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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平真詮

자평진전 평주 11

 

제17장.성격이 파격으로 됨과 파격이 성격으로 됨을 논함


<팔자의 변화는 한가지가 아니다. 성격과 파격으로 나뉘지만 성격과 파격에는 변화가 막측하다. 그러므로 성격이 파격으로 변하고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는 신기함이 있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성격이 변하여 파격이 된 사주에는 반드시 꺼리는 기신(忌神)이 있다. 그러나 기신이 희신(喜神)으로 변화하면 파격이 성격으로 변한다.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려면 오로지 구응(救應)하는 것이 있어야 가능하다. 구응하는 것이 변하여 기신이 되면, 성격이 파격으로 변한다. 이런 변화는 주로 천간과 지지의 회합(會合) 때문에 발생한다. 회합하여 본래 사주의 기질이 변하는지, 또는 일원의 수요에 합당한지를 잘 관찰하고 나서 비로소 성패를 논해야 한다.


<상관이 재성으로 변하면 성격이 된다. 예컨대 辛金 일간이 亥月에 나서 지지에 卯未가 있어서 亥卯未 木局을 이루면 재성이 국(局)을 이루어 성격이 된다. 그러나 만약 천간에 칠살 丁火가 투출했다면 재성이 칠살을 생해주므로 다시 파격으로 변한다. 이것은 성격이 되었다가 다시 파격으로 변한 예이다. 인수격에 칠살을 쓰는 사주는 원래 성격이 된다. 癸水 일간이 申月에 나고 사주에 인성인 금(金)이 많이 있다면 재성을 써서 과다한 인성을 극해야 하는데, 이때 칠살이 있다면 파격으로 변한다. 재성으로 인성을 극해야 하는 사주에서는 같은 인수격이라도 칠살을 꺼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격이 파격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유형은 부지기수로 많다. 이상은 모두 성격이 파격으로 변한 예를 든 것이다.>



서락오 평주: 상관이 변하여 재성이 된다는 것은, 월지가 상관인데 회합하여 재성으로 변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辛金이 亥月에 생하고 천간에 칠살 丁火가 있는 것은, 본래 금수상관격은 관살이 있어야 좋은 것이긴 하지만, 지지에서 해묘미 木局을 이루면 재성이 칠살을 너무 많이 생해주니 나쁘게 변할 수도 있다. 인수격에 칠살을 쓴다는 것은, 신약할 경우에 인수를 써서 화살(化殺)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때 재성이 있으면 인수를 파괴하고 칠살만 강화시키니 신약한 일간은 감당하지 못한다. 그와 반대로 癸水가 申月에 나서 사주에 인성인 金이 많다면 재성을 써서 인수를 덜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칠살이 있으면 재성이 인성을 파괴하지 못하고 재생살, 살생인이 되므로 성격이 다시 파격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판단을 내림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 위치를 살펴 보아야 하므로 일률적으로 논하기 어렵다.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모습이 바뀌는 것처럼 변화가 많으니 미루어 짐작하기 바란다.


<관인격(官印格)에 상관이 있으면 파격이 된다. 그러나 辛金 일주가 戊戌月에 나고 년간에 정관 丙火가 있고 시간에 壬水 상관이 있다면 시주 천간에 있는 壬水가 월주 천간의 戊土에 극을 당하느라고 멀리 격하여 있는 년주 천간의 丙火를 극할 수는 없지만 상관 壬水가 일주의 넘쳐나는 기운을 설기하는 좋은 작용을 하게 된다. 이리하여 파격이 다시 성격으로 변하는 것이다. 양인격(陽刃格)인데 칠살과 식신이 모두 있으면 본래는 살인격의 파격으로 된다. 그러나 庚金 일주가 酉月에 나서 년간에 丙火가 있고 월간에 丁火가 있고 시간에 壬水가 있다면 식신이 정관과 합하고 칠살만 남으니 합관류살(合官留殺)이 되어 관살혼잡(官殺混雜)을 면하니 살인격이 청(淸)하게 된다. 이는 파격이 성격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매우 많다. 이상은 모두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는 예를 든 것이다. 성격이 파격이 되고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는 과정은 기기묘묘하고 변화무궁하다.>



서락오 평주: 관인격은 관생인(官生印)하는 것을 쓰는 사주이다. 만약 상관이 있으면 파격이 된다. 그러나 辛金 일주가 戊戌月에 나서 년간에 丙火가 있고 시간에 壬水가 있다면 년간의 丙火 정관이 월간의 戊土 인수를 생하고 월간의 인수 戊土는 일간 辛金을 생하고 일간은 시간의 壬水를 생하니 천간이 년월일시의 순서대로 차례로 상생하는 것이며, 丙火와 壬水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그 중간에 戊土가 끼어 있어서 壬水는 戊土를 뛰어넘어 丙火를 극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다고 戊土가 壬水를 극하는 것도 아니니 이는 일간이 辛金이라서 土生金, 金生水가 되는 까닭이다. 이런 사주는 상생하고 설기하는 묘미를 지닌 것이며 파격을 만드는 상관이 있지만 여전히 성격이 된 경우이다. 양인격은 양인을 제압하는 칠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식신이 있으면 칠살이 맥을 못추니 파격이 된다. 그러나 예외도 있으니, 예컨대 庚金 일간이 酉月에 나서 년간에 丙火 칠살이 있고 월간에 丁火 정관이 있고 시간에 壬水 식신이 있다면 식신은 정관과 합하느라고 칠살을 극할 겨를이 없으므로 살인격의 청수함을 잃지 않는다. 이리하여 식신이 있지만 여전히 성격이 되는 것이다. 이상은 파격이 되었다가 여건에 의해서 성격이 된 사주의 예를 든 것이다.


丁 己 戊 癸

卯 巳 午 丑

시 일 월 년

이는 장계직의 사주이다. 뜨거운 불길에 흙이 메말랐으니(火炎土燥) 오로지 癸水가 습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癸水가 戊癸合하여 火로 변하고 말았으니 재성이 유명무실하여 파격이 되었다. 그러나 戊癸合하여 火로 변함으로 인하여 격국이 전왕격(專旺格)으로 변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파격이 성격으로 변한 것이다.


庚 壬 戊 丙

子 子 戌 子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월령이 칠살이고 지지에 양인 子水가 있으니 살인격(殺刃格)이 되었다. 시주 천간에 庚金이 투출하니 편인이 화살(化殺)하면 본래는 좋은 법이다. 그러나 살인격은 칠살을 용신으로 써서 양인을 극해야 하므로 편인이 있으면 파격이 된다. 이것은 성격의 신이 있어서 오히려 파격으로 변한 예이다.



제18장. 용신과 기후의 배합과 그 득실을 논함.


<사주를 볼 때는 월령의 용신을 위주로 논하되, 반드시 기후와의 관계를 참작하여야 한다. 비유해서 말하면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면 절반의 노력으로 곱절의 능력을 발휘하고, 때를 잘못 만나면 아무리 기이한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기 힘든 것과 같다.>



서락오 평주: 용신은 반드시 득시병기(得時秉氣)하여야 한다. 이는 삼베옷은 여름에, 솜옷은 겨울에 귀하게 쓰이는 것과 같다. 용신이 비록 왕기(旺氣)를 얻어도 귀하지 못하게 되는 까닭은 기후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신을 취할 때는 억부법(抑扶法) 이외에도 반드시 기후와의 관계를 고찰하여야 하니, 곧 조후(調侯)의 법칙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인수격에 정관이 있으면 이름하여 관인쌍전(官印雙全)이니 귀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겨울철에 난 甲乙木 일간이라면 인수 水의 월령을 받고 庚辛金의 정관이 투출했다고 해도 꼭 귀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무릇 金은 차가워 물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니 얼어 붙은 물이 어떻게 나무를 생할 수 있으랴? 이와 같은 이치인 것이다. 신강하고 인수도 왕성하다면 식신이 투출하면 귀하게 된다. 대부분의 인수격이 그렇지만 겨울철의 木 일간은 특히 수기(秀氣)가 빼어나니, 이는 겨울철의 나무가 불을 만나 설기할 뿐 아니라 기후를 따뜻하게 하는 까닭이다.>



서락오 평주: 甲乙木 일간이 겨울(亥子丑月)에 생하면 월령이 인수인데, 겨울의 얼어 붙은 물은 나무를 생할 수 없고 천간에 관성이 투출했다고 해도 관성인 金은 수(水)의 기세를 따르니 金이 있으면 사주가 더욱 차가워진다. 재성인 戊己土가 투출하면 물이 차가워 흙이 꽁꽁 얼어 붙었으니 일말의 생기(生氣)도 없다. 그러므로 재관(財官)이 있어도 모두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한목향양(寒木向陽:얼어붙은 나무는 태양을 좋아함)이라고 했으니 오로지 丙丁火의 식상이 있어야 귀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丙 甲 戊 庚

寅 寅 子 寅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재(戊)와 관(庚)이 모두 한신(閑神:희신도 기신도 아니고 사주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런데 시주 천간의 식신 丙火가 청순(淸純)하니 설기하는 동시에 조후하는 작용을 한다. 이른바 겨울의 나무는 더욱 수기가 빼어나다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것은 청나라 때 상서(尙書)를 지낸 사람의 사주이다. 겨울철의 나무와 겨울철의 물만 조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겨울철의 흙 역시 그러하다. 겨울에 난 토금상관격(土金傷官格) 역시 필히 인수(火)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癸 戊 辛 丙

丑 子 丑 子

시 일 월 년

청나라 때 강직한 관리로 유명했던 팽옥린의 사주이다. 월지 丑의 지장간 정재 癸水와 상관 辛金이 천간에 투출하니 상관생재가 되어 귀하게 될 징조이다. 그러나 겨울의 戊土 일주가 꽁꽁 얼어 붙었으니 丙火를 가지고 따뜻하게 대지를 녹여야 발달한다. 다행히 년간에 丙火가 있고 합이불화(合而不化:합해도 화하지 않음)하니 운이 남방(南方)으로 향하자 용신인 丙火가 득지(得地)하여 일간 戊土와 辛金과 癸水가 그 쓸모를 드러내었다. 이 사주 역시 조후가 가장 시급한 사주이다.(이 사주는 [명감(命鑑)]에 소개할 때는 도충격(倒沖格)으로 잘못 해석했는데 최근에 깨우침이 있어서 이에 바로잡는 바이다. 옛부터 기이한 격국 가운데 이렇게 까다로운 사주가 많았다.)


<상관견관(傷官見官:상관과 정관이 다 있음)이면 재앙이 백가지로 발생한다. 그러나 금수상관격은 도리어 정관이 있어야 기세가 수려하게 된다. 이는 조후가 급하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금수상관에 대한 설명이다. 월령이 상관이면 본래 관살이 있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금수상관격은 겨울철에 나서 금한수냉(金寒水冷:금은 차갑고 물은 냉함)하니 오히려 火가 있어야 좋다. 火를 씀에 있어서는 정관이고 칠살이고 따지지 않는다. 일원과 인수가 모두 왕하고 재관이 통근해야 비로소 귀격이 된다. 예컨대,


戊 庚 丙 甲

寅 辰 子 子

시 일 월 년

재관인 木火가 지지의 寅에 통근하고 戊土의 편인이 일지에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므로 황당(黃堂:太守)의 벼슬을 했다.


甲 庚 丙 己

申 辰 子 酉

시 일 월 년

木火가 뿌리가 없으니 약간의 돈을 벌 수는 있어도 귀를 누릴 수는 없다. 재관은 용신이 되지 못하고 신왕하니 상관을 용신으로 삼아 설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丙火로 조후하는 것을 배합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빈한하게 된다. 그런데 신약한 자는 조후가 있어도 그것을 용신으로 쓰지 못하는 수도 있다. 예컨대,


丁 辛 壬 丁

酉 巳 子 巳

시 일 월 년

丁火가 비록 지지에 통근했지만 일주가 설기가 너무 심하므로 반드시 酉金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酉金이 용신이 된다. 이 역시 귀격이다. 겨울의 금수상관격은 火의 조후가 필수적이지만 火가 반드시 용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관패인(傷官佩印)과 상관대살(傷官帶殺:상관과 칠살이 있음)은 수시로 쓰는데 상관패인의 격국 가운데서도 특히 여름에 생한 木 일간의 경우는 그 수기(秀氣)가 백 배에 이른다. 상관대살의 격국 가운데서도 금수상관격은 백배나 빼어나게 되는데 이는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는 까닭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 역시 조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릇 인성을 용신으로 하는 사주는 신약하기 때문이니 여름에 난 木 일간의 목화상관격(木火傷官格)은 水의 인성을 얻으면 흙을 축축하게 적실 수 있고 목을 생해주니 일거양득이라서 중화(中和)를 얻은 아름다움이 있다. 예컨대,


丁 甲 壬 庚

卯 辰 午 辰

시 일 월 년

여름의 甲木 일간이 상관 丁火에게 설기하고 辰의 지장간 乙木과 卯木에 통근하니 신약하지 않다. 좋은 것은 인성인 壬水가 사주를 윤택하게 하고 庚金이 壬水를 생해주며 두 개의 辰土가 뜨거운 불기운을 흡수하면서 金을 생하고 물을 저장하고 있으니 배치가 중화를 이루었다. 청나라 때 관찰사를 지낸 사람의 사주이다. 그러나 여름철의 甲乙木 일간이 壬癸水의 인성을 얻지 않아도 신강한 경우도 있다. 예컨대,


丁 甲 庚 己

卯 寅 午 卯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일주 甲木이 녹(祿)인 寅木을 바로 밑에 깔고 앉아 있고 양인(陽刃) 卯가 두 개나 있으니 이미 신강하다. 더 이상 인성이 생조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단지 인성이 있는 것보다 귀하지 못할 뿐이다.


<상관용재(傷官用財)의 격국은 본래 귀격(貴格)이다. 그러나 겨울철의 얼어 붙은 물이 상관에 해당되어 그것을 쓰는 사주는 비록 약간의 돈을 벌 수는 있을는지 몰라도 귀하지는 못한다. 겨울철의 얼어 붙은 물은 나무를 제대로 생할 수 없는 까닭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금수상관격에 해당된다. 금수상관은 木이 재성이고 水가 상관이다. 상관용재격은 본래 좋은 격국이지만 겨울철에 火가 없으면 재성이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왜냐하면 얼어 붙은 물은 재성인 木을 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수목상관격(水木傷官格)은 재성 丙丁火가 있으면 가장 좋다. 재성은 곧 火이기 때문이다. 이상은 모두 조후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예컨대,


乙 癸 丙 甲

卯 亥 子 子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수목상관격에 재성을 용신으로 삼는 사주이다. 그러므로 명리쌍전하였다.


丙 癸 乙 己

辰 亥 亥 未

시 일 월 년

왕대섭의 사주이다. 丙火 재성을 용신으로 삼으니 이 역시 조후를 취한 것이다. 고서에서, <오로지 수목상관격만은 재관(財官)이 둘 다 있어야 좋다>고 했는데, 사실 수목상관격은 재성을 좋아하고 금수상관은 관성을 좋아한다. 마땅히 분별해야 할 것이다.


<상관용재격은 수기가 빼어나다. 그러나 여름철의 나무(木火傷官格)는 그리 귀하지 못한다. 말라 붙은 흙이므로 크게 수려한 작용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목화상관격(木火傷官格)에 대한 언급이다. 여름철의 나무가 재를 쓴다는 것은 예컨대,


己 甲 丁 戊

巳 寅 巳 戌

시 일 월 년

火가 왕성하니 나무가 불타게(火旺木焚) 생겼다. 그런데도 사주에 물(水:인수)가 없다. 부득이 土를 용신으로 삼아 불기운을 설기하여야 한다. 인수운(水運)이 왔으나 土가 회극(回剋:사주가 운을 극함)하여 크게 발달하지는 못했고 부유하지도 못했다.


<봄의 木 일간인데 火가 있으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되어 좋다. 그러나 여름철의 木 일간은 그렇게 판단하면 안 된다. 가을철의 金 일간이 水를 만나면 금수상함(金水相涵)이 되어 좋다. 그러나 겨울철의 金 일간은 그렇게 보면 안 된다. 기(氣)에는 쇠왕(衰旺)의 구별이 있으니, 용신을 취함에 있어서도 같지 않음이 있게 마련이다. 봄철의 木 일간이 火가 있으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되는데 이럴 때는 관성이 있으면 불리하다. 가을철의 金 일간인데 水가 있으면 금수상함이니, 관성이 있어도 해롭지 않다. 예컨대 庚金 일간이 申月에 나고 지지에 子 또는 辰이 있으면 申子辰 水局을 이룬다. 이때 천간에 정관 丁火가 투출했다면, 壬癸水가 천간에 투출하여 정관을 극하지 않는 한 오히려 귀격이 된다. 금수상관희견관(金水傷官喜見官:금수상관격은 관살을 좋아함)의 이론도 역시 같은 원리로 판단한다. 이 역시 조후의 원리에 의한다.>


서락오 평주: 봄의 나무가 火를 만나면 목화통명이 되어 좋지만, 여름의 나무는 火를 만나면 화왕목분(火旺木焚:불길이 치열하여 나무가 타버림)이 되니 해롭다. 가을의 金은 水를 만나면 금수상함이 되어 좋지만 겨울의 金이 水를 만나면 수탕금침(水蕩金沈:물이 많아 금이 물에 잠김)이 되어 해롭다. 이것은 기후의 쇠왕(衰旺)이 다른 까닭이니, 일률적으로 논하면 안 된다. 식신이나 상관을 얻음에 있어서는 여름의 木과 겨울의 金은 진상관격(眞傷官格)이니 도리어 가상관격(假傷官格)만큼 좋지 못한 것이다. 봄의 나무가 정관을 만나는 것을 예를 들면,


庚 甲 丙 甲

午 申 寅 申

시 일 월 년

나무는 연약하고 金은 견고하다. 칠살 庚金이 申金에 뿌리박아 일간을 극함이 심하니, 필히 식신인 丙火를 용신으로 취하여 칠살 庚金을 제압하여야 한다. 이런 것을 아능생모(兒能生母:자식이 어미를 살려준다는 뜻으로, 식상은 내가 생한 자식인데 칠살을 극하여 어미인 일간을 구해준다는 뜻:역자 주)라고 한다. 만약 庚金이 미약하고 지지에 뿌리가 없다면 쓰지 않고 도외시한다. 예컨대,


庚 甲 甲 戊

午 寅 寅 寅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오히려 귀하게 되었다.


庚金 일간이 申月에 나고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고 천간에 상관이 투출하지 않았다면 가상관격(假傷官格)이므로 관성이 있어도 좋다. 겨울철의 진상관격(眞傷官格)도 이와 같은 원리에 따라 판단한다. 만약 壬癸水가 천간에 투출하면 정관을 파괴하므로 가을의 가상관격이든 겨울의 진상관격이든 꺼리게 된다.


<식신이 편인이 아닌 정인을 만나도 역시 탈식(奪食 식신이 파괴됨)의 작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여름의 나무가 불길이 치열한 가운데 가벼운 인성이 있으면 귀격이 되니, 이는 목화상관격이 水를 좋아하는 이치에 따른다. 이 역시 조후의 이치이다.>


서락오 평주: 식신과 상관은 같은 종류이다. 그러므로 정인 역시 식신을 파괴할 수 있고 편인 역시 상관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식상과 인성 가운데, 하나는 천간에 다른 하나는 지지에 위치하면 서로 충돌하지 않으니 각기 그 쓸모를 잃지 않는다. 이 말은 팔자의 귀함이 배치의 적절함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丙 乙 庚 甲

子 卯 午 寅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식신 午火가 편인 子水의 충을 받아 약화되었고, 관성이 미약한데 관성을 돕는 재성도 없다. 정관 庚金은 또한 상관 丙火의 극을 받고 있다. 그래서 거지가 되었다.


<이런 유형은 매우 많으니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 배우는 사람은 이와 같은 원리를 유추해서 잘 응용하면 자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서락오 평주: 이상에서 설명한 용신의 변화 법칙을 읽었다면 용신과 그것을 보좌하는 희신을 분별할 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주에게 필요(需要)한 것을 분별하는 능력이다. 필요에 합당하기만 하면 상관격에 정관이 있어도 좋고, 필요에 합당하지 않으면 재관이 모두 해로운 것이 될 수 있다. 양신성상격(兩神成象格), 예컨대 水火가 대치한 사주에서는 木이 조절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사주에 木이 없다면 필히 운에서 木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되어 그 결함이 제거될 때 비로소 발달할 수 있다. 이것은 木이 통관(通關:대치하고 있는 두 개의 오행을 화해하는 것)의 용신이 되는 까닭이다. 용신을 사주 밖에서 찾는(운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주는 더욱 기이하다. 무릇 팔자는 중화(中和)를 귀하게 여기나니 한쪽으로 오행이 치우쳐 있고 조절하는 것이 없다면 비록 격을 이루었다고 해도 역시 좋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丙 戊 己 戊

辰 戌 未 戌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가색격(稼穡格)을 이루었다. 그러나 辰戌沖이 되고 火土에 치우쳐 건조하니 기(氣)가 중화를 이루지 못했다. 戌의 지장간 辛金을 끌어내지 못하니 자식이 없었고 부귀를 누리지 못했다. 운이 金으로 가야 좋은데 財運(水)으로 흘렀는데 사주의 원국(原局)에 식상이 없어서 화해시키지 못하여 군비쟁재(群比爭財)가 되어 죽고 말았다. 이것은 내 질녀의 사주이다. 이를 봐도 조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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