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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수세보원 18장 태양인 내촉소장병론

18장 태양인 내촉소장병론

1. 주진형이 말하기를, 열격반위의 병은 혈과 액 즉 피와 진액이 모두 소모되어서 식도가 건조하여지는 것이다. 그 건조한 것이 위로 목구멍에 이른즉 물은 통과되지만 음식물은 통과하기 어려우며 음식물이 통과해도 많이 못 들어가니 이르기를, 열이라 하고, 그 건조한 것이 위장근처까지 이른즉 음식물은 비록 들어가더라도 다 위장에 들어가기 어려워서 한참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되니 이것을 격이라고 말하며 또 반위라고도 말한다. 대변이 변비가 되어 마치 양의 똥과 같이 되니 병명은 비록 같지 않으나 병의 원인은 같은 것이다. 또 이르기를, 상초의 열격은 음식물이 내려가면 식도로부터 가슴까지 아프다가 얼마 후에 먹은 것을 토하고 토한 즉시 아픈 통증이 가신다. 또 중초의 열격은 음식이 내려가도 위에 들어가지 못하고 얼마 후에 토하게 되며 하초의 열격은 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하고 저녁에 먹은 것을 아침에 토하게 되니 기와 혈이 모두 허한 자는 입에서 많은 거품을 토하며 많은 거품을 토하는 자는 죽는다. 대변이 염소 똥 같아도 치료가 어렵고 담백한 음식을 먹지 않는 자도 치료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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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계봉이 말하기를, 열은 꼭 정신과 생각 속에서 즉 신경성으로 오는 병이니 특히 마음을 안정하고서 스스로 수양하여야만 치료할 수 있다.

3. 공신의감에 말하기를, 반위나 격이나 열이나 병의 원인은 다 같다. 열격증은 허하거나 냉하거나 열하거나 어디에도 속한 것이 아니라 곧 정신계통의 한 가지 증세인 것이다.

4. 나는 말한다. 이 증은 곧 태양인 소장병이 대단히 중한 증세이니 반드시 화내는 것을 피하고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끊은 연후에야 그 병이 치료될 것이다. 이 증에는 마땅히 미후등식장탕을 쓸 것이다.

5. 음식물이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데 방해되는 바가 있는 것을 열이라 말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을 격이라 말하며 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하고 저녁에 먹은 것을 아침에 토하는 것을 반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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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침에 먹고 저녁에 토하며 저녁에 먹고 아침에 토하는 경우 전체 음식물을 다 토하는 것이 아니다. 방해하는 바가 있어서 위장의 맨 위에 머물렀던 음식물이 저절로 토하여지는 것이니 반위도 역시 열격이다. 대개 열격은 위완 즉 식도의 열격이며 반위는 위장입구의 열격이니 다 같은 병증이다. 열격증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복통 장명 설사 이질 등의 증상이 없다. 태양인으로서 만약 복통 장명 이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작은창자의 기운이 충실한 것이니 그 병은 치료하기가 쉽고 그 사람도 역시 완전히 건강한 사람인 것이다.

6. 해역과 열결이 다 중증이지만 중증 중에도 경중의 등급이 있으니 해역만 있고 열격이 없으면 해역의 경증이고, 열격만 있고 해역이 없다면 열정의 경증이다. 만약 해역에 열격을 청하며 열격에 해역을 겸한다면 그가 위험한 증이란 것은 더 말할 여지가 없으나 위험한 증에도 역시 경중이 있다. 태양인 해역 열격은 사경에 이르기 전에는 기거와 음식이 여전하므로 반드시 심상하게 생각하고 등한시할 것이지만 병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본래 태양인으로 태어나 일찍이 이 병을 앓아 6--7년간 침과 거품을 토하여 수십년을 몸과 정신을 수양해서 요행히 젊어서 죽을 것을 면하였다. 이제 이것을 기록하여 태양인으로서 병든 사람들에게 스스로 수양할 것을 경계한다. 만약 치료법을 논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성내는 것을 멀리할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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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태양인은 의지가 강하고 견딜힘이 약하니 의지가 강하면 식도의 기운이 위로 올라와서 내보내는 힘이 너무 과하고 견딜힘이 약하면 소장의 기운이 뭉치므로 흡수하는 것이 부족하여 위축된다. 그러므로 그 병이 열격반위가 되는 것이다.

8. 어떤 이가 물어보기를, 주진형이 열격과 반위는 혈과 액이 다 소모되어서 식도가 건조하여지므로 음식물이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하였는데 그 말이 어떠한 것인가? 하니 대답하기를,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서 비장이 보호하고 대장에 가서는 신장이 보호하니 비장과 신장은 음식물이 들어가고 나가는 창고로서 서로 바뀌어서 보하고 사하는 것이다. 기, 액이 위완에서 내보낼 때는 폐가 보호하고 소장에서 흡수할 때는 간이 보호하니 폐와 간은 기액을 호흡하는 문으로서 서로 바꾸어서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양인은 대장에서 내어보내는 음식물의 차가운 에너지가 부족하면 위장에서 흡수하는 기, 액의 뜨거운 에너지가 왕성하고, 태양인 소장의 기, 액의 음적인 서늘한 기운이 부족한즉 위완의 기액의 따뜻한 기운이 반드시 왕성하나니 식도에서 내보내는 기액의 따뜻한 에너지가 반드시 왕성한 것이다. 식도의 따뜻한 에너지가 너무 왕성하면 식도의 혈액이 건조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다만 건조하여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위로 내어 보내는 기가 너무 과도하고 속에서 흡수하는 기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물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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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떤 자가 말하기를, 주진형이 논한 열격반위가 소음 소양 태음인 병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고 선생께서는 반드시 태양인의 병이라고 지적하였으며, 내경에 논한 해역이 소음 소양 태음인병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고서 반드시 태양인병이라고 지적하였는가? 억지로 끌어다 맞춘 이론이 아니겠는가? 그 해설을 듣기를 원한다 하니 동무선생이 대답하기를, 소양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높은 열이 있고 소음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대한이 있고 태음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병이 낫는다. 지금 열격반위증상은 차지도 않고 열하지도 않고 실하지도 않고 허하지도 않다. 그러면 이것이 태양인의 병이 아니고 무엇이며 해역이란 상체는 완전히 건강하나 하체가 해역하여 종아리가 저려서 걸어가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소음 소양 태음인이 이 증세가 있다면 다른 증상이 나타날 것이며 또는 추운 듯하나 춥지 않고 더운 듯하나 덥지 않고 약한 듯하나 약하지 않고 실한 듯하나 실하지 않을 이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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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어떤 사람이 또 말하기를, 선생께서 태양인의 해역병 치료법을 논하는 데는 너무나 슬퍼함을 경계하며 성내는 것을 피하며 정신을 수양하라고 말하고 열격병에 치료법을 논하는 데는 성내는 것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을 끊으라고 말하니 생각건대 태양인 해역병이 열격병보다 중한 증세이며 슬픈 마음에 상한 것이 화내는 마음에 상한 것보다 중하다는 것인가요 하기에 대답하기를 그런 것이 아니라 태양인은 열격병이 해역병보다 더 중하고 노심에 상한 것이 애심에 상한 것보다 더 중하다. 태양인의 애성이 심하면 표기를 상하고 노심이 폭발하면 이기를 상한다. 그러므로 해역 표증에는 슬퍼하지 말고 성내는 것을 피하라고 말한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그러면 소양인의 노성은 입과 방광의 기를 상하고 슬픈 심정은 신과 대장의 기를 상하며 소음인의 즐거운 성질은 눈과 등쪽 근육의 기를 상하고 기쁜 심정이 비와 위의 기를 상하며 태음인의 즐거운 성질은 귀와 뇌추(머리이마)의 기를 상하고 즐거운 성질은 폐와 위완 즉 식도의 기를 상하는가요 하고 물으니 내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11. 태양인의 대변은 첫째로 무른 것이 좋고 둘째는 변이 굵고 많아야 좋으면 소변은 첫째로 많이 누어야 좋고 둘째는 자주 누는 것이 좋으며 얼굴빛은 흰 것이 좋고 검은 것이 좋지 않으며 살은 여윈 것이 좋고 살진 것이 좋지 않으며 오목가슴에 뭉치가 있는 것은 좋지 않으니 뭉쳐있는 것이 작으면 병이 가볍고 쉽게 없어지지만 뭉쳐있는 것이 크면 병이 중하고 그것이 없어지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