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블랙홀, 화이트홀이 있다고 하는데 그 존재는 아직 증명이 되지는 않았다. 아직은 과학자들의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그러나 동양의 학문적
입장에서 그것은 분명 가능성이 있는 학설이다.
동양학문에서는 순수 陰陽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乾坤이라는 존재를 이야기한다. 乾이란
양기운이 가득 찬 존재이고, 坤이란 음기운으로 가득 찬 존재이다. 보통 건은 하늘의 모습을 상징하고 坤은 땅의 모습을 상징하지만 하늘과
땅만으로는 이 건곤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이 乾坤에서 모든 우주의 모습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에서 우주만상이
나온다는 이론과도 흡사하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거의 흡사한 이론이다. 동양학에서 이 건곤은 우주의 태극을 이루는 두
구성요소이다.
동양학의 太極理論이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서 그 안에서 하나의 조화된 모습을 이루고 있다는 이론인데,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는 순수한 음기운과 순수한 양기운이다. 이것이 어울려서 고요하게 있는 상태가 바로 태극이다. 이것은 한 번 움직이게 되면 양기운이
되고 한 번 조용해지면 음기운이 된다. 움직이지도 고요해지지도 않고 이도 저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태가 태극이다. 우주의 큰 모습에서
태극의 모습이 나온 것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고 들어왔던 인체가 소우주라는 말에 입각하면 인체도 태극체라고 할 수 있다.
太極은 그
안에서 스스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스스로 조율하는 특성이 있다. 이것을 잃으면 이미 太極이 아닌 것이다. 요란하게 움직이게 되면 스스로
고요해지는 흐름이 일어나서 그 요란한 움직임을 잠재우는 것이 바로 太極 안에 들어 있는 자체 조절 시스템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로
어떤 병이 들어와서 요란하게 난리를 피우면 그것을 조절하는 자체조절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그 때문에 감기에 걸려도 몸만 잘 조리하면 저절로
낫고 무리해서 병이 생겨도 좀 쉬기만 하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체 내에서 저절로 낫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정(精)이다. 이 정이 있어서 인체 내에 나쁜 것이 들어와도 스스로 방어하여 몰아내게 된다. 정은 평소에는 피 속에 숨어서 잘 안보이다가
성교 때나 발기가 되었을 때 신장 쪽으로 몰려서 성기 쪽으로 가게 된다. 이때 사정하게 되면 그만큼 정의 손실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섹스를
과하게 하면 감기 걸려도 잘 안 낫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개념과 太極을 연결하여 보면 정이 바로 인체를 太極體 이게끔 만드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정이 평소에는 피에 녹아서 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피를
쓸데없이 빼게 되면 그만큼 우리 몸의 정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이 인체를 太極體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명심하여 일상생활에서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정을 보존하고 손실시키지 않는 생활태도를 몇 가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너무 과다하게 해서는 안 된다.
둘째 헌혈이나 부항요법을 자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셋째 얼음이나 냉수로 허리 뒤쪽 부분을 맛사지 해주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손에 열이 뜨겁게 날 정도로 서로 마찰을 시켜서 배꼽 밑에 대는 것을
자주 해주는 것이다.
다섯째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과도한 일 때문에 거의 잠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잠이란 낮
동안 소모되었던 정기를 밤의 음기를 이용하여 보충시키고 내부에서 확고히 지키는 행위이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잠을 충분히 자면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인체는 우주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가능성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신비한 존재이다. 이런 신비한 존재를 귀하게 가꾸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