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용신(用神)의 성패(成敗)와 구응(救應)을 논함
<용신은 오로지 월령에서 구하는데, 사주가 있으면 반드시 성패(成敗:성격과 패격)가 있게 된다. 무엇을 일컬어 성(成:成格)이라 하는가? 예컨대 정관이 재와 인수를 만나면서 또한 형충파해(刑沖破害)가 없으면 정관격이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월령이 재성(財星)인데, 재왕생관(財旺生官)이 되거나, 혹은 식신이 재를 생하면서 신강하고 비견이 있거나, 혹은 인수가 투출하여 그 위치가 적절하여 재와 인수가 서로 극하지 않으면 재격이 성격(成格)이 된다.
월령이 인수일 때, 인수가 경(輕)한데 칠살이 있어서 약한 인수를 생조하거나, 혹은 관인쌍전(官印雙全)하거나, 혹은 신인양왕(身印兩旺: 일간과 인수가 들 다 왕성함)한데 식상을 써서 설기하거나, 혹은 인수가 많은데 재가 천간에 투출하고 재의 뿌리가 약한 것 등은 모두 인격(印格)이 성격이 된 것이다.
월령이 식신인데, 식신생재가 되거나, 혹은 식신과 칠살이 있고 재가 없거나(식신제살), 혹은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취해야 할 경우에 인수가 투출한 것 등은 모두 식신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월령이 칠살인데 식신이 칠살을 제복하는 것은 칠살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월령이 상관인데 재가 있거나, 혹은 상관이 왕성한데 상관패인(傷官佩印:상관격에 인수가 있음)이 되면서 인수가 지지에 통근한 것, 혹은 상관이 왕하고 신약한데 칠살과 인수가 동시에 투출한 것, 혹은 상관격에 칠살만 있고 재가 없는 것, 이상은 상관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양인격(陽刃格)에 관살이 투출하거나, 재와 인수가 드러나 있고 상관이 없으면 양인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월지가 일간의 건록 또는 겁재인 경우에, 관성이 투출하고 재와 인수가 있거나, 혹은 재가 투출하고 식상이 있는 것, 혹은 칠살이 투출한 것 등은 모두 건록격(建祿格)과 월겁격(月劫格)이 성격이 된 것이다.>
서락오 평주: 용신이 이미 정해졌으면 반드시 그 성패와 구응을 본다.
정관이 있는데 재와 인수가 있다는 것은 월령이 정관인데 신왕하고 정관이 약할 경우에 사주에 재가 있어서 정관을 생조해 주는 경우와, 신약하고 정관이 강할 경우에 사주에 인수가 있어서 관인상생(化官)하는 경우를 말한다. 정관격에 재와 인수가 둘 다 있을 때는 반드시 재와 인수가 서로 극하지 않는 위치에 있어야 정관격이 성격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정관재인절(正官財印節)을 참고하라. 형충파해가 있으면 정관격이 파격(破格)이 된다고 하는데 특히 충(沖)이 있으면 파격이 될 소지가 많다. 충이란 곧 극(剋)이다. 예컨대 木이 정관인데 충을 당한다면 이는 곧 상관(傷官)인 金으로부터 충을 당한다는 말이니 정관이 파괴되고 만다. 그러므로 충의 작용을 중시한다. 형파해(刑破害)는 잘 살펴보고 참작해서 정관이 파괴되는지 아닌지를 분별해야 하며 형파해가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정관격이 파격이 되었다고 하면 안 된다. 이것은 격국의 고하편(高下篇)에서 예로 든 호한민의 사주를 참고하라.
재가 왕성해서 정관을 생하는(財旺生官) 것은 월령의 재가 왕하고 사주에 정관이 있어서 왕성한 재가 스스로 관성을 생해주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식신이 재를 생하면서 신강하고 비견이 있다는 것은 월령이 재인데 신강하고 식신이 투출하면, 식신이 설수(洩秀: 일간의 기운을 설기하는 것)하여 재를 생하는 것이다. 재는 본래 비견 겁재의 겁탈을 꺼리는 것이지만 식신이 있으면 꺼리지 않고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이는 신강한데 식신이 비견과 겁재의 기운을 빼내어 재를 생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인수가 투출하여 그 위치가 적절하여 재와 인수가 서로 극하지 않다는 것은 재격패인절(財格佩印節)을 참고하기 바라며, 여기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컨대 년간(年干)에 인수가 있고 시간(時干)에 재가 있는데 월간(月干)에 비견이나 겁재가 있어서 재가 인수를 극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경우를 가리킨다. 이상의 경우는 모두 재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인수가 경(輕)한데 칠살이 있어서 약한 인수를 생조하거나, 혹은 관인쌍전(官印雙全)한 것이란 무엇인가? 월령에 인수(印綬)가 있으나 인수가 미약한데 칠살이 인수를 생하거나, 정관이 인수를 생하면 관인쌍전이 된다.
신인양왕(身印兩旺)할 때 식상을 써서 설기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예컨대 신강하고 인수가 왕성하면 인수를 용신으로 쓰지 못하고 식상을 용신으로 삼아서 일주의 기운을 설기해야 한다.
인수가 많은데 재가 천간에 투출하고 재의 뿌리가 약한 것이란 무엇인가? 인수가 지나치게 많다면 인수를 파손하는 재를 용신을 삼는다. 예컨대 土가 많아서 金이 매몰되거나 水가 많아서 木이 표류할 경우에는 필히 그 지나친 것(인수)을 제거하고 그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財)으로 용신을 삼는다. 사주의 재가 통근하지 못하고 인수가 지나치게 많을 때는 재가 인수를 파손할 역량이 부족하여 용신으로 쓰기 힘들 경우도 있다. 반대로 사주 원국(原局)에 재가 지나치게 왕성하다면 인수가 전멸할 우려가 있으니 이 때는 오히려 비견 겁재로 재를 제압하여 인수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이 말은 사주 전체의 형세를 보고 용신을 정해야지 한가지 이론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뜻이다.
월령이 식신이고 사주에 재가 있다면 식신생재가 되니 격이 옳바로 된 것이다. 월령이 식신인데 사주에 칠살이 투출하면 식신이 칠살을 제압하는 용신이 될 수 있으며 이럴 때는 재가 있어서 칠살을 돕지 않아야 하므로 재가 없어야 좋다. 만약 칠살이 왕성하고 인수가 투출했다면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취하게(棄食就殺) 되는데 식신으로 제살(制殺)하지 못하고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 화살(化殺)하여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면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취하는 사주는 비록 월령에 식신이 있다고 해도 식신격의 일반 원리로 논하지 않는다. 만약 효신탈식(梟神奪食:편인이 식신을 파괴함)의 형세가 되었다면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취해야 하니(신강한데 관살과 식상이 대립하면 편인의 극을 당하여 무력한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씀:역자주) 이 역시 격이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이상의 경우는 모두 식신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월령에 편관(偏官)이 있고 신강하다면 식신을 용신으로 삼아 제살(制殺)하는 것이 좋으니 이렇게 되면 칠살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만약 신강하고 칠살이 미약하거나 그와 반대로 칠살이 강하고 신약하다면 이 모두 칠살을 제복하는 식신을 용신으로 삼을 수 없다. 신살양정(身殺兩停: 일주와 칠살이 균형을 이룸)이 되어야 비로소 칠살격이 성격이 되는 것이다.
월령이 상관이고 신강하다면 재를 용신을 삼는다. 이것이 바로 상관생재격(傷官生財格)이다. 그러나 신약하다면 인수를 용신을 삼으니 이것이 바로 상관패인격(傷官佩印格)이다. 상관이 왕성하고 인수가 뿌리가 있으면 운(運)에서 인수가 오면 좋다. 이상의 두 가지는 상관격이 제대로 이루어진 경우이다.
상관이 왕성하고 일주가 약한데 칠살과 인수가 동시에 투출했다면 당연히 인수가 용신이 되어 상관을 제압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칠살이 인수를 생조하게 되니 결국에는 일주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일원을 돕는 칠살과 인수가 용신이 된다.
비록 월령의 상관격이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 것이 원칙이라 하지만 칠살만 있고 재가 없다면 식신제살격과 마찬가지로 상관가살(傷官駕殺:상관이 칠살을 제어함)이 되어 칠살을 제복하게 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재가 있어서 칠살을 생하면 아니 된다. 그러므로 재가 없어야 상관가살격이 성립된다.
월령이 양인이면 관살로 양인을 제압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양인도 왕성하고 칠살도 강하면 권세가 혁혁하게 된다. 인수는 양인을 강화시키고 재는 칠살을 강화시키니 재와 인수가 둘 다 있으면 좋다. 이 경우에도 재와 인수가 상극하지 않는 위치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양인(陽刃)이 왕성하면 식상을 용신으로 삼아 왕성한 양인의 기세를 설기해도 좋다. 하지만 일단 관살을 용신으로 삼아 양인을 제압하는 경우에는 식신과 상관을 용신으로 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식상이 사주에 없어야 비로소 양인격이 성격이 될 수 있다.
월령이 건록 또는 겁재일 경우에는, 정관이 투출하고 재와 인수가 있으면 정관격과 동일하게 판단하고, 재가 투출하고 식상이 있으면 재격과 동일하게 판단하고, 칠살이 투출하고 제복(制伏)이 있으면 칠살격과 동일하게 판단한다. 무릇 녹(祿:지지에 있는 비견)과 겁(劫:지지에 있는 겁재)은 본신(本身)과 같으니 용신(격국)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다른 곳에서 억부의 신을 찾아서 용신을 정해야 한다. 그래서 취해진 것에 따라 그 격국의 원리에 따른다.
<무엇을 패(敗)라고 하는가? 정관이 상관으로부터 극을 당하거나 형충(刑沖)을 당하면 정관격이 패(敗), 즉 파격(破格)이 된다.
재가 경미하고 비겁이 많거나, 재가 투출하고 칠살이 있는 것은 모두 재격이 파격이 된다.
인수가 경미한데 재를 만나거나, 신강하고 인수가 중한데 칠살이 투출되면 인수격이 파격이 된다.
식신이 효신(편인)을 만나거나 또는 재와 칠살이 모두 있으면 식신격이 파격이 된다.
칠살이 재를 만나고 식신의 제복이 없으면 칠살격이 파격이 된다.
금수상관격(金水傷官格)을 제외하고 정관이 있는 상관격과, 상관생재가 되면서 칠살이 있는 것과, 상관은 미약한데 신강하고 인수가 있는 것은 모두 상관격이 파격이 된 것이다.
양인격에 관살이 없으면 양인격이 파격이 된다.
월령이 건록, 월겁인데 재관(財官)이 사주에 없거나, 칠살과 인수가 투출한 것은 모두 월령 건록과 월겁의 격국이 파격이 된 것이다.>
서락오 평주: 패(敗)는 격국에서 꺼리는 바를 범하여 파격이 된 것을 말한다. 월령의 용신은 생왕(生旺)하여야 한다.
정관이 상관을 만나면 정관이 제압을 당한다. 정관을 충하는 것은 상관이거나 양인(겁재)인데 일단 정관을 충하면 파격(破格)이 된다.
재가 경미하고 비견이 중하면 재를 겁탈하니 재격의 파격이 되는 것이며, 재격에 칠살이 투출하면 재가 나의 재물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칠살을 도와 나를 공격하니 나의 제압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극하는 칠살을 도우니 이것은 재격이 꺼리는 바이다.
인수가 경미한데 재를 만나면 재가 인수를 파괴하게 되고, 신강하고 인수가 중하면 반드시 식신이 있어서 나의 왕성한 기를 설기해야 하는데 식신은 없고 칠살이 투출하면 칠살이 인수를 강하게 만들어 결국은 일간을 강하게 하니 이 모두 인격(印格)이 꺼리는 바이다. 꺼리는 것이 있으면 파격이 된다.
식신이 효신을 만나면 식신이 파괴되니 파격이 되고, 식신생재격이 본래 좋은 것이지만 칠살이 있으면 재가 칠살을 생하니 이 모두 식신격의 파격이다.
칠살격이면 식신으로 칠살을 제어해야 하는데 여기에 재가 있으면 식신이 재를 생하느라고 칠살을 제복하지 못해 칠살이 날뛰니 내가 위태롭게 된다.
상관이 있고 다시 정관이 있음을 꺼리는데 다만 금수상관격은 조후(調侯)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정관이 있어도 괜찮다. 금수상관격을 제외하면 정관이 상관에게 다치는 것이 나쁘다. 상관생재와 식신생재는 작용이 비슷한데 칠살이 있으면 재가 칠살로 변질되니 파격이 된다.
신강하여 설기하는 상관을 용신으로 삼을 때는 인수가 있으면 나쁘니, 무릇 상관이 경한데 인수가 있으면 상관이 인수의 제압을 받아 그 수기(秀氣)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므로 파격이 되는 것이다.
양인격은 관살을 용신으로 삼아서 양인을 제압하는 것이 원칙인데 만약 관살이 없으면 양인이 극도로 왕성하여 나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월령이 건록과 월겁이면 일주가 필히 왕성하게 되니 재생관(財生官)이 되면 좋다. 재관(財官)이 없고 칠살과 인수가 투출되면 칠살이 인수를 생하고 인수가 나를 강하게 하니 왕성함이 극에 이르러 흉하므로 파격이 된다.
성격과 파격은 공식이 번잡하고 변화막측하기 때문에 일일이 예를 들 수가 없다. 용신과 격국의 성패 여부는 회합과 변화에 따라서 성패가 갈리게 되니 용신의 변화를 자세히 고찰해야 한다.
<성중유패(成中有敗:성격이 되었다가 다시 파격이 됨)은 필히 꺼리는 것(忌神)이 있기 때문이고, 패중유성(敗中有成:파격이 다시 성격이 됨)은 구응(救應)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가리켜 꺼리는 것이라고 하는가? 예컨대 정관격이 재를 만나 정관격이 성격이 되었다고 해도 만약 사주에 상관이 있거나 혹은 정관이 합을 당한 경우, 혹은 재가 왕성하여 정관을 생하는데 상관이 있어 정관을 파괴하거나 정관이 합거(合去:합하여 본연의 작용을 망각)하는 경우, 인격(印格)에 식신이 투출하여 설기하는 용신으로 삼는데 다시 재가 투출된 경우, 칠살이 투출하여 인수를 생하고 있는데 다시 재가 투출하여 인수가 파괴되고 칠살만 남는 경우, 식신격에 칠살과 인수가 있는데 또다시 재까지 있는 경우, 칠살이 식신의 제복을 받고 있는데 다시 인수가 있는 경우, 상관생재격인데 재가 합거한 경우, 인수가 용신인데 그 인수가 파괴된 경우, 양인격에 정관이 투출했으나 정관이 파괴된 경우, 양인격에 칠살이 투출했으나 칠살이 합거된 경우, 월지가 건록 또는 겁재인데 정관이 투출하고 다시 상관의 극을 당하거나 혹은 재가 투출하고 다시 칠살이 투출한 경우, 이상은 모두 꺼리는 것이 있는 것이다.>
서락오 평주: 꺼리는 것이 있다는 것은 사주에 용신을 상하게 하는 파격의 신(破格之神)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소위 병(病:病神)이라고 하는 것이다.
구응(救應)이란 병을 제거하는 약(藥:藥神)이 있다는 말이다. 정관봉재(正官逢財:정관격에 재가 있음)와 재왕생관(財旺生官:재격에 정관이 있음)이 되면 격국이 성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주에 상관이 투출하면 정관이 파괴되어 파격이 되고 만다.
월령의 정관이 천간에 투출하면 이는 좋은 격국이 되는데 이때 정관이 합하면 파격이 된다. 예컨대 甲木 일간이 辛金을 정관으로 삼는데 酉月에 생하고 辛金이 천간에 투출하면 정관격이 성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 丙火가 사주의 천간에 투출했다면 丙辛合이 되어 정관이 청(淸)하지 못하므로 파격이 된다.
재왕생관이란 월령이 재인데 정관이 있는 것이니 정관봉재와 유사하다. 이때 상관이 있으면 정관이 파괴되고, 재가 합거 당하면 정관은 소위 고관무보(孤官無補:보필하는 재나 인수가 없는 외로운 정관)가 되어 파격이 된다.
인격(印格)인데 투출한 식신으로 설기한다는 것은, 월령이 인수면 일주가 생왕하게 마련이니 투출한 식신으로 설기하는 용신을 삼으니 인격이 성격이 된다. 그러나 다시 재가 투출하면 재가 인수의 기세를 파괴하는 병(病:病神)이 되며 병신이 있으므로 인격이 파격이 된다. 칠살이 투출하여 인수를 생하거나 살이 인수의 化를 만나면 인수격이 성격이 된다. 그런데 재가 또 다시 투출하면 재가 인수를 파괴하면서 칠살을 도우니 파격으로 변한다. 식신이 칠살과 인수를 대동했다는 것은, 월령이 식신이고 사주에 재가 없으면 식신을 버리고 살인상생(殺印相生)을 용신으로 삼으니 가장 권위가 혁혁한 사주가 된다. 이 경우에 인수는 일간을 생하고 식신은 제살하는 두 가지 효용을 발휘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수과 식신이 서로 극하는 등의 장애가 없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역시 성격이 된다. 그런데 이럴 경우에도 만약 재가 있어서 식신의 기운을 빼내어 칠살을 도우면서 인수를 파괴한다면 격국이 파격으로 변한다. 칠살이 식신의 제복을 만나면 식신이 칠살을 제복하는 용신이 되는데 여기에 인수가 있으면 인수가 식신을 파괴하므로 파격으로 변한다. 신강하면 상관이 재를 생하고 일간을 설기하여 좋은데 만약 재가 합거되면 기세가 유통되지 않아 식신생재격이 파격이 된다. 신약한데 상관이 있어 일간을 돕는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 상관패인격이 성격이 되었을 경우에 재가 있으면 인수가 재에 의해서 파괴되므로 상관패인격이 파격이 된한다. 양인격은 관살이 양인을 제압하는 것이 좋은데 정관이 투출하고 상관이 다시 투출했다면 파격으로 변하고, 칠살이 투출했는데 칠살이 합거된다면 양인을 제압하는 효용을 잃은 것이 되어 파격으로 변한다. 월지가 건록이나 겁재인 경우도 양인격과 동일하니 정관을 용신으로 삼을 때는 재가 정관을 생해주는 것이 좋다. 상관이 있어 정관을 파괴하면 정관은 건록이나 겁재를 제압하는 효용을 상실하니 파격이 되며, 월지가 건록이나 겁재인데 재를 용신으로 삼아 식상으로 비견 겁재의 기운을 설기하여 재를 도우면 이 또한 성격이 된다. 건록과 월겁에서 칠살을 용신으로 삼으려면 필히 식상으로 칠살을 제압해야 하는데 만약 식상이 없이 재와 칠살만 투출되었다면 재가 칠살을 도와 일간을 극하므로 파격으로 변한다. 성중유패는 변화가 다단하며 이상의 설명은 대략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 예컨대 재왕생관(財旺生官)은 본래 좋은 격국이지만 신약한데 정관이 투출되었다면 파격이 된다. 상관견관(傷官見官)은 격국에서 꺼리는 바이지만 재가 투출하여 위치와 배합이 적절하다면 상관생재, 재생관이 되어 파격을 면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모든 변화를 어떻게 일일이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많은 경험과 연구를 해야 그 오묘함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성중유패와 패중유성의 실례로 다음의 몇 가지 명조(命造:사주)를 제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니 독자 제현께서 명조를 선택하여 실제로 응용하여 보기 바란다.
甲 丁 己 壬
辰 丑 酉 戌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유징여의 사주다. 월령의 酉金 재성이 壬水 정관을 생하니 재왕생관격이 성격이 되었다. 그러나 월간에 己土 식신이 투출하여 정관 壬水를 극하니 성중유패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에 甲木이 투출하여 재의 극을 받지 않고 있으니 인수 甲木이 능히 식신인 己土를 제압할 수 있어서 다시 성격이 되었다. 년간의 정관이 파괴되어 귀(貴)하지는 못하고 일간 丁火와 식신 己土는 동궁(同宮)이고 재가 유정(有情)하니 절강성 서쪽에서 으뜸가는 갑부가 되었다. 관살의 대운에 용신인 인수를 생하니 발달했다. 이 사주는 패중유성이 된 예이다.
辛 庚 丙 己
酉 子 子 卯
시 일 월 년
신보관(申報館)의 주인 사량재의 명조이다. 월지가 상관인데 丙火 칠살과 己土 인수가 천간에 투출하니 성격이 되었다. 그러나 인수 己土가 정재 卯木을 깔고 앉아 극을 받아 무력해지니 상관을 제압하고 칠살을 화살(化殺)할 역량이 없다. 따라서 성중유패가 되어 무관의 제왕이라는 신문사 사장이 되었을 뿐이다. 칠살 丙火가 지지의 寅과 巳에 뿌리를 박아 왕성하니 상관을 용신으로 삼아 칠살을 제압하며 재는 기신(忌神)이 된다. 기신인 卯 재성이 년지에 있으니 어려서 고생이 많았고 未의 대운이 오자 卯와 회합하여 재로 변하여 상관의 기를 설기하여 칠살을 강화시키니 남에게 刺害를 당하였다.
丁 丙 丙 己
酉 子 子 卯
시 일 월 년
국민당의 원로 호한민의 사주이다. 월령이 정관이고 년지 卯가 인수가 되며 시지 酉가 정재이며 인수와 정재가 위치가 떨어져 있어서 서로 극하지 않고 서로 장애를 초래하지 않으니 삼기(三奇)의 격국을 이루었다. 정관 子水가 중첩하여 신약하니 마땅히 인원을 돕는 인수와 비겁으로 대운이 가야 한다. 애석하게도 운이 돕지 않았다. 이 사주는 광서(光緖) 5년 11월 7일 酉時에 생한 것인데 일설에는 10월 26일 申時라고도 하니 그렇게 되면 성중유패가 된다. 아래에 그 사주를 적어 보았다.
丙 丙 丙 己
申 寅 子 卯
시 일 월 년
월령 子水가 정관이고 재인 申金과 인수인 寅卯木이 정관을 보필하니 정관격이 성격이 되었다. 애석한 것은 인신충(寅申沖)이 되어 재와 인수가 둘 다 상한 것이다. 주인은 비록 바르나 보필하는 신하들이 서로 충동하고 있으니 힘을 얻기 힘들다. 그러므로 성중유패가 되었다.
丙 丙 丙 甲
申 寅 子 子
시 일 월 년
절강성의 소금장수 주상령의 사주다. 위의 사주와 비슷한 데 정관을 보좌하는 재와 인수가 충돌하고 있다. 늙도록 발달하지 못하였다.
癸 壬 丙 癸
卯 申 辰 巳
시 일 월 년
양행불의 사주다. 시주가 癸卯이니 卯木은 신왕한 일원의 기운을 설기하는 묘용이 있다. 월간의 편재 丙火가 년지 巳火에 통근하니 상관생재격이 성격이 되었다. 그러나 년간과 시간에 겁재 癸水가 중첩되어 있으니 군겁쟁재(群劫爭財)가 되어 성중유패, 즉 성격이 다시 파격으로 변했다. 운에서 겁재 양인인 子가 도래하니 申子辰 水局을 이루어 재가 파괴되고 게다가 유년(流年) 癸酉年이 오자 卯木을 충거하여 타인에게 살해되었다.
乙 癸 丁 己
卯 丑 丑 卯
시 일 월 년
행정원장을 지낸 담연개의 사주다. 식신 乙木과 칠살 己土가 투출하니 식신제살격이 성격된 듯하다. 하지만 그 중간에 편재 丁火가 있으니 식신제살격이 패하게 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식신 乙木과 편재 癸水 사이에 일간 癸水가 있어서 식신이 편재를 생하지 못하여 파격을 면했다. 칠살을 한쪽 구석에 안치하고 생해주지 않으니 아무런 장애도 초래하지 않는다. 편재 丁火는 조후하는 작용은 하지만 용신은 될 수 없으니 그 이유는 정화는 움직였다 하면 칠살을 생하는 까닭이다. 용신은 오로지 식신이니 비단 설기할 뿐만 아니라 제살하는 작용을 한다. 申 대운 庚午년에 사주의 용신인 식신 乙卯가 둘 다 상하고 午에서 丁火와 己土가 녹(祿)을 얻으니 칠살이 왕해져서 일간을 극하니 뇌졸증으로 돌연 사망했다. 다음에 설명할 구응(救應)에 관한 설명, 즉 패중유성이면 귀하게 된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가리킨다.
己 壬 丙 丁
酉 寅 午 亥
시 일 월 년
외무부장관을 지낸 오조추의 사주다. 寅午戌 火局을 이루 고 丙丁火와 정관 己土가 천간에 투출하였다. 그러나 5월에는 일간 壬水가 휴수(休囚)하고 재관이 지나치게 왕성하니 신약한 일간이 재관을 감당하기 어렵다. 다행히 년지에 일간의 녹(祿)인 亥가 있고 시지에 酉金 인수가 있어서 일간을 도우니 이를 용신으로 삼는다. 이 사주는 패중유성이 되었다.
丙 庚 辛 癸
戌 申 酉 巳
시 일 월 년
석삼우의 사주다. 양인격에 시간에 칠살 丙火가 투출하니 칠살을 용신으로 삼아 양인을 제압하니 양인격이 성격이 되었다. 그러나 월간의 辛金이 칠살 丙火와 합하여 칠살 丙火를 합거하며 년간의 癸水 상관이 칠살을 극하니 칠살이 무력해져서 양인을 제압할 수 없어 파격으로 변했다.
戊 丙 丙 癸
子 午 辰 未
시 일 월 년
곽송령의 사주인데 성중유패가 되었다.
壬 丙 丙 丁
辰 子 午 卯
시 일 월 년
용제광의 사주다. 살인격(殺刃格)이 성격이 되었다.
己 丁 丙 丁
酉 酉 午 酉
시 일 월 년
강만평의 사주다. 건록격이 성격이 되었다. 식신생재를 쓰니 성격이 된다.
<무엇을 구응(救應)이라 하는가? 예컨대 정관이 상관을 만났는데 인수가 있어 상관을 제압하는 것, 정관과 칠살이 섞였는데 합살(合殺)하여 청(淸)하게 되는 것, 형충이 있어도 회합으로 해소하는 것, 재가 겁재를 만났는데 식신이 투출하여 겁재를 화(化)하거나 정관이 있어 겁재를 제압하는 것, (재격에서)칠살을 만났을 때 식신이 제살하거나 칠살을 합거하여 재가 살아 남는 것, 인수가 재에 의해서 파괴되었는데 겁재가 있어서 이를 해소하거나 재를 합거하여 인수가 남는 것, 식신이 편인을 만났는데 칠살이 있어서 살인상생이 되거나 식신이 편인을 만났는데 재가 편인을 파괴하는 것, 칠살과 식신과 인수가 있을 때 인수가 칠살을 보호하거나 재가 있어서 식신을 보호하는 것, 상관생재격에 칠살이 투출했으나 칠살이 합거되는 것, 양인격에 관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식상이 관살을 극하여 좋지 않을 때 인수가 식상을 극하여 관살을 보호하는 것, 월령이 건록 월겁이고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상관을 만나 파격이 되었으나 상관이 합거되는 것, 재를 용신으로 삼는데 칠살이 있어 파격이 되려고 하는데 칠살이 합거되는 것, 이상과 같은 경우를 일컬어 구응이라고 한다. 팔자의 묘용(妙用)은 모두 다 성패와 구응에 달려 있으니 그 경중을 잘 살펴서 응용해야 한다. 배우는 자는 이 점을 유의하면 만가지 변화를 꿰뚫는 한가지 이치를 능히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서락오 평주: 정관이 상관을 만났는데 인수가 있어 해소하는 것은, 예컨대 酉月의 甲木 일간이 사주의 천간에 丁火 상관이 있다면 정관격의 파격이 된다. 그런데 壬水가 투출하여 丁壬合하여 상관인 丁火를 합거하면 상관이 정관인 酉金을 상하지 못한다.
칠살이 섞였는데 합살(合殺)하여 청(淸)하게 되는 것은, 예컨대 子月의 丙火 일간인데 壬癸水가 천간에 투출하면 관살혼잡(官殺混雜)이 되어 정관격이 파격이 된다. 이때 丁火가 투출하면 丁壬合하여 합살유관(合殺留官)이 되어 사주가 맑아지고 정관이 청하게 된다.
형충이 있어도 회합으로 해소하는 것은, 예컨대 寅月의 己土가 지지에 申이 있어서 정관 寅을 충하면 파격이 되는데 지지에 다시 子가 있다면 子申 半水局을 이루어 申金이 水로 화하여 오히려 정관인 寅木을 생하니 이런 경우를 회합이 충을 해소했다고 한다.
재가 겁재를 만났는데 식신이 투출하여 겁재를 화(化)하는 것은, 예컨대 辰戌丑未月의 甲木 일간인 사주에 겁재 乙木이 투출하면 비겁쟁재가 되는데 사주에 식신 丙火가 있으면 비견 겁재가 식신을 생하고 식신이 재를 생하여 재가 파괴되지 않으니 재격이 성격이 되는 것이다. 丙火가 아니고 辛金이 투출해도 辛金이 겁재 乙木을 극하여 재가 보호되니 파격을 면하는 것이다.
칠살을 만났을 때 식신이 제살하거나 칠살을 합거하여 재가 살아 남는 것이란, 예컨대 酉月의 丙火 일간이면 정재격인데 천간에 칠살 壬水가 투출하면 재생살(財生殺)이 되어 파격이 된다. 이때 식신 戊土가 있으면 칠살 壬水를 제압하면서 정재인 酉金을 생하니 파격을 면하는 것이다. 이때 戊土가 없고 丁火가 투출되었다면 칠살 壬水를 丁壬合으로 合去하여 제성이 남게 되니 파격을 면한다. 이상은 모두 패중유구(敗中有救)의 예이다.
인수가 재에 의해서 파괴되었는데 겁재가 있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은, 예컨대 亥月의 乙木이면 월령이 인수인데 사주에 戊己土의 재가 있으면 재가 인수를 파괴하여 인수격이 파격이 된다. 이때 만약 사주에 비견 겁재인 甲乙木이 있으면 비겁이 재를 극하여 인수를 보호하는 것이고, 만약 癸水와 甲木이 투출했다면 戊己土의 재를 戊癸合으로 합거하거나 甲己合으로 합거하여 인수가 다치지 않고 남게 되니 파격을 면한다. 이것이 바로 재를 합거하여 인수가 남는 것이다.
식신이 편인을 만났는데 칠살이 있어서 살인상생이 되거나, 식신이 편인을 만났는데 재가 편인을 파괴하는 것은, 예컨대 甲木이 식신 丙火를 만나고 다시 편인 壬水가 있으면 식신이 효신(편인)에 의해 파괴되어 식신격이 파격이 된다. 이때 칠살 庚金이 투출하면 이것이 바로 식신을 버리고 칠살을 취하는 것이 되어 성격이 되는 것이다. 혹은 칠살 庚金이 투출하지 않고 戊土 재가 투출하면 戊土가 편인 壬水를 극하여 식신 丙火를 보호하니 식신격이 성격이 된다.
칠살과 식신과 인수가 있을 때 인수가 칠살을 보호하거나 재가 또한 있어서 식신을 보호하는 것은, 酉月의 乙木이고 식신인 丁火가 투출하면 식신이 용신이 되는 식신제살격인데 사주에 인수인 壬癸水가 있으면 식신인 丁火를 파괴하여 식신제살격이 파격이 된다. 이때 마침 戊己土 재가 있으면 인수 壬癸水를 극하여 식신이 살아 남게 된다. 사실 이런 것은 순수한 제살격(制殺格)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격국은 성격이 된다.
상관생재격에 칠살이 투출했으나 칠살이 합거되는 것은, 예컨대 午月의 甲木에 정재인 己土가 투출하면 상관생재격인데 庚金 칠살이 투출하면 파격이 된다. 이때 사주에 乙木이 투출하면 乙庚合이 되어 칠살이 합거되어 상관생재격이 성격이 된다.
양인격에 관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식상이 관살을 극하여 좋지 않을 때 강한 인수가 식상을 극하여 관살을 보호하면 양인격이 성격이 된다.
월령이 건록 월겁이고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상관을 만나 파격이 되었으나 상관이 합거되는 것은, 예컨대 甲木이 寅月에 생하면 월지가 일간의 건록인데 정관 辛金을 용신으로 삼는다고 할 때 상관인 丁火가 있으면 파격이 되고, 甲木이 寅月에 생하여 재인 己土를 용신으로 삼는데 칠살 庚金이 투출하면 파격이 된다. 만약 丁火 상관이 있어서 파격이 되었을 때 사주에 壬水가 있다면 丁壬合이 되어 상관인 丁火를 합거(合去:합하여 없앰)하니 정관 辛金이 다치지 않게 되어 용신으로 쓸 수 있고, 庚金 칠살이 있어서 파격이 된 경우에 乙木이 투출했다면 乙庚合하여 칠살이 합거되니 재가 칠살을 생하지 않아 격국이 성격이 되니 이 모두 패격 가운데 구응이 있는 것이다.
상술한 패중구응의 법칙은 흔히 눈에 띄는데 구응(救應)의 예를 들자면 끝이 없으니 몇 가지 예만 들기로 한다.
丁 庚 己 丁
亥 子 酉 巳
시 일 월 년
주고미의 사주다. 월령이 양인인데 丁火 정관을 용신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정관은 중첩되면 귀할 수 없다. 묘한 것은 인수 己土를 사이에 두고 일간과 떨어져 있어서 관생인(官生印), 인생신(印生身)이 되어 인수로 변질되었다. 그러므로 오로지 시간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아 대운이 정관을 돕자 각료가 되었다. 여기서는 己土가 구응지신(救應之神)이 된다.
丙 庚 乙 癸
子 寅 丑 酉
시 일 월 년
절강성의 장(長)이었던 장재양의 사주다. 시에 칠살이 투출하니 년간의 癸水 상관을 제살하는 용신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중간에 乙木이 있어서 상관생재, 재생살이 되어 파격이 될 위기에 처했다. 묘하게도 乙庚合하여 癸水가 乙木을 생하지 않고 직접 丙火를 극하니 파격을 면하였다. 일간의 합이 있어 구응이 되었다.
甲 己 丁 癸
戌 卯 巳 酉
시 일 월 년
민국초기 절강성의 장을 지낸 저보성의 사주다. 己土가 4월에 생하여 丁火가 투출했으니 뜨거운 화염이 이글거리고 己土의 흙이 메말랐다. 년간의 癸水가 인수를 파괴하고 관성을 생하니 구응의 신이다. 巳酉 半金局이 되어 식상으로 변하니 정관을 극하는 게 흠이다. 묘하게도 재인 癸水가 투출하여 식상생재가 되어 식상이 정관을 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운에서 癸水를 도와 발달하였다.
壬 乙 壬 辛
午 亥 辰 巳
시 일 월 년
강소성의 장을 지낸 진도유의 사주다. 乙木 일간이 辰月에 나고 일지가 일간의 장생(長生)이니 午의 지장간(支藏干) 식신 丁火와 편재 己土를 용신으로 삼아 식신생재격이다. 그러나 년간에 칠살 辛金이 투출하니 파격이다. 기쁜 것은 인수 壬水가 辰에 통근하여 화살생신(化殺生身)하는 것이니 壬水가 바로 구응의 신이다. 비록 식신생재를 용신으로 한다고 하지만 운에서는 식신은 좋고 재는 나쁘다. 식신은 수기(秀氣)를 설하지만 재는 인수를 파괴하는 까닭이다. 무릇 기복이 심한 팔자는 대체로 이렇게 사주가 복잡하다.
팔자 가운데 성패구응은 천변만화하니 말로써 다 설명하기 힘들다. 위에서 설명한 변화는 월령의 용신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보통의 방식을 설명했을 따름이다. 배우는 자는 열심히 공부하면 스스로 묘함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팔자의 변화를 두고 말할 때 성격과 파격, 그리고 구응이 되고 아니 되는 문제는 오묘하여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다. 한가지의 이치로 만가지 변화를 융회관통할 수 있다면 자연히 경중의 근원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