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천간의 합이불화(合而不化)를 논함
<천간의 합이 되는 듯해도 실상은 합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合而不合者)>
서락오 평주: 천간이 능히 합이 되지만 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합은 되어도 화(化)하지는 않는 경우가 있다. 전장에서 천간의 합을 설명했거니와 본장에서는 합이 되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니 자세히 살피기 바란다. 화(化)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먼저 가까이 붙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 간격을 보아야 한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서로 좋아해도 그 중간에 방해자가 있으면 맺어지기 힘든 것과 같다. 예컨대, 甲과 己가 합하려고 하는데 그 중간에 庚이 있다면 甲木은 庚金을 뛰어넘어 己土와 합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庚金이 甲木을 극제(剋制)하기 때문에 甲木이 己土와 합할 겨를이 없는 것으로, 합이 성립되기 힘들다. 乙이 甲과 己의 사이에 있으면 己가 어떻게 乙을 뛰어넘어 甲과 합할 수 있겠는가?>
서락오 평주: 간격이 떨어져 있으면 합하지 못한다. 중간에 극하는 글자가 없이 간격만 떨어져 있을 때는 어떠한가? 예를 든다.
戊 己 丁 甲
辰 亥 卯 子
시 일 월 년
甲과 己의 사이에 丁이 있으니 甲木이 丁火를 생하고 丁火가 己土를 생한다. 소위 인수로써 관살(關殺)을 인화(引化)하는 형세가 된다. 신강성의 양증신 도독(都督)의 명조이다.
戊 乙 壬 癸
寅 巳 戌 巳
시 일 월 년
戊癸合이 될 것 같지만 그 중간에 乙이 있어서 합이 성립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재성이 국(局)을 이루어 신약하니 인수를 용신으로 삼는다. 절강성의 도로국장 주유경의 명조이다. 자세한 것은 재인양용(財印兩用)의 장을 참고하라.
<또 간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甲이 년간에 있고 己가 시간에 있으면 합하고 싶은 심정이야 간절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합이 성립하지 못한다. 거리가 멀어서 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가까이 붙어 있어도 극을 당하여 합할 겨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여러가지 경우로 인하여 합이 되려다가 만 것은 합하는 작용력이 10분의 2, 3에 불과하다고 본다.>
서락오 평주: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합하는 역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합한 결과가 좋은 사주라면 길(吉)이 감소되고, 합한 결과가 나쁜 경우라면 흉(凶)이 감소되다. 그런데 간혹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합이 성립되는 수가 있다. 이런 여러가지 구별은 각각의 사주를 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壬 丙 丙 丁
辰 子 午 卯
시 일 월 년
살인격(殺刃格)이다. 양인(陽刃)을 제압하는 칠살이 용신이 된다. 간격이 멀어서 정임합(丁壬合)이 성립되지 않으니 壬水가 고유한 작용력을 상실하지 않으므로 용신이 된다. 그리하여 살인격이 성립이 되었다. 용제광의 명조이다.
庚 丁 甲 乙
戌 巳 申 酉
시 일 월 년
乙과 庚이 간격이 멀기 때문에 월지의 금기(金氣)에 통하였으나 합이 성립되지 못했다. 庚金이 甲木을 쪼개어 丁火를 생하게 하는 용신이 된다. 장요증의 명조이다. (이 사주는 乙木과 庚金 사이에 丁火가 있어서 庚金을 극하므로 합이 되지 못하고 거리가 멀어서 합이 되지 못한다.)
<또 합이 됨으로 인하여 결함이 제거되는 것이 있다. 예컨대,
辛 甲 辛 丙
시 일 卯 년
정관인 辛金이 두개나 투출하였는데 년간의 丙火가 월간의 辛金을 합거하여 시간의 辛金이 홀로 남으니 사주가 맑아졌다.
庚 甲 辛 丙
시 일 卯 년
칠살(七殺)인 庚金과 정관인 辛金이 천간에 투출하여 관살혼잡(官殺混雜)인데 년간의 丙火가 월간의 辛金을 합거하니 합관류살(合官留殺)이 하여 살인격(殺刃格)이 되니 사주가 좋아졌다. 이상은 모두 합이 되어 사주의 결함을 제거하여 좋은 결과가 생긴 것이다.>
서락오 평주: 정관이 두개가 투출하면 중관(重官)이고 칠살이 두개가 투출하면 중살(重殺)이니, 모두 안 좋은 현상인데 합하여 하나를 제거하면 도리어 사주가 맑아지는 것이다. 정관과 칠살이 모두 투출하면 관살혼잡으로 안 좋은데 합관류살(合官留殺)하거나 합살류관(合殺留官)하면 사주가 도리어 맑아져서 좋게 된다.
丙 庚 丙 辛
戌 子 申 酉
시 일 월 년
북양군벌의 영수 왕사진의 명조이다. 년간의 辛金이 월간의 丙火를 합거하여 丙火가 하나만 남으니 살인격(殺刃格)이 성립되었다.
癸 丙 戊 壬
巳 寅 申 寅
시 일 월 년
합관류살이 되었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는 合은 류(留)하게 하는 것이고 剋은 거(去)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사주에서 戊土가 칠살인 壬水를 剋하여 去하고 癸水와 合하여 留했다고 하였는 바, 학자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결함을 제거하는 것은 하나는 제거하고 하나는 남기는 것인데, 경우에 따라 서 剋하는 방법을 쓸 때도 있고 合하는 방법을 쓸 때도 있다. 임삼 주석의 명조를 보면,
戊 丁 甲 戊
申 卯 寅 辰
시 일 월 년
상관인 戊土가 년과 시에 두개나 투출하였는데 월간의 甲木이 년간의 戊土를 극하여 제거하여 시간의 戊土만 남았다. 상관이 재(財)를 생하여 재가 과다한 인성을 극하게 해주니 격국이 도리어 맑아졌다. 식상(食傷)이 없으면 재가 힘을 얻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식상이 두개나 투출하면 그 중첩됨을 도리어 꺼리는 바이다. 그러므로 식상 하나를 제거하면 성격(成格)이 된다.
<또 합이불합(合而不合:합하는 듯해도 합이 아님)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본신(本身: 일간)의 합이다. 무릇 5양간(陽干)은 정재(正財)와 합하고 5음간(陰干)은 정관과 합하는데, 일간 본신이 합하므로 합거(合去)라고 보지 않는다. 가령 乙 일간은 庚이 정관인데 일간 乙과 庚은 합한다. 이것은 나의 정관이 나와 합하는 것이요, 내가 정관과 합하는 것이니 어찌 합거라고 보겠는가? 만약,
乙 乙 庚
일 월 년
여기서는 월간 乙이 먼저 년간 庚과 합하니 일간은 도리어 합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월간의 乙과 년간의 庚이 합했다고 본다. 이것이 여자의 사주라면 정관은 남편의 별이므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합한 것이다. 丁火 일간(日干)에 壬水가 있다면 壬水의 정관은 내 남편인데 남편이 나와 합하면 부부가 합한 것과 같으니 부부의 정이 더욱 돈독할 것이다. 그런데,
丁 壬 丁
일 월 년
사주가 이렇게 되어 있다면 년간 丁火가 먼저 월간 壬水와 합하므로 일간은 정관인 壬水와 합하지 못한다. 남편의 별이 자매와 합해서 사라졌으니 남편이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서락오 평주: 본신이란 일원(日元: 일간)이다. 일간의 합은 화격(化格)이 되지 않는 한, 본질이 변하여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합거되었다고 하지 못한다. 무릇 합과 불합(不合)은 그 쓰임이 같은 것인데 단지 합이 되면 더욱 친절하다고 본다.
戊 己 甲 戊
辰 巳 子 戌
시 일 월 년
월지의 편재 子水가 월간의 甲木 정관을 생하고 있다. 겁재가 중첩하였으니 정관 甲木을 얻음이 기쁘다. 甲木이 일간과 합하니 정관의 정이 오로지 일간에게만 향하고 있다. 정관이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를 제압하여 재물을 다투지 못하게 막아주니, 이른바 정관을 써서 겁재를 제압함으로 인해 재를 보호하는 격이다.
乙 甲 己 戊
亥 寅 未 寅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일간 甲木이 己土 財를 쓰는데 서로 합하여 재의 정이 오로지 일간에게 향하였다.
합래(合來:합하여 옴)와 합거(合去:합하여 제거함)는 학자들마다 학설이 다르다. [삼명통회(三明通會)]에서는 한신(閒神)이 합하면 합거가 되고 일간이 합하면 합거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한신이란 일간 외의 년월시의 천간에 있으면서 기신(忌神)도 아니고 희신(喜神)도 아닌 것을 말한다. 또 합관망귀(合官忘貴:정관이 합거하면 귀하지 않음), 합살망천(合殺忘賤:칠살이 합거하면 천하지 않음)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일간이 정관과 합하면 오히려 귀하게 된다고 보겠다. 따라서 한신의 합거를 말한 것이라고 국한시켜서 생각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한신끼리의 합에도 역시 합거가 있고 합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甲 일간이 辛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丙이 辛을 합한다면 합거가 된다. 그러나 甲 일간이 庚의 칠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乙이 庚과 합한다면 비록 합했지만 제거되었다고 하기 힘들다. 고서(古書)에서 甲이 누이동생 乙을 庚에게 시집보내면 흉이 변하여 길하게 된다고 했지만 합거되었다고 하지 못한다. (合하여 金으로 변하니, 여전히 관살의 작용을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인 듯함) 乙이 辛의 칠살을 용신으로 삼는데 丙이 투출하여 辛을 합하면 합거가 되며, 乙이 庚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월간에 또 다시 乙이 투출하여 乙庚이 합하면 정관을 합거했다고 하기 힘들다.(乙과 壬은 정관이 합해서 변한 오행이 역시 관이 되어서 이런 말이 나온 듯함:역자주) 정관을 용신으로 삼을 때는 정관의 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분별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일주에게 향하지 않는다면, 예컨대 여자의 사주에서는 정관이 남편이 되는데 정관이 일주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면, 투출했다고 해도 투출하지 않은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일간과 합하는 경우에는 합거가 되지 않지만 역시 그 향배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아래에 예를 든다.
戊 辛 辛 丙
戌 巳 卯 戌
시 일 월 년
이 사주는 정관 丙火가 두개의 辛金과 합하는데, 용신(用神0의 정이 일간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월간에게 향하고 있다.
癸 戊 丙 己
亥 辰 子 酉
시 일 월 년
丙火가 조후(調候)하는 용신이다. 일간 戊가 癸와 합하니 일간의 정이 용신인 인수 丙火에게 향하지 않고 재에게 향하고 있다. 癸水가 戊土를 넘지 못하여 丙火를 극하지 않는 것은 좋았으나 일간의 정이 용신에게로 향하지 않은 것이 흠이 된다. 용신의 정이 일간에게로 향하지 않거나 일간의 정이 용신에게로 향하지 않으면 좋은 현상이 못된다.
<또 쟁합(爭合)과 투합( 合)은 무엇인가? 예컨대, 2辛2丙, 2丁2壬과 같은 유형이다. 한 남자가 두 처를 거느리지 못하고 한 여자가 두 남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여 쟁합, 투합같은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이름이야 어떻든 합이 되는 것인데, 단지 정이 전일하지 못하다고 하겠다. 만약 두개의 천간이 하나의 천간과 합하려고 하는데 간격이 있다면 쟁투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乙 甲 乙 庚
亥 子 酉 午
시 일 월 년
甲이 중간을 격하고 있으니 년간의 庚과 월간의 乙이 합이 되고 시간의 乙은 합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태위의 명조이다. 관살혼잡이지만 합살류관이 되었으므로 복(福)이 없지 않았다.>
서락오 평주: 두개가 하나를 합하면 용신의 정이 전일하지 못한 것이다. 위의 사주에서는 간격이 있으므로 장애를 초래하지 않았다.
乙 癸 乙 庚
卯 未 酉 申
시 일 월 년
두개의 乙과 하나의 庚이 있는데 시간의 乙은 일간을 격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쟁투가 없고, 따라서 전일하지 못한 폐단도 없다. 이것은 주가보의 명조이다. 고태위의 명조는 합살류관이고 화기(化氣:화한 오행)가 정관을 돕고 있다. 주가보의 명조는 인격(印格)에서 식신(食神)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이니, 모두 복이 있는 사주이다.
丁 戊 癸 癸
巳 子 亥 酉
시 일 월 년
2癸가 1戊를 합하고 있다. 재격(財格)에 비견과 녹(祿)을 용신으로 삼는다. 재의 정이 일주를 향하고 있으니 부자의 사주인데, 역시 쟁투합으로 인해 전일하지 못한 폐단이 있다. 거상(巨商) 왕모씨의 명조이다. 그러면 어떤 것을 쟁합, 투합이라고 보는가? 이것은 그 위치를 살펴 보아야 한다.
壬 丁 壬 丙
寅 未 辰 戌
시 일 월 년
2壬이 1丁을 사이에 끼고 있으니 쟁합, 투합이다. 고죽헌의 명조이다.
丙 辛 丙 丙
申 卯 申 午
시 일 월 년
3병이 1辛과 쟁합하고 있다. 그리고 화하지 않으니 다부지상(多夫之象)이다. 여자의 사주에서 가장 꺼리는 것이다.
<옛책에서 정관을 합하면 귀하게 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지당한 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간의 합도 합으로 보아야 하고 지지의 합도 합이라고 한다. 예컨대, 辰酉合, 卯戌合 등을 모두 합관(合官)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서락오 평주: 정관을 합하면 귀하지 못하다고 하는 말은 [삼명통회]에서 자세히 논하고 있다. 한신끼리 합하면 합관망귀, 합살망천이 되는 것이지만, 일간이 정관과 합하는 것은 합관이 되어서 귀하게 된다고 보아야 한다. 요즘 사람들이 그 이치를 잘 살피지도 않고 함부로 득실을 논하니 착오가 생겨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천간의 합에는 합화(合化)하는 경우도 있고, 합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원문에서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기에 부연 설명을 하겠다. 무엇을 일컬어 화라고 하는가? 천간(화하는 오행)이 지지에 통근하여 승왕(乘旺)한 것이다. 예컨대,
乙 癸 乙 庚
卯 未 酉 申
시 일 월 년
주가보의 명조이다. 천간의 乙庚合이 지지에 申酉가 있으니 金으로 화한다. 일간이 인성의 생조를 얻었으니 시간의 乙卯를 설기하는 용신으로 삼는다. 소위 인격용식(印格用食)이다.
庚 丁 乙 庚
戌 丑 酉 申
시 일 월 년
벙어리의 명조이다. 역시 金으로 화한다. 화한 金이 재성인데 용신인 인성을 파괴하여 나쁜 것이다.
丁 丙 壬 丁
酉 子 寅 亥
시 일 월 년
지지가 寅亥合하여 木이 되었는데 그 위의 천간이 丁壬합이 되니 木으로 화한다. 木은 이 사주의 인성(印星)이니 인성으로 화한 것이다.
庚 丙 戊 癸
寅 午 午 巳
시 일 월 년
지지에 巳午의 火가 있으니 천간의 戊癸合이 火로 화한다. 화한 오행이 겁재가 된다. 위 두개의 사주는 [적천수징의(滴天髓徵義)]의 형제장(兄弟章)에 나오는 것이다.
일간이 합하여 화하는 것은 화기격(化氣格)인 경우에 국한된다.
甲 壬 丁 己
辰 午 卯 卯
시 일 월 년
木의 기운이 완성한 卯月에 나고, 甲의 원신(原神)이 천간에 투출하니 丁壬合하여 木으로 화한다.
己 甲 壬 戊
巳 辰 戌 辰
시 일 월 년
土가 왕성한 戌月에 출생하고 년주가 戊辰이라 土의 원신이 천간에 투출하니 화한 오행의 기운이 충분하다. 甲己가 합하여 土로 화하니 화토격(化土格)이다. [적천수징의]에 나오는 사주이다.
화기(化氣:화한 오행)에는 진(眞)과 가(假)의 구별이 있다. 위의 두 사주는 진화(眞化)로서 화기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데 일간이 지지에 통근하거나 비겁과 인성이 있는 경우도 있고, 일주가 지지에 뿌리가 없어도 화한 오행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합화가 진(眞)일지라도 한신이 있어서 화한 오행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의 경우에는 가화(假化)가 된다.
己 甲 甲 己
巳 子 戌 卯
시 일 월 년
2甲, 2己가 각자 서로 합하였고, 卯木이 있지만 戌土와 합하니 土를 방해하지 못한다. 꺼리는 것은 일간 甲이 일지에서 子水의 인수를 얻어서 土로 화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가화(假化)가 되었다.
辛 壬 丁 甲
亥 辰 卯 辰
시 일 월 년
丁壬合이데 월령이 卯木이니 진정으로 화(化)한다. 그러나 시간에 辛金이 화기(木)를 극하였다. 다행하게도 辛金이 뿌리가 없으니 가화가 되었다. [적천수징의]에 나오는 명조이다.
진화격(眞化格)이든 가화격(假化格)이든 모두 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운에서 사주의 병(病)을 제거할 때는 비록 가화격이라고 해도 진화격과 다름이 없고, 비록 진화격이라고 해도 운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역시 발전이 없다. 화기격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적천수징의]를 보기 바란다.
화기격(化氣格)에 있어서는 단지 화합하는 두개의 천간만이 화기가 되는 것이고 여타의 간지는 화하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이 그 이치를 모르고 [화기십단금(化氣十段錦)]의 학설만 가지고 사주 간지와 행운의 간지가 화하기만 하면 화기격으로 보니,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화신(化神)이 왕성해지는 인비(印比:화신의 인비)가 좋고, 화신을 극설하는 것은 나쁘다. 그래서 이렇게 부연 설명하는 바이니 착오 없기 바란다.
천간의 합은 반드시 지지의 도움을 받아야 비로소 화기(化氣)가 될 수 있다. 지지의 삼회(三會)와 육합(六合) 역시 반드시 천간의 도움을 얻어야 비로소 합하여 화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출생한 月의 기후를 따르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사주 간지의 배합을 살피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아래에 두가지 예를 든다.
己 戊 丁 己
未 子 丑 未
시 일 월 년
子丑이 합했는데 천간에 戊己丁의 火土가 있으니 子丑의 합은 필히 土로 진화(眞化)하니 가색격(稼穡格)이 되었다.
壬 丙 癸 壬
辰 午 丑 子
시 일 월 년
子丑합이 되었는데 천간에 壬癸水가 투출했으니 子丑이 합했으나 土로 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칠살이 왕하고 신약한 형상이다.
<간지회합리화표(干支會合理化表)>([子平四言集腋]에서 인용)
1월(寅月): 丁壬化木(正化), 戊癸化火(次化), 乙庚化金(일설에는 乙이 甲을 따르므로 不化), 丙辛不化(사주에 申子辰이 있으면 化水), 甲己不化(木이 왕성하니 不化), 寅午戌化火, 亥卯未化木, 申子辰不化, 巳酉丑破相, 辰戌丑未失地.
2월(卯月): 丁壬化木, 戊癸化木, 乙庚化金(일설에는 乙이 甲의 가족이니 不化), 丙辛水氣不化, 甲己不化, 寅午戌化火, 亥卯未化木, 申子辰不化, 巳酉丑純形, 辰戌丑未小失.
3월(辰月): 丁壬不化(木氣가 지나갔으니 不化), 戊癸化火(火가 다가오는 달이니 化함), 乙庚成形(辰土가 金을 생하니 化), 丙辛化水(辰은 水庫이니 化), 甲己暗秀(正化),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化水, 巳酉丑成形, 辰戌丑未無信.
4월(巳月): 丁壬化火, 戊癸化火(正化), 乙庚金秀(金이 장생하므로 化), 丙辛化火(化水는 불가), 甲己無位,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純形, 巳酉丑成器, 辰戌丑未貧乏.
5월(午月): 丁壬化火(化木은 불가), 戊癸發貴(化火), 乙庚無位, 丙辛端正(不化), 甲己不化, 寅午戌眞火, 亥卯未失地, 申子辰化容, 巳酉丑辛苦, 辰戌丑未身賤.
6월(未月): 丁壬化木(未가 木庫이니 化), 戊癸不化(火氣가 이미 지났으니 不化), 乙庚不化(金氣가 복종하니 不化), 丙辛不化(水氣가 쇠약하니 不化), 甲己不化(己土가 통근하니 不化), 寅午戌不化,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化金, 辰戌丑未化土.
7월(申月): 丁壬化木, 戊癸化火, 乙庚化金(正化), 丙辛進秀學堂, 甲己化土, 寅午戌不化, 亥卯未成形, 申子辰大貴, 巳酉丑武勇, 辰戌丑未亦貴.
8월(酉月): 丁壬不化, 戊癸衰薄, 乙庚進秀, 丙辛就妻, 甲己不化, 寅午戌破象, 亥卯未無位, 申子辰淸, 巳酉丑入化, 辰戌丑未.
9월(戌月): 丁壬化火, 戊癸化火(戌이 火庫이니 正化), 乙庚不化, 丙辛不化, 甲己化土(正化), 寅午戌化火,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不化, 辰戌丑未正位.
10월(亥月): 丁壬化木(亥속에 木이 있으므로), 戊癸爲水, 乙庚化木, 丙辛化水, 甲己化木, 寅午戌不化, 亥卯未成材, 申子辰化水, 巳酉丑破象, 辰戌丑未不化.
11월(子月): 丁壬化木, 戊癸化水, 乙庚化木, 丙辛化水(正化), 甲己化土(11월에 土가 왕성하므로 化), 寅午戌不化, 亥卯未化木, 申子辰化水, 巳酉丑化金, 辰戌丑未不化.
12월(丑月): 丁壬不化, 戊癸化火, 乙庚化金(次化), 丙辛不化, 甲己化土(正化), 寅午戌不化, 亥卯未不化, 申子辰不化, 巳酉丑不化, 辰戌丑未化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