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장 소양인 위수열 이열병론
1.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병이 8--9일에 학질의 증상 같아서 발열하고 오한하며 열이 많고 한이 적으며 맥이 미하고 오한하는 것은 음양이 함께 허한 것이니 다시 땀을 내거나 다시 설사시키거나 다시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 얼굴빛이 도리어 열이 있는 빛이 있으면 아직 풀리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약간 땀이 나지 못하면 몸이 반드시 가려울 것이니 계마각반탕이 좋다.
2. 태양병이 학질 같아서 발열하고 오한하여 열이 많고 한이 적으며 맥이 미약한 것은 망양이니 몸이 가렵지 않으면 발한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계비각반탕이 좋다.
3. 나는 말하기를, 이 증에 대변이 1주야를 지나지 않아서 통하는 것은 형방사백산을 써야 할 것이고, 대변이 1주야를 지나도 통하지 않은 것은 지황백호탕을 써야할 것이다.
@p172
4. 장중경이 말하기를, 양명증에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맥이 부하고 갈증이 있으면 저령탕을 주로 쓴다고 하였다.
5. 삼양이 합병하여 두통이 나고 얼굴에 때가 끼고 헛소리하고 오줌을 싸고 속과 밖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고 번갈하며 배가 아프고 몸이 무거우면 백호탕을 주로 쓴다.
6. 나는 말하기를, 양명증이란 것은 열만 있고 한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삼양이 합병한다는 것은 태양 소양 양명증이 함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증에는 저령탕이나 백호탕을 써야 한다. 그리나 옛 처방인 저령탕이 새 처방인 저령차전자탕의 구비한 것만 못하고 옛 처방인 백호탕이 새 처방인 지황백호탕의 완전한 것만 못하다. 만약 양명증에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청하여 대변이 조하고 잘 안나오면 지황백호탕을 쓰는 것을 좋다.
@p173
7. 주굉이 말하기를, 양궐이란 것은 처음 병이 들었을 때 반드시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나며 겉으로는 마치 양증과 같으며 4--5일 되어서야 궐증이 일어나고 궐냉된 지 반날이 되어서 도리어 몸에 열이 난다. 대개 열증이 심하면 궐증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약간 궐냉되고 도리어 발열하는 것은 열이 심한 까닭이다. 그 맥이 비록 복하나 누르면 활한 것은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 혹은 물을 마시며 혹은 손발을 내젓고 혹은 번조하여 자지 못하며 대변이 조하여 잘 안나오고 오줌이 붉으며 밖의 증세에서 정신이 혼미한 편이 많으면 백호탕을 쓴다.
8. 나는 말하기를, 소양인의 속이 열한 병에는 지황백호탕이 가장 좋은 약이 되나 이것을 쓰는 데는 반드시 대변이 통하는가 통하지 않는가를 보아야 한다. 대변이 1주야를 넘어도 통하지 않으면 쓰는 것이 좋고 2주야를 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써야 한다. 소양인의 대변이 1주야를 통하지 않으면 위의 열이 이미 맺힌 것이고 2주야를 통하지 않으면 열이 중한 것이고 3주야를 통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이니 1주야 8--9진각이나 2주야쯤에는 약을 적당히 쓸 것이고 3주야가 되어 위험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섬어증에 변비가 되면 1주야를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9. 소양인이 위에 열을 받으면 대변이 조해지고 비에 한을 받으면 설사를 한다. 그러므로 망음증은 설사를 2--3일하고 변비가 1주야 되면 음의 맑은 기운이 점차 없어지게 되어서 위태롭고, 위열증은 대변을 3주야 통하지 않고 땀이 나면 맑은 양이 점차 없어지게 되어 위태하다.
@p174
10. 소양인의 대변이 통하지 않는 병에 백호탕을 3--4회 써도 약 쓴 당일에 대변이 통하지 않는 것은 장차 녹아서 통하려는 것이니 이것은 크게 길할 징조이다. 의심할 것 없이 이튿날에 또 2--3첩을 먹으면 반드시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11. 소양인의 표리병이 맺혔는가 풀렸는가 하는 것은 반드시 대변에서 보아야 할 것이니 소양인의 대변이 첫마디가 조하고 끝이 활하며 덩이가 크고 잘 나오는 것은 평상시 병이 없는 사람의 대변이다. 다음에 활변을 많이 보되 1--2차 쾌하게 활설을 많이 하고 그치는 것은 병이 있는 사람의 병이 완전하게 풀리는 대변이다. 그, 다음에 1--2차 보통 활변을 보는 것은 병 있는 사람의 병세가 더하지 않는 대변이다. 그 다음에 혹 1주야 이상이 되어도 통하지 않거나 혹은 1주야 동안 3, 4, 5차 조금씩 활변이 나오는 것은 장차 변비가 될 징후이고 좋은 대변이 아니니 예방하는 것이 좋다.
@p175
12. 소음인의 속이 찬 병에 배꼽주위가 냉한 증에는 병든 초기에 벌서 배에서 소리가 나고 설사할 기미와 증험이 있어서 그것이 심하게 나타나면 그 병은 집증하기 쉽기 때문에 약을 쓸 수 있으나, 소양인의 이열병에 흉격열증은 병이 난 초기에 비록 가슴이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미와 증험이 있으나 그것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집증하기 어려워서 약을 쓰는 것이 너무 늦게 된다. 만약 소양인이 가슴이 답답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나서 사람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면 그 병은 벌써 험하게 되어서 손쓰기 어려울 것이다. 대개 소양인 표병에 두통이 있으면 이것은 표병을 쉽게 알게 하는 초기의 증세이다. 만약 그 위에 물을 많이 먹고 오줌이 붉으면 염려스럽다. 설사하고 손발을 내저으면 대단히 염려스러운 것이다. 소양인 속병에 대변이 1주야 더 지나도 통하지 않으면 이것은 속병을 명백하고 쉽게 보게 하는 초기 증상이다. 만약 그 위에 대변이 3주야를 지나도 통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다. 등에 종기, 목덜미 종기, 입술의 종기, 목에 염증이 심한 증, 편도선증 등은 병이 든 때에 벌써 위험한 증세가 된 것이고, 열이 심하여 발진이 생긴 것과 몸에 붉은 반점과 황달 등은 병든 때에 벌써 험한 증상이 된 것이고, 얼굴 눈 입 코의 병은 병이 든 때에 다 중증이 된 것이다. 소양인이 표병에 두통이 나는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형방패독산을 쓸 것이고 속병에 대변이 1주야를 지나도 통하지 않는 증세가 있으면 백호탕을 쓸 것이다.
@p176
13. 왕호고가 말하기를, 갈증이 나는 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소갈, 소중, 소신이다. 열기가 위로 올라가서 가슴속이 번조하고 혀가 붉고 입술이 붉고 물을 늘 많이 먹는데 오줌이 잦고 양이 적으니 이 병은 상초에 속하는데 소갈이라 한다. 열이 중초에 쌓여 있어서 소화가 잘되며 시장기를 잘 느끼며 음식은 평시의 배나 먹어도 살이 되지 못한다. 이 갈증도 심히 번조하지는 않고 오줌이 잦고 맛이 달다. 이 병은 중초에 속하는데 소중이라 한다. 열이 아래에 잠복하여 있어서 허벅다리와 무릎이 말라서 가늘어지고 뼈마디가 저리고 아프며 물은 많이 먹지 않으나 곧 오줌으로 나와서 오줌이 많고 탁하다. 이 병은 하초에 속하는데 소신이라 한다. 또 광물성 약물을 과도하게 먹은 사람이 진기는 이미 다 없어지고 약의 기운만 남아 있어서 음경이 강하게 일어나고 성교하지 않고도 정액이 나오는 것을 강중이라고 한다. 소갈은 경한 증세이고 소중은 심하고 소신은 더욱 심하다. 만약 강중이 되면 곧 죽는다.
14. 주진형이 말하기를, 상소는 혀가 붉고 갈라지며 갈증이 심하여 물이 당기는 것이니 백호탕을 주로 쓸 것이다. 중소는 음식을 잘 먹어도 몸이 파리하며 저절로 땀이 나며 대변이 굳으며 오줌이 잦은 것이니 황련저두환을 주로 쓸 것이다. 하소는 번조하여 물이 당기고 소변이 기름 같으며 허벅다리와 무릎이 말라서 가늘어지는 것이니 육미지황탕을 주로 쓸 것이다.
@p177
15. 의학강목에 쓰여 있기를,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상소이고, 음식을 잘 소화하여 시장기를 느끼는 것은 중소이고, 갈증이 나고 오줌이 잦으며 기름이 뜨는 것은 하소이다.
16. 위역림이 말하기를, 색욕을 탐내거나 혹은 광물성 약을 먹음으로 인해서 진기는 다 빠지고 열한 사기만 홀로 왕성하여 음식이 끓는 물에 눈을 녹이듯이 소화하나 살은 날로 말라 들어가고 오줌이 기름 같으며 음경이 강하게 일어나고 성교하지 않고도 정액이 나오는 것은 삼소 가운데 가장 치료키 어려운 것이다.
@p178
17. 나는 말하기를, 소갈이란 것은 환자의 마음이 너그럽고 원대하고 활달하지 못하고 고루하고 변통성이 없고 좁아서 보는 바는 옅고 하고자 하는 것은 급하며 계책은 골똘한데 생각이 잘 안 떠올라서 대장의 맑은 양기가 상승하는 기운이 자연히 완전하지 못하여 날로 달로 소모되고 노곤해서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장의 맑은 양기가 상승하여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만족하지 못하면 상소병이 되고 대장의 맑은 양기가 상승하여 위장에 만족하지 못하면 중소병이 되는 것이다. 상소병 자체가 중한 증세인데 중소병은 상소병보다 배가 더 중하다. 중소병 자체가 험한 증세인데 하소병은 중소병보다 배가 더 험하다. 상소병에 양격산화탕을 쓰는 것이 좋고, 중소에는 인동등지골피탕을 쓰는 것이 좋으며, 더욱이 그 마음을 너그럽고 넓게 가져야 할 것이고 마음을 변통성 없고 좁게 가져서는 안된다. 마음을 넓게 가지면 하고자 하는 것이 반드시 완화되어서 맑은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잘 퍼질 것이고 마음을 좁게 가지면 하고자 하는 것이 반드시 급해져서 맑은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소모될 것이다.
18.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고요하게 하면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맑고 가벼워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충족하여지는 것이니 이것은 원기이고 맑은 양기이다. 속을 썩히고 애를 태우면 양기가 아래로 빠져 내려가고 무겁고 탁하여져서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울열이 되는 것이니 이것은 화기이고 진양이 소모되는 것이다.
19. 위역림이 말하기를, 소갈에는 모름지기 음지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니 인동 등의 뿌리, 줄기, 꽃, 잎의 다소를 불구하고 다 달여 먹는 것이 좋다.
@p179
20. 이고가 말하기를, 소갈병에 잘 먹는 것은 끝에 가서 반드시 뇌저나 등창이 될 것이고 먹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속이 팽만하여지고 고창이 될 것이다.
21. 동의의방류취에 쓰여 있기를, 소갈병은 변해서 옹저가 되기도 하고 혹은 부종이 되기도 하고 두 눈이 멀기도 한다.
22. 나는 말하기를, 옹저와 눈병은 모두다 중소의 변증이다. 중소는 자체간 험한 증세이기 때문에 상소는 일찍이 다스려야 하고, 중소는 반드시 급하게 다스려야 하며, 하소는 죽게 되는 것이다.
23. 왕호고가 말하기를, 어떤 아이가 갓난아이로부터 동자가 되기까지 7년이나 도한이 났는데 모든 약이 효력이 없더니 양격산을 3일간 먹고 병이 나았다.
24. 나는 말하기를, 소양인의 대장의 맑은 정기가 위장에 충족하여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넘쳐서 있으면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소양인이 땀이 나는 것은 양기가 약한 것인데 양격산을 먹고 병이 그쳤다고 하니 이 병은 곧 상소이며 그 병은 경한 것이다.
@p180
25. 동의의방류취에 쓰여 있기를, 대체로 갈이란 것은 자주 물을 마시며 그 사람이 반드시 머리와 얼굴이 어질어질하고 등이 차갑고 구역하니 허한 까닭이다.
26. 공신이 말하기를, 대개 음허증은 매일 오후에 오한이 나며 벌열하다가 저물 때 약간 땀이 나고 풀리는 것이니 학질로 잘 못 다스리면 흔히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7. 손사막의 천금방에 쓰여 있기를, 소갈병에 마땅히 삼가야 할 것이 셋이 있는데, 첫째는 술을 마시는 것이고, 둘째는 성생활이고, 셋째는 짠 것을 먹는 거와 국수종류를 먹는 것이니 능히 세 가지를 삼가하면 비록 약을 먹지 않아도 저절로 낳을 것이다.
@181
28. 나는 말하기를, 상소와 중소는 속의 양기의 올라가는 기운이 비록 허하고 부족하나 밖의 음기의 내려가는 기운이 오히려 왕성히 유지되는 고로 그 병이 비록 험하여도 오히려 능히 오랜 세월을 지탱하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음이 허하여 낮에 열이 나고 물을 많이 먹고 등이 차고 구역하면 이것은 표리 음양이 함께 허손이 된 것이니, 그 까닭에 그 병이 더욱 험하여 하소와 경중이 대략 서로 같다고 본다. 그러나 능히 몸과 마음을 잘 조성하고 약을 먹으면 10에 6--7은 오히려 살아날 수 있을 것이나 몸과 마음을 잘 조심하지 않고 약을 먹지 않으면 100에 100이 다 죽는 것이다. 이 증에는 반드시 독활지황탕이나 십이미지황탕을 써야 할 것이다.
29. 주역의 수괘, 구삼효사에 쓰여 있기를, 진흙에 기다리니 도적을 이르게 한다고 하고, 상에 말하기를, 진흙에서 기다리는 것은 재난이 밖에 있는 것이니 나로부터 도적을 이르게 하는 것이니 공경하고 삼가면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뜻을 모방하여 말한다면 음이 허하여 낮에 열이 나고 등이 차고 구역하는 것은 그 병이 비록 험하나 죽음은 아직 밖에 있으니 능히 그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 몸을 공경하고 또 좋은 약을 먹으면 죽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