 왕신(旺神)을 충하니 도리어 왕신이 격노하여 물이 범람하게 된다. 이런 것을 일컬어 천간은 가하고 지지는 불가하다고 말한다.


<또 지지는 가하나 천간은 불가한 것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甲 일주가 酉月에 출생하고 辛金 정관이 천간에 투출했지만 정관의 힘이 여전히 미약하다면, 운에서 申酉를 만나면 정관이 통근해서 좋으나, 운에서 庚辛을 만나면 관살혼잡이 되거나 중관(重官)이 되므로 좋지 않다. 이런 경우를 말한다.>



서락오 평주:이 경우에는 반드시 관성의 왕약(旺弱)을 분별해야 한다. 만약 관성이 약하면 서방의 申酉로 운이 흐르면 관성이 득지(得地)하게 되고, 庚辛을 만나면 관살혼잡과 중관이 되니 좋지 않다. 만약 관성이 강하다면 申酉庚辛 모두 좋지 않다. 또 반드시 그 투출 여부를 분별해야 하는데, 만약 약한 정관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고 지지에 숨어 있다면 운에서 辛의 정관이 오면 투청(透淸)이 되어 좋다고 보며 중관(重官)으로 보지 않는다.


<또 천간에 동일한 오행이 오는데도 결과가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亥月의 丁火인데 년간에 壬水가 있다고 할 때, 운에서 丙火를 만나면 내 몸을 돕는 작용을 하는데 비하여, 운에서 丁火가 온다면 정관 壬水를 합거(合去)시키게 된다. 이런 유형을 말한다.>



서락오 평주: 합살(合殺)은 좋고 합관(合官)은 좋지 않다. 예를 들면, 亥月의 丙火인데 壬水의 칠살이 사주에 있다고 할 때, 운에서 丙火를 만나면 방신(幇身:내 몸을 도움)이 될 뿐이지만, 운에서 丁火를 만난다면 칠살을 합거한다. 비록 운에서 같은 火의 오행이 오지만 길한 작용이 같지 않다. 丙火의 운은 단지 내 몸을 도울 뿐이지만 丁火는 합살위권(合殺爲權)이 된다. 亥月의 丁火인데 壬水의 정관이 사주에 투출하여 있을 때는, 운에서 丙火가 오면 내 몸을 돕는데 운에서 丁火가 오면 정관을 합거하므로 나쁘게 된다. 亥月의 丁火인데 사주에 정관인 壬水도 투출하고 상관인 戊土도 투출했다면 정관이 상관을 만난 것이다. 운에서 壬水가 온다면 사주에 있는 戊土에게 극을 당하여 상관견관(傷官見官)이 되어 나쁘다. 이와는 반대로 운에서 癸水가 온다면 사주의 戊土를 합거하니, 戊土의 상관이 戊癸合하여 겁재인 火로 변하게 되므로 이렇게 되면 방신하는 이로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관을 괴롭히는 상관을 제거하는 효과까지 생긴다. 이런 예는 수없이 많으니 일일이 예를 들기가 어렵다. 어떤 글자가 운에서 와서 좋고 나쁘게 되는 것은 반드시 사주 원국(原局)의 천간과 지지와 일주의 희기(喜忌)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또 같은 오행의 운이 지지에서 올지라도 하나는 쓰는데 다른 하나는 못 쓰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시 戊 월 년

시 일 卯 丑

시 일 월 년

위의 사주에서 운에서 申이 온다면 水가 申에서 장생(長生)이 되니 무방하지만, 운에서 酉가 온다면 酉丑이 합하여 金이 되고 정관인 卯木을 충극하는 상관이 되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지지의 변화는 천간의 변화보다 훨씬 복잡하다. 예를 들면, 卯月 子年의 戊土는,


시 戊 월 년

시 일 卯 子

운에서 申이 오면 申子가 합하여 水局이 되니 정관을 생조하게 된다. 그러나 酉가 운에서 오면 정관을 극하게 된다. 酉月의 丁火인데 운에서 午가 오면 재를 겁탈하게 된다. 운에서 巳가 오면 巳酉가 합하여 도리어 재국(財局)을 이룬다. 辰年 酉月의 丁火는,


시 丁 월 년

시 일 酉 辰

년월의 지지끼리 辰酉가 합하여 金이 된다. 그리고 辰이 재를 생한다. 이럴 때 운에서 子가 온다면 子辰이 합하여 水로 화하므로 도리어 재의 기운을 빼내게 된다. 이런 유형은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만큼 많다.


<또 같은 충이지만 빠르고 늦은 구별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年과 月을 충하면 급하고 日과 時를 충하면 느린 것이다.>



서락오 평주: 윗 문장의 설명은 정확하지 못한 감이 있다. 월지를 충하면 무겁고 다른 지지를 충하면 가볍다. 희신이나 용신을 충하면 무겁고 희신이나 용신이 아닌 것을 충하면 가볍다. 또 지지의 성질을 분별해야 하는데, 寅申巳亥는 사생(四生)의 충이므로 무거우며 기(氣)가 아직은 미약한 상태이므로 충을 만나면 괴멸된다. 子午卯酉는 기가 전일(專一)하고 왕성하므로 그 성패는 국(局)의 형세를 보고서 정해야 한다. 그런데 辰戌丑未의 충은 형제 친구끼리의 충이기 때문에 중요한 작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적천수]에서도, 생방(生方)은 충을 두려워하고 사고(四庫)는 마땅히 충하여 열어야 하며 사패(四敗)의 충은 자세히 살펴보라고 말했던 것이다.


<또 같은 충이라도 가벼운 충과 무거운 충이 있다. 어떤 경우인가 하면, 운이 본래 좋은 것이라면 충을 당해도 가볍고 운이 꺼리는(忌) 것이라면 또 다시 충하면 무겁다.>



서락오 평주: 충극(庶剋)은 반드시 희기(喜忌)를 살펴 보아야 한다. 운이 좋은데 충이 되면 가볍고 운이 나쁜데 충이 되면 무겁다. 더욱이 유년(流年)을 반드시 살펴 보아야 한다. 운은 비록 좋지만 유년과 충이 되면 역시 길하다고 할 수 없다.


<또 충이 되는 것 같지만 충이 아닌 것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甲 일주가 酉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卯 운으로 행하면 卯酉가 충한다. 그러나 본명(本命)에 巳酉가 서로 합하여 있으면 충이 무력하다. 년지에 亥 또는 未가 있다면 卯의 운이 와도 년지와 합하느라고 월지의 정관을 충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말한다.>



서락오 평주: 봉충불충(逢沖不沖)은 회합(會合)이 충을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甲 일주가 酉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사주 원국에 巳酉가 있다면 관성이 회국(會局)하고 있으니 卯가 와도 충하는 힘이 무력하다. 원국에 亥 또는 未가 있다면 卯 대운에 亥卯未 三合 회국하여 충을 하지 않는다. 형충회합을 설명한 장을 참고하기 바란다.


<또 하나의 충이 두개의 충으로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乙 일주에 申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두 개의 申은 한개의 寅을 충하지 못한다. 그러나 운에서 寅이 또 다시 오면 운과 본명이 어우러져서 두개의 寅과 두개의 申이 서로 충하게 된다. 이상이 운을 보는 요체이다. 자세한 것은 각각의 격국에 따라 운을 보는 법을 설명한 뒷권의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서락오 평주: 두개의 申이 한개의 寅을 충하지 못한다는 설은 믿기 힘들다. 충이란 곧 극이다. 寅은 곧 甲이요, 申은 곧 庚이다. 두개의 庚金이 어찌 한개의 甲木을 극하지 못하겠는가? 단, 두개의 申과 한개의 寅이 있으면 기가 순전하지 않다고 할 수는 있다. 예를 들면 두개의 庚과 한개의 乙이 있으면 투합(妬合)이 되어 순전하지 않아서 두개의 庚이 각자 한개의 乙과 합하려고 하므로 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충 역시 이와 같아서 운에서 또 다시 寅이 오면 한개의 충이 격발되어 두개의 충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형충회합에 관한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제30장. 행운(行運)의 성격(成格)과 변격(變格)을 논함


<사주의 격국은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주를 운과 배합하면 격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격이 변하기도 한다. 그 성격과 변격의 작용은 격국의 희기(喜忌), 화복(禍福)보다 더욱 중요하다.>



서락오 평주: 팔자의 격국은 격이 이루어진 것과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있다. 그런데 운과 팔자가 배합이 되면 돌연 격국이 변하게 되는 수가 있다. 그 좋고 나쁨과 복이 되는지 화가 되는지는 일반적인 이치로 추측하기 힘들 때가 많다. 운이 용신을 돕는지 용신을 해치는지 구별해야 한다. 이런 명운(命運)은 항상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내 고향의 요문부 군의 사주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겠다.


戊 丙 甲 辛

戌 申 午 未

시 일 월 년

월령이 양인(陽刃)이고 일간 丙火가 申을 깔고 앉았으니 왕성한 것 같으나 사실은 왕성하지 않다. 식신이 용신이 되지만 결국 기세가 부족한 것이 흠이다. 寅 대운이 오자 격국이 돌연 아래와 같이 변했다.


戊 丙 甲 辛

戌 寅 午 未

시 일 월 년

寅午戌 火局이 되니 양인용신격(陽刃用食格)이 되어 격국이 맑아졌다. 그 원인은 원국의 午와 戌 중간에 申이 끼어 있던 것을 寅운이 와서 충하여 제거하고 寅午戌 火局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寅이 아니었다면 申을 제거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대신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 대운 중에 양회(兩淮)의 염운사(鹽運使)가 되었다. 이런 경우는 본래의 사주가 좋았으나 완전하지 못하여 성격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운을 만나서 성격이 된 것이다. 이처럼 격이 변하여 귀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격이 변하여 천하게 된 경우도 있다. 운에 의하여 바뀌는 화복(禍福)은 때로는 일반적인 사주학의 이치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원국 자체가 좋지 않다면 갑자기 흥하다가 패하게 되니 크게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을 가리켜 운에 의하여 성격이 되었다고 하는가? 원명(元命)의 용신(격국)이 성격이 되었으나 완전하지 못할 때 운이 와서 성격이 된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丁火가 辰月에 생하여 정관 壬水가 투출하였는데, 운에서 申子를 만난 것을 말한다. 또 辰月의 乙木이 申이나 子가 있어서 국을 이루고 있는데 운에서 壬癸를 만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를 가리켜 운에 의하여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서락오 평주: 丁火가 辰月에 생하면 정관 壬水의 묘고(墓庫)가 되니, 정관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것이다. 운에서 申子를 만나면 정관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힘을 쓰게 된다. 乙木이 辰月에 생하면 비록 水局을 이루었다고 해도 印星이 혼잡하게 되는데, 운에서 壬癸를 만나면 인수가 맑게 투출하게 되어 그 부족함을 보충하여 격국을 완전하게 만든다.


<무엇을 가리켜 운에 의하여 격국이 변했다(變格)고 하는가? 예를 들면,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壬水 정관이 투출하였는데, 운에서 戊土를 만나면 辰 속의 戊土 상관이 투출하여 상관격으로 변한다. 壬水가 戌月에 생하고 사주에 丁火나 己土가 투출하고 지지에 寅이나 午가 있어서 火局을 이루면, 재왕생관격(財旺生官格)인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戌月 속의 戊土 칠살이 투출하여 칠살격으로 변한다.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사주 천간에 己土 정관이 있어서 용신을 삼으면 건록용관격(建祿用官格)인데, 운에서 卯나 亥가 와서 木局을 이루면 건록격이 상관격으로 변한다. 이와 같은 것을 가리켜 운에 의하여 격국이 변했다고 한다.>



서락오 평주: 사주 원국의 지지에 암장되어 있던 지장간이 운에서 투출하면 역량이 매우 강해진다. 예를 들면,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투출된 壬水를 용신으로 삼는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원국에 정관과 상관이 둘 다 있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壬水가 戌月에 생하고 사주에 丁火와 己土가 있고 己土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원국 자체에서 관살혼잡이 된 것과 다름없게 된다. 이런 경우는 운이 용신을 상하게 한 것일 뿐이지 격국이 변화했다고는 할 수 없다. 만약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己土가 투출하여 건록용관격인데, 운에서 寅卯가 오면 건록이 변하여 상관이 되니, 격국이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거론한 요문부 군의 사주가 바로 충이 되어 격국이 변한 경우이다. 충으로 격국이 변할 수도 있고, 회합 때문에 격국이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대운이 관할하는 5년만 격국이 변하는 것이다. 만약 운이 未로 간다면 木局이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허하고 부실하고 己土 관성이 득지하게 되어 격국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운이 와서 성격이 되었는데도 좋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어떤 것인가? 예를 들면, 壬水가 午月에 생하고 甲木이 사주에 있는데,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서락오 평주: 壬水 일주가 午月에 생하고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면 원국의 甲木이 운에서 온 己土를 회극(回剋)하므로 己土 정관이 쓸모가 없게 된다. 만약 원국에 丁火와 甲木이 둘 다 있어서 식신인 甲木이 재를 생하는 희신이라면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면 용신 甲木을 합거하여 희신의 작용을 하지 못하게 하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 격국이 변했는데도 나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어떤 것인가? 예를 들면,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투출한 壬水 정관을 용신으로 삼고 사주에 甲木이 있는데, 운에서 戊土가 오는 것이다. 또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己土 정관이 용신이고 사주에 庚金이나 辛金이 있는데, 운에서 卯未을 만나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사주에 壬水와 甲木이 둘 다 투출해 있으면 인수가 정관을 보호하는 격이므로 상관의 운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정관 己土가 있는데 지지에 申酉의 인수가 있다면, 운에서 寅卯가 와도 원국의 申酉가 회충(回沖:원국이 운을 충극)하므로 정관을 다치지 못하고 따라서 격국이 변하지 않는다. 천간에 庚辛이 있어도 지지의 申酉와 같은 작용을 한다. 운에서 未를 만나면 木局이 허하고 부실하니 변격이 될 수 없다.


<성격과 변격은 매우 중요하니, 운을 볼 때는 이를 상세히 관찰해야 한다.>



서락오 평주: 운을 원국과 배합하는 것은 원국에 운의 간지가 원래부터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배합하면 되는데,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子平真詮'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평진전 평주 18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7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5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4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3  (0) 200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