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의 육효(六爻)입문
책 머리에
역(易)의 도리(道理)는 변화의 도리입니다.
변화의 도리 가운데 지극한 도리가 있음을 찾아내는 것이 변화의 도리를 궁리하는 학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실천되지 않고 실용되지 않는 도리라면 진정한 도리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육효점(六爻占)이란 위로는 역의 도리를 찾아가는 상수학(象數學)이며, 아래로는 사람의 생활과 처세에 올바른 방향을 찾아내고 자신을 점검하는 점술(占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주역의 여섯효(六爻)라고 하는 음양(陰陽)과, 팔괘(八卦)라고 하는 만물의 상징과, 갑자(甲子)라고 하는 오행(五行)을 알기 쉽게 배우고 응용하기 위한 육효 점학의 기초입문서입니다. 비록 기초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점괘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추호라도 잘못된 이론이 있다면 초학자에게는 평생 누가 될 수도 있기에 감히 필을 드나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인 육효 이론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한 여러 고서의 자료를 모아 정리하려고 노력했으며, 저자의 안목은 실제 점례로 대신하였습니다.
미숙한 점은 널리 이해를 바랍니다.
辛巳년 立春 대전 진잠에서 소 백(蘇 柏)
차 례
제 1장 육효의 이해 --- 3p
제 2장 육효의 기초 --- 5p
제 3장 육효의 용법 --- 34p
제 4장 육효의 실점 --- 75p
제 5장 六十四 단괘 --- 132p
(페이지는 조정을 요함)
제 一장 육효의 이해
육효(六爻)란 여섯 개의 효(爻)라는 뜻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주역(周易)의 괘(卦)라는 것을 구성하는 여섯 개의 효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주역, 괘, 효란 무엇인가를 간단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주역이란 약 3000여년 전 중국의 문왕과 주왕이 하도와, 낙서와, 복희씨의 팔괘 등을 바탕으로 완성한 역철학(易哲學)으로써, 그 기본은 음(陰)과 양(陽)이라는 단 두 가지의 개념으로 온갖 우주 만물의 변화하는 이치를 규정하고 설명한 경전입니다.
주역에서는 음은 - - 라는 부호로, 양은 --- 라는 부호로 표시 하는데 이것을 효(爻)라고 합니다. 이런 음효나 양효를 여섯 층으로 쌓아 놓은 그림을 하나의 괘(卦)라고 부릅니다. 그 여섯 층의 부호로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의 총 가지수는 모두 64가지가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64괘라고 부릅니다. 한 괘는 모두 여섯 개의 효로 이루어 졌으니 전부 384효가 됩니다. 즉 주역은 64괘 384효로서 우주 만물의 변화하는 법칙을 설명한 도리입니다.
주역은 그 이치를 해석하고 궁리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부류로 나누어 졌다고 합니다. 그것은 공자로부터 크게 번성한 유가역(儒家易)이나 도가역(道家易)등을 총칭하는 의리역(義理易)과, 공자이후 서한 말기의 맹희 초연수 경방 등에 의해 주창된 상수역(象數易)으로 나누어 집니다.
상수역은 서한 동한시대에 걸쳐(기원전 50년경 - 기원후 240년경) 맹희에서 왕필까지의 시기에 가장 융성하게 발전해서 내려온 학술입니다. 상수역이란 주역을 오행, 간지, 율력 등을 이용해서 모양이나 숫자나 점술로서 이해하고 분석하려고 하는 주역의 한 분류입니다.
우리가 입문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육효점학은, 괘풀이와 효풀이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했던 의리역(義理易)과는 다르게, 물상적이고 수리적인 법칙으로 주역의 괘효를 분석하고 추리하는 상수역(象數易)의 부류에 속하는 상수역학입니다. 또한 그 주된 특징은 오행과 육십갑자를 64괘와 384효에 접목하여 발전한 상수역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문을 근래까지 ‘육효’라고 명칭하는 경우가 많으나, 중국에서는 복(卜), 서(筮), 역점(易占), 복역(卜易) 등으로 명칭되어 주역 본전(本典)에 대한 의리역적 학문과는 구별지어 명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육효학은 서한 말기 경방이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된 것이지만, 육효학의 모체라고 할 수있는 상수역은 도가(道家)나 불가(佛家)의 은자(隱者)들이나, 경방의 스승인 초연수나 맹희등 여러 시대의 도인과 학인들에 의해 발전한 점학술(占學術)입니다.
1) 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산통 다 깨졌다` 라는 말을 합니다. 어떤 일이나 도모함이 완전히 망가져서 되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입니다. 산통이라는 말은 한자로 셀 산(算)자에 통 통(桶)자를 쓰는데, 수를 계산하는 통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그 산통이라는 것은 어떤 수를 계산하는데 쓰이는 것인가? 수(數)라는 것. 그 수란 바로 괘를 뽑아 占을 쳐서 앞 일을 결단할 수 있는 역(易)의 수리(數理)를 얻어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산통이 깨지면 앞으로의 기대치가 모두 박살난 것과 같다는 말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는 뜻이며 더 이상 어떠한 수(數)도 내어볼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산통이 깨졌으니 占을 칠 수가 없고, 점을 칠 수 없으니 앞 일을 미리 알아서 계획하던 모든 일들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막막한 상태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일의 흐름을 알아야 바르게 처할 입지를 갖는 것인데,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면 일이 닥칠 때까지는 자신의 처신이 옳은지 그른지 항시 전전긍긍하고 불안해야 할 것입니다.
占이란 어떤 일의 가부(可否)나 길흉을 미리 알아보는 행위입니다. 또한 자신의 처세나 생각이 객관적으로 어떠한 상황인지를 항시 점검하는 행위입니다. 占은 먼 옛날 수렵 농경사회 때부터 위험한 일에 미리 대비하거나, 우천(雨天)등을 알아서 경작에 이용하거나, 전쟁에서의 승패나 손익 등 인간의 힘으로 짐작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의 일들을 미리 알고자 하는 간절하고 절실한 행위였습니다. 점치는 방법에는 닭의 내장을 꺼내서 그 모습을 살펴보거나, 거북이 등껍질을 태워 보거나, 더 발전하여 시초(나무가지)를 손으로 셈하여 점괘를 뽑는 등... 점을 치는 방법은 부족과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목적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지하여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산통(算桶)이란 나무가지를 모아 넣은 통으로 점치는 도구를 말합니다. 그것은 주역의 64괘 중에서 어느 한 괘를 뽑기 위한 수단이며, 그 수리를 헤아려 계산한다하여 算(산)이라 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실생활을 들여다 보아도, 금전의 손익을 가리기 위해 주판알을 굴리며 계산하거나, 산수를 배워 더하기 빼기를 하는 행위나, 전자계산기를 두드리고, 컴퓨터를 작동하는 행위 하나하나는 수(數)라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며, 그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 산가치를 뽑아 占치는 행위와 동일한 맥락이라 하여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계산기로 숫자의 결과를 내는 것은 과거사나 현재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지만, 산통에서 추출한 숫자로 점의 결과를 내는 것은 미래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죽을 수 있나? 살 수 있나? 성공할 수 있나? 실패할 수는 없나? 이루어질 수는 있나? 출세할 수, 돈벌 수, 사고날 수, 결혼할 수 등등 그 수라는 말은 알고 보면 모두 괘를 얻어 점을 치는 상수역학(象數易學)의 수리(數理)에서 그 어원이 출발한 것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은 사실 현재에 모두 그 기미가 드러나 있다는 말이 있으며, 더 현묘한 이치로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모두 통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다만 범인들은 일상에서 그 기미나 징조를 보지 못하니 성인들이 괘와 효를 만들어 그 징조를 알 수 있게 한 것이 주역이며 상수역인 것입니다. 대문이 부서진 것을 보고 집안 어른에게 흉한 일이 있을 것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집안 어른이 장차 아플 것이기 때문에 대문이 부서진 것일까? 대문이 부서졌기 때문에 집안 어른이 아픈 것인가? 육효상수학은 과거 현재 미래에 통해있는 기미를, 우리가 마음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는 그 기미를 나타내서 보이게 하는 수단인 것입니다.
2) 육효점으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눈비와 구름과 바람과 춥고 더움을 아니 천시(天時)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의 직업과 성정과 육친의 일을 판단할 수 있으니 신명(身命)을 알 수 있으며
명예와 재물과 학력과 배우자와 자식과 형제와 부모의 길흉을 알 수 있으며
사업과 매매와 물가와 가택과 고용인의 길흉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질병과 출산과 태아의 성별과 자식의 유무를 알 수 있으며
도적과 도망자와 실물과 출행의 길흉을 알 수 있으며
혼인과 소송과 승부와 피할 곳을 알 수 있으며
분묘와 귀신과 농사와 국사(國事)와 매년의 길흉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에 일어나는 복잡한 사건들의 성패와 가부와 길흉을 모두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제 二장 육효의 기초
1)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주희가 지은 역학계몽에 `하도는 복희가 천하를 다스릴 때 용마가 황하에서 나오니 그 문양을 따라서 팔괘를 그렸다. 낙서는 우(禹)가 홍수를 다스릴 때 신명스런 거북이가 등에 무늬를 나열해 놓았는데 9의 수까지 표시 되었다. 禹는 이에 따라 차례로 아홉 개의 법도를 이루었다` 라고 인용하였습니다. 하도와 낙서는 오행과 팔괘의 근본이 되는 수리와 방위를 나타내는, 깨달은 옛 선조의 깊은 도리가 숨어있는 그림입니다. 그 의미를 자세히 공부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별개의 학문이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그 구조를 살펴 오행과 팔괘에 연관되는 부분만 간단한 도식으로 알아보기로 합니다.
하도의 수리에 따라 복희씨가 선천 팔괘도를 완성했고, 낙서의 수리에 따라 문왕이 후천팔괘도를 완성했다고 전합니다. 또한 하도는 오행의 상생을 나타낸 것이고, 낙서는 오행의 상극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도의 선천수리는 음양의 체(體)로써 상생으로 순리(順理)하는 천도(天道)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고, 낙서의 후천수리는 음양의 용(用)으로써 상극으로 만변(萬變)하는 지도(地道)의 작용을 나타낸 것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선천은 우주의 도리이며, 후천은 인간세계의 도리라고도 합니다.
<하도의 수리와 오행> <낙서의 수리와 오행>
火 金 金
7 4 9 2 火
2
木 8 3 5 土 10 4 9 金 木 3 5土 7 火
1
6 木 8 1 6
水 水 水
<복희 선천 팔괘배치도> <문왕 후천 팔괘배치도>
태 건 손 손 이 곤
2 1 5 4 9 2
이 감 진 태
3 6 3 7
진 곤 간 간 감 건
4 8 7 8 1 6
선천팔괘수리 - 건1 태2 이3 진4 손5 감6 간7 곤8
후천팔괘수리 - 감1 곤2 진3 손4 건6 태7 간8 이9
하도오행수리 - 木 3 8, 火 2 7, 土 5 10, 金 4 9, 水 1 6
2)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태극이란 우주의 가장 지극한 근본을 의미합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기운과 사물과 정신등 삼라만상 일체가 비롯된 시작점을 말합니다. 그러나 태극은 상대적인 개념으로는 지각이 불가능한 무상(無想)의 존재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태극이라는 일원(一元)에서 분열된, 음과 양이라는 이원(二元) 개념으로 태극을 긍정하고 우주의 법칙을 궁구해 나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선각들의 이론이 현재의 우리생활과 합치되는 바를 실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극에서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갈라지고, 음이나 양의 기운은 상대한 양이나 음의 기운과 합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본래 지니던 음이나 양의 기질을 쉬지않고 변화해 나가니, 모든 만물의 생장과 소멸은 이런 음양변화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변화의 법칙을 긍정하는 것이 바로 易철학의 기본철학 입니다.
3) 음양과 사상(四象)과 팔괘(八卦)
음과 양의 변화하는 모습은 하늘에서는 태양과 달의 운행에 드러나고, 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도 드러납니다. 성인(聖人)은 해와 달의 변화만 보고도 음양의 상(象-기미, 징조)을 살피고, 만물의 象을 살펴서 장차의 길흉을 알 수 있으나, 범인은 그 기미를 측량하고 헤아리기 어려우니, 성인이 그 음양을 다시 세분하고 세분하여 사상과 팔괘를 만든 것입니다. 즉 사상과 팔괘는 음양의 세부적인 분류인 것입니다.
태양과 달의 운행은 땅에서는 추위와 더위라는 陰陽으로 나타나며, 세분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봄과 여름은 陽에 속하고, 가을과 겨울은 陰에 속합니다. 陽은 강건하고 적극적인 성질을 대표하고, 陰은 유순하고 소극적인 성질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작용이 활발한 봄과 여름은 陽에 속하는 기운에 속하며, 모든 사물이 움츠러 들고 쉬게되는 가을과 겨울은 陰에 속하는 기운이 됩니다.
여기서 다시 陽에 속하는 봄과 여름을 구분하여, 사물의 생장하는 모양으로 구분하면, 봄은 여름보다는 소극적인 陽의 기운이니 소양(少陽)이라 하며, 여름은 봄의 陽氣가 한층 더 활발하게 분열 확장하니 노양(老陽)이라 합니다. 노양이란 양기가 최대로 확장된 것이며 이미 陽氣가 성숙하여 양의 한계에 다달아 쇠퇴하게 된다는 뜻으로 노양(老陽)이라고 합니다. 가을과 겨울도 이러한 순서로 각각 소음(少陰)과 노음(老陰)에 속하는 기운으로 분류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 되듯이 소양 노양 소음 노음의 기운도 순환되니 이것을 四象의 변화라고 합니다.
사상(四象)은 다시 음과 양의 구조와 성질에 따라 여덟 개의 象으로 분류하니 그것을 팔상(八象) 즉 팔괘(八卦)라고 합니다. 태극, 음양, 사상, 팔괘에 대해 음과 양의 부호로서 설명하면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음양의 부호를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쌓아서 사상과 팔괘를 표시하니 이것을 효(爻)의 퇴적법이라고 부릅니다.
양은 기호로 --- 로 표시하니 양효(陽爻)라 합니다.
음은 기호로 - - 로 표시하니 음효(陰爻)라 합니다.
陽을 분류하면 - -
소양은 양의 위치에 음을 더한 상이므로 --- 로 표시합니다.
---
노양은 양의 위치에 양을 더한 상이므로 --- 로 표시 합니다.
陰을 분류하면 ---
소음은 음의 위치에 양을 더한 상이므로 - - 로 표시 합니다.
- -
노음은 음의 위치에 음을 더한 상이므로 - - 로 표시 합니다.
사상의 모양에서 다시 하나의 음이나 양을 또 쌓으면 다음의 팔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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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에서 양효를 쌓으면 --- 가 되는데 이를 리(離)괘라 합니다.
- -
- -
음효를 쌓으면 --- 가 되는데 이를 진(震)괘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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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양에서 양효를 쌓으면 --- 가 되는데 이를 건(乾)괘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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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효를 쌓으면 --- 가 되는데 이를 태(兌)괘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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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서 양효를 쌓으면 - - 가 되는데 이를 손(巽)괘라 합니다.
- -
---
음효를 쌓으면 - - 가 되는데 이를 진(震)괘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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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음에서 양효를 쌓으면 - - 가 되는데 이를 간(艮)괘라 합니다.
- -
- -
음효를 쌓으면 - - 가 되는데 이를 곤(坤)괘라 합니다.
건,곤,감,이,간,손,진,태 여덟괘를 주역의 기본 팔괘(八卦)라고 합니다.
4) 육십사괘와 괘반(卦盤)
팔괘는 기본괘 혹은 소성괘(小成卦)라고 부르는데 여덟 개의 소성괘는 각각 음효나 양효를 합쳐 모두 3개씩의 조합으로 짜여있습니다. 이 소성괘는 다시 상하 두 층으로 구성이 되어 대성괘라고 부르며 모두 합하면 음양 6개의 효들로 구성이 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본 8괘가 上下로 겹쳐져 대성괘를 이루니 64가지의 대성괘, 즉 주역의 완전한 64괘가 만들어 집니다.
육효점이란 점을 쳐서 64괘중에서 선택한 어느 한 괘로서 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또 괘반(卦盤)이란 괘를 구성하는 여섯 개의 효와, 점을 친 달과 일진 등으로 이루어진 괘의 구성요소를 그림으로 보기쉽게 표시한 것을 말합니다. 아래에 그 구성 요소들과 표기법에 대해 예를 듭니다.
정리해 봅니다.
하나의 爻는 陰이나 陽을 기호로서 나타낸 것입니다.
소음인가, 노음인가, 소양인가, 노양인가 하는 선택은 점을 치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니 나중에 점치는 법에서 설명됩니다.
소음(少陰)은 음으로 - - 또는 || 로 표기합니다. (갈라지니 절絶이라 합니다)
소양(少陽)은 양으로 --- 또는 | 로 표기합니다. (이어지니 연連이라 합니다)
노양(老陽)은 양효가 발동한 것으로 O 나 |‘ 로 표기합니다. (양효 동이라 합니다)
노음(老陰)은 음효가 발동한 것으로 X 나 ||‘ 로 표기합니다. (음효 동이라 합니다)
육효의 기호가 설명되었는데, 사실 그 기호는 일정한 모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약속기호입니다. 발동(動)했다는 것은 음이 양으로, 양이 음으로 변하 기 위해 움직임이 발생한 효로써 차후에 설명됩니다.
양효는 막힘없이 하나로 통하고 이어진 모습으로 기호화 되었고
음효는 둘로 갈라지니 막히고 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기호화 된 것입니다.
점을 쳐서 괘를 얻은 경우의 괘반을 구성해 봅니다.
두개의 소성괘가 상하로 만나 대성괘가 되며 여섯개의 효가 그려집니다.
이(離)괘와 곤(坤)괘라는 두 개의 소성괘가 만나 화지진(火地晉)이라는 한 개의 대성괘가 됩니다.
<표1>
상효 | ------
오효 || 소성괘(이괘)
사효 | ------
대성괘(화지진)
삼효 || ------
이효 || 소성괘(곤괘)
초효 || ------
대성괘는 爻가 여섯 개로 이루어 지는데 가장 아래 효부터 위로 향해 순서가 정해집니다.
즉 아래 효부터 초효 이효 삼효 사효 오효 상효라고 읽습니다.
참고로 주역에서는
양효일 경우 아래 효부터 初九 九二 九三 九四 九五 上九
음효일 경우 아래 효부터 初六 六二 六三 六四 六五 上六 이라고 읽습니다.
5) 팔괘(八卦)
가. 이름과 형상
여덟개의 기본괘는 그 모습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읽고 외워야 편리합니다.
건삼련, 태상절, 이허중, 진하련, 손하절, 감중련, 간상련, 곤삼절
乾三連(건삼련) 건괘는 3개의 효가 모두 이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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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 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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兌上絶(태상절) 태괘는 맨위효가 끊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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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虛中(이허중) 이괘는 가운데가 끊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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震下連(진하련) 진괘는 맨 아래효만 이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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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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巽下絶(손하절) 손괘는 맨 아래효만 끊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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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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坎中連(감중련) 감괘는 가운데만 이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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艮上連(간상련) 간괘는 맨 위효만 이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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坤三絶(곤삼절) 곤괘는 모두 끊어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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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은 ||
- - ||
기본 팔괘도 음괘와 양괘로 구분하는데 乾괘는 양괘가 되며 坤괘는 음괘가 됩니다.
또 나머지 6괘는 양효가 1개면 양괘가되며, 음효가 1개면 음괘가 됩니다.
즉 震괘 坎괘 艮괘는 양괘가 되며, 離괘 兌괘 巽괘는 음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