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陰陽論에서는 왼쪽은 양(陽), 오른쪽은 음(陰)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가 남쪽을 바라볼 때 태양은 왼쪽에서 뜨고 오른쪽으로
진다는 것이 기본생각이다. 태양은 陽의 상징물이고 왼쪽에서 시작하니 왼쪽을 陽이라고 하는 것은 타당한 표상이라 하겠다. 자연히 오른쪽은 陰이
된다. 이를 인체에 의해 설명할 수도 있다. 인체의 심장은 五行상 火이고 火는 陽의 상징이다. 심장은 신체의 왼쪽 부위에 있으니 왼쪽은 陽에
속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자연히 오른쪽은 陰이 된다.
여기서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陰陽과 좌우의 관계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체의 좌우와 陰陽의 관계이다. 우리는 인체를 두 부위로 나누어 흔히 말한다. 왼쪽 눈 오른쪽 눈, 왼쪽 귀 오른쪽 귀, 왼 손 오른
손, 등등. 여기서 陰陽과 좌우는 모두 이원론적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두 개념이 정확히 서로 상응되는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을 四柱에 응용하여 干支의 陰陽과 인체의 좌우관계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관계를 이해하려고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인체의 좌우라는 개념은 이미 만국 공통적으로 그
개념이 잡혀 있으니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를 陰陽개념과 매치시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먼저 그 요인들만
나열하자면, 사람의 성(性), 陰陽의 상대적 개념, 體用(體用), 좌뇌우뇌별 담당 신체부위가 그것이다. 이 요인들이 조합적으로 어떤 논리적 정리
문제를 야기시키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만 요약하고자 한다.
먼저 사람의 성에 대한 문제를 말하자. 사람은 男子와 女子의 두 성으로
대별된다. 이도 陰陽論처럼 이원론이고 男子는 양물, 女子는 음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男子신체의 좌우와 陰陽의 관계를 결정하게
되면, 陰陽의 상대성에 따라 女子는 그 관계가 역으로 반전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 한 편으로는 體用의 문제가 있는데 이는 좌우와
陰陽관계가 男子와 女子 중 어느 쪽을 기준해야 하는지 그 선택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각 뇌와
각 뇌가 담당하는 신체부위의 위치다. 인체 신경계통에 의하면 좌뇌는 우측 반신을, 우뇌는 좌측 반신을 각기 담당한다. 각 뇌와 각기 담당부위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다. 男女 體用 문제는 둘 째 치고, 좌우와 陰陽개념을 상응시킬 때 과연 뇌를 기준해야 하는지 신체부위를 기준해야 하는
지에 대한 판단기준의 문제가 생긴다. 인체 신경계구조는 생물학적 사실이므로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위치 관계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자는 四柱를 "時日月年"으로 적어놓고 적어놓은 위치에 따라 "月年"은 왼쪽을 "時日"은 오른쪽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는 단지 표기를 인위적으로 그렇게 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年月日時"로 四柱를 적는다면 좌우가 바뀌게 되니 이는 억지일
뿐이다.
"年月日時"는 마치 양파의 구조와 같다. 年은 가장 바깥이고 시는 가장 안쪽이다. 드러난 것은 陽이니 年을 陽으로, 時를
陰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면 年은 좌측이 되고 時는 우측이 된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있다. 月과 日은 陰과 陽 중 무엇인가? 年을 기준하면
月은 안이 되니 陰이 될 것이고, 時를 기준하면 月은 밖이 되니 陽이 될 것이다. 이 또한 體用적 선택 문제만 야기시킬 뿐 근본적 접근법은
아니다.
여하튼 干支의 陰陽과 신체의 좌우 문제를 가지고 고심한지 10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언젠간 풀리겠지 하면서 자료도
모으면서 틈나면 생각에 빠지곤 하였다. 그러다가 얼마 전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었다. 논리에 복잡성을 더하는 그 많은 요인들을 모두 종식시키고
의외로 답은 처음에 감 잡았던 것처럼 단순했다. 가장 큰 힌트를 얻은 것은 구조가 비슷한 두 조의 男女四柱였다. 둘은 모두 왼손잡이였다. 이 두
사람의 四柱를 분석함으로써 干支의 陰陽과 신체의 좌우관계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는 복잡한 요인이라
생각하였던 인체의 신경계 구조에서 찾았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뇌를 기준으로 陽干支는 좌뇌, 陰干支는 우뇌의 성향을 띤다. 그리고 이 관계는
男女 공통이다. 地支 중에 陰陽의 體用이 다른 것은 用을 위주로 한다. 즉, 子와 午는 陰이고, 亥와 巳는 陽이다.
이 것의 응용은
상당히 포괄적이고 파장이 클 것이라 본다. 그 동안에 파악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물론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연구에 거듭나면서
많은 부분 드러날 것이라 본다.
. 질병(특히 신경계통의 내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 뇌의 구조적 이해 .
자뇌우죄적 성향 해석 . 신체 부위별 기능성 해석 . 왼손오른손잡이 판단 . 두뇌작용 이해
. 十神의 세분화된
해석(재능, 성격, 직업, ...)
한의학에서는 陰陽과 좌뇌우뇌 관계에 대해서는 論하고 있지 않다. 이는 한의학 이론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한다.
體用으론, 소운법에 이어지는 큰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