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子平真詮

자평진전 평주 12

 

제19장. 상신(相神:喜神)의 중요성을 논함


<월령에 이미 용신이 있으면 다른 곳에는 반드시 상신(相神:喜神)이 있게 된다. 이것은 임금이 재상을 얻어 그 보필을 받음과 같아서 상신은 나의 용신을 보필하게 된다. 예컨대, 정관격인데 재성의 생조함이 있으면 정관은 용신이 되고 재성은 상신(희신)이 된다. 재왕생관(財旺生官)이 되면 재성은 용신이 되고 정관은 상신(희신)이 된다. 칠살에 식신이 있어서 칠살을 제어하면 칠살은 용신이 되고 식신은 상신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고, 사주를 볼 때는 통변(通變)의 묘를 살려야 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사주 전체의 격은 어느 한 글자에 의해서 성격(成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한 글자가 바로 상신(用神)인 것이다.>



서락오 평주: 상신을 일명 희신(喜神)이라고 한다. 재관식인(財官食印)은 상호작용을 하는데, 필히 주체가 있으니 그 주체가 바로 용신이다. 그 주체인 용신을 보좌하는 것을 상신이라고 한다. 예컨대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 <정관격에서 재를 만나면 재로 인해 정관이 도움을 받으니 재가 곧 재상(相)이 된다. 인(印)으로 인해 보호를 받으면 인이 곧 재상이 된다. 정재격에서는 정재가 생하는 정관과 정재를 생조하는 식신이 곧 재상이 된다. 재와 인이 없으면 정관을 쓰지 못한다. 정관이나 식신이 없으면 재를 쓰지 못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전국(全局)의 격은 이로 인하여 성격이 되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전국(全局)의 구응(救應)이 되고 성격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모두 상신인 것이다.


<용신이 상하면 심하면 내 몸까지 다치게 되고 상신이 상하면 용신이 다치게 된다. 예컨대, 甲木 일간이 酉金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상관인 丁火가 투출하고 다시 壬水까지 투출하면 丁壬合이 되니 상관이 합거되어 정관이 보호되므로 정관격이 능히 성격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오로지 壬水가 보필하는 데 의지하게 되니 壬水가 상신이 된다. 戊土 일간이 子水의 재성을 쓰는 경우에 칠살 甲木과 겁재 己土가 둘 다 천간에 투출하면 겁재가 칠살을 합거하고 재성이 살아 남게 되어 정재격이 성격이 된다. 이 경우에는 격국이 성격이 되는 것은 오로지 己土의 존재 때문이다. 따라서 己土가 상신이 된다. 乙木 일간이 酉金의 칠살을 쓰는 경우에 년간에 식신 丁火가 투출하고 월간에 편인 癸水가 투출하였다면 식신이 파괴되어 파격이 되는데 이때 시간에 戊土가 투출하였다면 戊癸合하여 癸水가 합하느라고 丁火를 극하지 않게 되어 식신이 칠살을 제압할 수 있게 되므로 칠살격이 성격이 된다. 이 경우에는 격국이 성격이 되는 것은 오로지 戊土의 존재에 힘입게 된다. 따라서 戊土가 상신이 된다.>


서락오 평주: 성패와 구응을 논할 때 이미 말했듯이, 성격이 파격으로 변함은 필히 꺼림(忌神)이 있기 때문이고, 파격이 성격으로 변함은 오로지 구응의 신에 의존한다. 여기서 구응의 신이 바로 상신(相神)이다. 꺼림, 즉 기신을 합거하는 것이 상신이 될 수도 있으며 기신을 제화(制化)하는 것이 상신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甲木 일간이 酉金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상관 丁火가 투출하면 파격이 되니 丁火가 바로 기신이 된다. 이때 편인 壬水가 투출하여 상관 정화를 합거하거나 인수 癸水가 투출하여 정화를 파괴하는 것처럼, 기신을 합거하거나 제압하면 기신이 제거되어 파격이 변하여 다시 성격이 된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이 모두 상신인 것이다. 戊土 일간이 子水 재성을 용신으로 삼는데 己土 겁재가 있으면 겁재가 재성을 쟁탈하여 정재격이 파격이 된다. 이럴 경우에 사주의 천간에 식상인 庚辛金이 있으면 화겁생재(化劫生財:겁재를 인화하여 재성을 생해줌)가 되어 파격을 면하게 되니 이것 역시 상신이다. 이상은 천간에 있는 상신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다.


<癸水가 亥月에 나고 천간에 정재 丙火가 투출했다면 재성이 월지의 겁재에 극을 당하여 작용을 하지 못한다. 이때 지지에서 亥卯未 木局을 이루게 되면 亥水가 변하여 木으로 되니 겁재가 변하여 식상으로 되어 결국은 재성인 丙火를 생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전적으로 卯未의 상신에 힘입어 격국이 성격이 되는 것이다. 庚金 일간이 申月에 나고 癸水가 투출하면 설기하는 쓸모가 있겠는데 그러나 癸水가 월지에 통근하지 못하여 설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때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면 金이 水로 변하여 금수상함(金水相涵)을 이루므로 좋게 되며, 이런 경우에는 오로지 子와 辰의 상신에 힘입어 사주가 쓸모가 있게 된다. 이와같은 유형은 모두 상신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지지에 있는 구응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삼합(三合)이든 육합(六合)이든 효과는 같다. 예컨대, 癸水 일간이 亥月에 나고 지지에 卯未는 없이 寅이 있다면 寅亥合하여 木으로 화하니 월지 겁재가 식상으로 변하여 재를 생한다. 이 역시 상신이 된다. 다시 회합해충(會合解沖)이 구응이 되는 경우를 살펴 보자. 예컨대 庚金 일간이 午火 정관을 쓰는데 지지에 子水가 있으면 子午沖이 되어 정관 午火가 파괴되어 나쁘다. 이때 子水와 午火 사이에 丑土가 있다면 子丑합이 되어 충을 해소하면 子水가 午火를 극할 겨를이 없게 되므로 정관격이 성격이 된다. 여기서는 丑土가 상신이 된다. 子水와 午火 사이에 寅卯木이 있다면 子水가 寅卯木을 생하고 寅卯木이 午火를 생하니 충이 해소된다. 여기서는 寅卯木이 상신이 된다. 甲木 일간이 酉金의 정관을 쓰는데 상관인 午火가 있으면 酉金이 파괴되어 정관격이 파격이 된다. 이때 子水가 있으면 子水가 午火를 충거(庶去)하여 정관격이 성격이 된다. 이렇게 되면 子水가 상신이 된다. 사주의 변화는 천변만화하지만 요점은 사주의 형태와 위치의 배합에 있다. 이상은 지지에 있는 상신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상신이 파괴되지 않으면 이미 귀격이 된 것이다. 상신이 파괴되었다면 이미 파격이 된 것이다. 예컨대, 甲木 일간이 酉金의 정관을 쓰는데 천간에 상관 丁火와 정인 癸水가 있다면 정인이 상관을 파괴하여 정관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戊土가 천간에 투출되었다면 戊癸合하여 상신인 癸水가 합거당하여 기신인 丁火를 제압하지 못하니 癸水 상신이 파괴된 것이다. 丁火 일간이 酉月에 나서 편재격인데 천간에 癸水 칠살이 있으면 파격이 된다. 이때 천간에 己土 식신이 있으면 기신인 칠살을 제압하고 편재를 생하니 성격이 된다. 그런데 다시 甲木까지 천간에 투출했다면 甲己合이 되어 己土가 합거하니 기신인 癸水를 제압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신 己土가 파괴된 것이다. 이 모두 유정(有情)이 변하여 무정(無情)하게 된 경우이며 유용(有用)이 변하여 무용(無用)이 된 격국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성중유패(成中有敗)를 말한 것이다. 기신이 있으면 필히 파격이 된다. 기신은 있는데 구응의 신이 없으면 파격이 되는 것이고, 구응의 신이 있다고 해도 구응의 신이 파괴되면 역시 파격이 된다. 이것을 가리켜 상신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甲木이 酉金 정관을 쓰는데 상관 丁火와 정인 癸水가 모두 천간에 투출하면 정인이 상관을 극하고 정관을 보호한다. 癸水가 구응의 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천간에 戊土까지 투출하면 상신이 합거당하여 구응의 작용을 하지 못하니 구응의 신이 파괴된 것이다. 천간만 이런 것은 아니고 지지 역시 그러하다. 예컨대, 위의 글에서 亥月의 癸水 일간이 丙火 재성이 투출한 경우 재성 丙火가 월지 겁재에 의하여 침탈되어 나쁘지만 만약 지지에 亥卯未 木局을 이루거나 또는 寅木이 있어서 寅亥合하여 木으로 화하면 겁재가 식상으로 변하여 재성을 생해주니 성격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 卯木이 상신이 되는데 지지에 酉金이 있어 상신을 충거하거나 寅木이 상신인데 申金이 있어 상신을 충거하면 寅卯木의 상신이 파괴되어 파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용신의 변화와 성패 구응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라.


<팔자의 배치가 끝나고 나면 필히 격국과 용신과 상신의 작용에 대하여 살펴야 하고 버리는 것과 취하는 것이 있게 된다. 사주마다 상황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논하기는 어렵다. 명리를 배우는 자는 모든 것을 소홀히 하지 말라.>


서락오 평주: 사주를 볼 때는 필히 전국(全局)의 상태를 보고 어느 것이 용신이고 어떤 것이 상신인지를 분별하여야 한다. 용신은 필히 일원의 수요에 합당한 것을 택할 것이며 상신은 필히 용신의 수요에 합당한 것을 택할 것이니, 이런 것을 명백히 분별하면 자연히 불변의 이치가 드러날 것이다. 예를 든다.


戊 己 甲 戊

辰 巳 子 戌

시 일 월 년

월령이 편재이니 나의 재물이 된다. 본래는 마땅히 재성을 용신으로 삼아야 하지만 11월에 생하여 물은 차갑고 흙은 얼었으니 조후가 시급하다. 그러므로 일지 巳火의 지장간 가운데 있는 丙火가 용신이 된다. 그러나 비겁이 중첩하여 재물을 쟁탈하는 게 병이니 甲木 정관으로 비겁을 제압하여야 한다. 甲木은 비견과 겁재를 제압할 뿐 아니라 丙火를 생하니 일석이조의 작용을 한다. 甲木이 상신이 되는데 대운이 木火로 향하니 부귀를 겸하였다. 상세한 것은 성신편(星辰篇)을 보라.




제20장. 잡기(雜氣)를 어떻게 취용(取用)할 것인지를 논함


<사묘(四墓:辰戌丑未)는 충기(衝氣)이다. 그런데 어째서 잡기(雜氣)라고 하는가? 이는 그 지장간(支藏干)이 잡다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용신(用神:여기서는 月令用事之神:역자주)이 하나가 아니므로 잡기라고 한다. 예컨대, 辰은 본래 戊土를 저장하고 있다. 그러나 癸水를 저장하여 수고(水庫:水의 창고)가 되며 乙木이 있어서 木의 여기(餘氣:남아 있는 기운)가 된다. 이렇게 3개가 구비되어 있어서 복잡하니 과연 어떤 것을 용신으로 삼을 것인가? 그러나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천간에 투출한 것이 있거나 지지에서 회합한 것이 있으면 맑고 깨끗한 것을 골라 용신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잡이부잡(雜而不雜:잡다하지만 잡다하지 않음)이 된다.>


서락오 평주: 金木水火의 오행은 각기 한쪽 방위에서 왕성하다. 그러나 土는 중안에 거하여 왕성하지 않을 때가 없다. 그리고 사우(四隅:동서남북의 사이)에서 기(寄)하여, 辰戌丑未 4개월에 각각 18일씩 왕성하다. 그런데 어째서 잡기라고 하는가? 12지지는 子午卯酉의 전기(專氣)를 제외하면 寅申巳亥와 辰戌丑未의 8개 지지가 있다. 이 8개 지지는 모두 3개의 지장간을 지니고 있다. 물론 지장간이 많으냐 적으냐를 가지고 잡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寅申巳亥의 지장간은 방생지기(方生之氣)이면서 당왕지기(當旺之氣)인데 장생(長生)과 녹왕(祿旺)의 기가 서로 상통하고 있다.(寅의 경우 지장간 가운데 녹왕한 甲木은 장생인 丙火를 생하고 丙火는 장생인 戊土를 생한다.) 그러나 辰戌丑未는 지장간끼리 각기 불상모(不相謀)의 관계에 있다. 예컨대 辰月의 지장간 중에서 戊土가 본기(本氣)인데 18일을 차지할 뿐, 여기(餘氣) 乙木과 묘고(墓庫)인 癸水는 효용이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잡기라 한다. 잡기인 辰戌丑未月인 사주는, 취용(取用)의 법을 볼 것 같으면 월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하는 것과 지지에서 회국(會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천간에 투출한 것과 지지에서 국을 이룬 것을 용신으로 삼게 된다. 무릇 천간에 투출한 것은 청(淸)한 것이고, 지지에서 회합하면 역량이 커지는 것이다. 천간에 투출도 하지 않고 지지에서 회합하지 않으면 비로소 土로 논하는 것이다. 잡기인 辰戌丑未月의 지장간이 병령(秉令:當令)하지 않으면 역량이 미약하므로 용신이 될 수 없다. 또 辰丑은 습토(濕土:습기 있는 흙)이고 술미(戌未)는 조토(燥土:건조한 흙)이다. 그 쓰임이 각기 다르니 일괄적으로 논하면 안 된다.


<무엇을 투간(透干:투출)했다고 하는가? 예컨대, 甲木이 辰月에 생하고 천간에 지장간 戊土가 올라와 있으면 편재를 용신(격국)으로 삼는다. 癸水가 천간에 올라와 있으면 정인을 용신으로 삼는다. 乙木이 천간에 올라와 있으면 乙木은 곧 월겁(月劫)으로 보는 것이다. 무엇을 회지(會支:지지의 회합)라고 하는가? 예컨대 甲木이 辰月에 생하고 지지에서 申과 子를 얻어 申子辰 水局을 이루면 水를 용신(격국)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한 개만 투출하면 한 개만 용신으로 삼고 두세 개가 투출하면 겸용한다. 천간에 투출하고 지지에서 회합하면 투출한 것과 회합한 것을 겸용한다. 그리하여 그 배합이 유정(有情:합당)하면 길하고, 그 배합이 무정(無情:불합당)하면 불길하다.>



서락오 평주: 투간이란 지지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출한 것이다. 반드시 투간한 천간만 용신(격국)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천간은 반드시 지지에 통근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적천수]에서 <천전일기(天全一氣)는 땅의 덕에 힘입지 않으면 불가하고 지전삼물(地全三物)은 하늘의 도가 용납하지 않으면 불가하다>라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이다. 즉, 지지의 지장간 3개가 천간에 투출한 것을 하늘의 도가 용납한다고 한 것이고, 천간이 지지에 통근한 것을 땅의 덕에 힘입었다고 한 것이다. 예컨대, 지지에 辰月이 있고 戊土가 천간에 투출하면 당왕(當旺)한 기이므로 용신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지장간 乙木과 癸水 역시 천간에 투출하면 역량이 약하지 않으므로 그 작용을 나타내는 것이다. 회지(會支)라는 것은, 辰月인데 지지 辰이 회합하는 것이다. 子 또는 申을 만나면 申子辰 水局을 이루어 水로 변하고, 酉金을 만나면 辰酉合하여 金으로 변한다. 회합하여 국(局)을 이루면 그 세력이 강해진다. 그러므로 희신이든 기신이든 모두 투간하거나 회지하면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희신이 투간하거나 회지하면 유정하다고 하여 길하다고 보고, 기신이 투간하거나 회지하면 무정하다고 하여 흉하다고 본다.


<무엇을 유정(有情)하다고 하는가? 순(順)하고 상성(相成)하는 것이다. 예컨대 甲木 일간인데 辰月에 나고 천간에 癸水가 투출하거나 또는 지지에서 子 혹은 申을 만나서 국을 이루면 인수격이 성격이 된다. 이런 경우를 청하고 잡되지 않으니 투간하고 회지하게 되어 배합하여(서로 어울려서) 유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또 丙火 일주가 辰月에 생하여 癸水가 투출하면 정관격인데 다시 乙木까지 투출하면 인수격을 겸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관과 인수가 상생하는 데다가 乙木 일수가 辰土 속의 지장간 戊土를 극하여 정관을 보호하니 정관을 맑게 해주게 된다. 이런 경우는 두 개의 지장간이 나란히 투출하여 수요에 합당하므로 유정하게 된다. 또 甲木이 丑月에 생하고 지장간 辛金 정관이 투출하면 정관격이다. 혹은 巳酉丑 金局을 이루면서 천간에 己土 재성이 투출하여 정관을 생해주면 두 개의 천간이 투출하고 지지에서 회합하여 격국이 성격이 되었으니 유정한 것이다.>



서락오 평주: 위의 글은 오로지 투간과 회지의 유정함과 무정함을 논한 것일 뿐이지 전국(全局)의 희기(喜忌)를 논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甲木이 辰月에 나면 월령 편재격이다. 그런데 癸水가 투출하거나 혹은 申 또는 子가 있어서 水局을 이루면 편재격이 변하여 인수격이 된다. 이렇게 격국이 변한 것이 과연 좋게 된 것인지 나쁘게 된 것인지는 따로 논해야 한다. 신강하고 인수가 왕(旺)하다면 설기하는 식상을 취하여 용신으로 삼을 수도 있겠고 혹은 재성을 용신으로 취하여 지나치게 왕성한 인수를 극해야 하는 수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럴 경우에 식상과 재성은 상신이 된다. 상신이 있어서 성격이 되는 경우에는 천간에 투출하거나, 지지에서 회합하는 것에 의지하지 않고도 가히 용신으로 쓸 수 있다. 丙火 일간이 辰月에 나고 癸水와 乙木이 둘 다 투출하면 관인상생(官印相生)이 되어 유정한 것이다. 신강하다면 정관을 용신으로 삼고 별도로 재성을 취하여 정관을 생조하게 만들 것이며, 신약하다면 인수를 용신으로 삼아서 인수로써 화관(化官)하여야 한다. 丑月의 甲木 일간의 경우도 역시 그렇게 판단한다. 비록 겸용(兼用)한다고 하지만 치중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모름지기 전국(全局)의 희기(喜忌)를 분별하고 일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여야 한다.


<무엇을 무정(無情)하다고 하는가? 역(逆)하고 상배(相背)하는 것이다. 예컨대, 未月의 壬水 일간인데 천간에 월지의 지장간 己土가 투출하면 정관격이다. 그러나 지지에 亥卯未 木局을 이루어 정관 未土가 상관인 木局으로 변질되면 천간에 투출한 정관과 지지에서 회합한 상관의 국이 서로 거슬러 무정(無情)하게 된다. 또 예를 들면 辰月의 甲木 일간인데 천간에 戊土가 투출하면 편재격이다. 그런데 다시 壬水 또는 癸水가 천간에 있으면 인수격도 된다. 그런데 정인 癸水는 편재 戊土와 戊癸合하여 둘 다 합거하니 재와 인성이 모두 쓸모를 잃고 만다. 壬水가 투출하면 편재 戊土가 壬水를 극하니 재와 인이 둘 다 쓸모를 잃게 되니 탐재괴인(貪財壞印:재를 탐하여 인수를 파괴함)이 되어 흉하다. 따라서 비록 두 개의 천간이 투출해도 배합이 무정하게 된 것이다. 또 甲木이 戌月에 나고 정관인 辛金이 투출하면 정관격인데 다시 상관인 丁火까지 투출하거나 월지가 寅午와 회합하여 火局을 이루면 상관의 국(局)을 이룬 것이니 이것이 바로 천간에 2개가 투출하거나, 지지에서 회합하여 무정하게 된 예이다.>



서락오 평주: 합이 되었으나 무정하게 된다는 말은 기신(忌神)이 있다는 말이다. 원국에 구응의 신이 없다면 파격이 된다. 예컨대 未月 壬水 일간인데 천간에 정관이 투출하고 지지에서 회합하여 상관의 국을 이루면 무정한 것이니 사주에 강력한 인성이 있어야 상관을 제압하고 정관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혹은 신강하고 재성이 있다면 상관생재, 재생관으로 순환 상생하게 되니 이 역시 구응의 신이 된다. 甲木 일간이 辰月에 나고 壬水와 戊土가 천간에 있다면 재와 인이 둘 다 투출한 것이다. 만약 재성과 인성이 년주와 시주에 멀리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정관이 있다면 재생관, 관생인으로 순환 상생하니 무방하다. 또는 그 사이에 겁재가 있어서 재성을 극하여 인성을 보호할 수도 있고, 혹은 상관 丁火가 정관과 멀리 떨어져서 壬水를 합거한다면 인성을 버리고 재성을 취할 수 있다. 이 모두가 구응이 된다. 甲木이 戌月에 난 경우도 역시 그런 원리로 판단한다. 만약 사주에 구응의 신이 없다면 파격이 되어 빈천하게 된다.


<또 유정한 것이 돌연 무정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인가? 예컨대 甲木이 辰月에 나서 편인 壬水를 만났는데 다시 丙火 식신을 만났다면, 편인이 있으면 식상으로 설기하여야 좋으므로 얼핏 보면 성격이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丙火는 辰의 지장간 戊土를 생하니 인격(印格)이 청(淸)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필히 천간에 壬水가 있고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어야 丙火가 장애를 초래하지 못할 것이다. 또 甲木이 辰月에 나서 壬水가 투출하였을 경우에 천간에 丙火가 없을지라도 지지에 戌土가 있어서 진술충(辰戌沖)이 되면 붕충(朋沖:진술충과 축미충은 같은 친구인 흙끼리 충한다 하여 붕충이라 함:역자주)이 되어 土가 동요하니, 천간의 壬水가 비록 월지 辰에 통근했다 해도 인격(印格)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 모두 유정하면서 무정한 것이므로 부자는 될 수 있어도 귀할 수는 없다.>



서락오 평주: 유정한 것이 돌연 무정하게 변했는지를 판단하려면 먼저 필히 간지(干支)의 위치와 배합 여부를 관찰하여야 한다. 예컨대 辰月의 甲木인데 丙火는 년간에 있고 壬水가 월간에 있으면 필히 壬水가 丙火를 극하므로 丙火가 甲木의 기운을 설기하는 작용을 원활히 할 수 없다. 만약 丙寅時라면 辰土와 간격이 있으니 丙火가 설기하는 묘용을 발휘할 뿐이지 辰土를 생하지는 않게 된다. 만약 申子辰 水局을 이루면 印格이 청(淸)하지만, 그러나 丙火로 설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위치를 보아야 하며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무릇 壬水가 辰에서 투출했다고 함은 신고(身庫:墓庫)에 통근했다는 뜻이니 亥子申에 통근한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러므로 戌土가 辰土를 충하여 붕충이 되면 미약한 壬水의 뿌리가 뽑혀 壬水는 천간에 부로(浮露:떠있음)하게 되어 쓸모가 없이 된다. 이것은 인격(印格)의 성격과 파격을 구분하는 기준이지 부귀와는 관련이 없다. 부유하지만 귀할 수 없는 이유는 탁하여 맑지 못한 까닭일 뿐, 인성을 쓰지 않아서 귀하지 못하는 부격(富格)이 된 것은 아니다.


<또 무정하지만 결국에는 유정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예컨대 癸水 일간이 辰月에 나고 戊土 정관이 천간에 투출하면서 지지에서 申子辰 水局을 이루면 투간과 회지가 상극(相剋)하므로 무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극을 받는 것은 겁재이니 극을 받아야 오히려 더욱 좋은 것이다. 이는 월지가 겁재이면 겁재를 극하는 정관이 사주에 있어야 좋은 것과 같다. 또 예를 들면 丙火 일간이 辰月에 나고 戊土 식신이 천간에 투출했는데 壬水 칠살도 천간에 투출한 경우를 들 수 있다. 두 개가 천간에 투출하여 상극(相剋)하니 무정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극을 받는 것이 칠살이니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이는 식신격에 칠살이 있는 것과 같고 또는 칠살격에 식신으로 칠살을 제압하는 것과 같으니 이상의 두 가지 모두 좋은 격국이며 국(局)을 볼 때 더욱 귀격(貴格)이 된 것이다. 이 모두는 무정한 것이 끝내는 유정하게 된 경우이다.>



서락오 평주: 무정한 것이 결국에는 유정하게 되는 것은 서로 극(剋)하여 결국은 서로 공을 이루는 것이다. 이는 원문에서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정관을 쓸 때는 필히 정관이 왕성해야 한다. 만약 재를 써서 정관을 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천간에 투출해 있어야 하고, 비겁이 재성을 쟁탈하지 못하거나 혹은 식신이 있어서 화겁(化劫:겁재를 引化함)하여야 한다. 예컨대 丙火 일간이 辰月에 나고 戊土 식신과 壬水 칠살이 둘 다 천간에 투출했을 경우에는 戊土가 강력하고 壬水가 미약하게 마련이다. 이는 戊土가 당왕(當旺)한 기(氣)인 까닭이다. 壬水 칠살은 반드시 재성으로(제살태과한 경우) 생해주거나 인성으로 화살(化殺)해야 비로소 쓸 수가 있다. 이런 경우는 식신격에 칠살이 있거나 칠살격에 식신이 있는 것처럼 판단한다. 예컨대 나 서락오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丙 丙 壬 丙

申 申 辰 戌

시 일 월 년

辰의 壬水가 투출하니 辰의 지장간 乙木이 화살(化殺)하는 용신이 된다. 청명절 후 1일이 지났으므로 乙木이 司令하므로 가히 용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사주는 수없이 많으니 많이 연구하기 바란다.


'子平真詮'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평진전 평주 14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3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1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10  (0) 2006.10.21
자평진전 평주 9  (0) 200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