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소음인 위수한 이한병론
1. 중경이 이르기를, 태음의 증은 배가 그득하고 토하고 먹은 것이 소화가 안되며 설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심하면서 배가 스스로 아프니라.
2. 배가 부르고 때론 아프며 설사를 하되 갈증이 없는 것은 태음증이니 사역탕 또한 이중탕이 좋고 배가 부른 것은 줄지 않고 준다 하여도 줄었다 할 수 없는 것은 대승기탕이 좋다.
3. 상한에 저절로 설사를 하는데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태음증에 속한 것이니 그것은 속에 한기가 있는 까닭이다. 반드시 덥게 할 것이니 사역탕을 쓰는 것이 좋다.
4. 태음증은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하면서도 갈증이 없는 것이니 이중탕 이중환 등이 좋고 사순이중탕이나 환도 역시 좋다.
@p96
5. 나는 말하기를, 이상의 증후에 마땅히 이중탕 사순이중탕 사역탕 등을 쓸 것이라고 하나 고방이 초창기에 약의 힘이 구비되지 못하였던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이 증후에는 마땅히 백하오이중탕 백하오부자이중탕 등을 쓴 것이고, 배가 불러서 내리지 못하거나 내렸다 하여도 충분히 내리지 않는 것은 고냉과 적채가 있는 것이니 마땅히 파두를 쓰고 대승기탕은 쓰지 말 것이다.
6. 장중경이 말하기를, 병이 음중에서 발생한 것을 설사를 시키면 곧 비기가 된다. 상한에 구토하고 발열하는 자와 혹은 명치 아래가 부르면서 아프지 않으면 이것이 비기이니 반하사심탕을 주로 쓰고 위가 허하여 기운이 불화한데도 역시 이를 주로 쓸 것이다.(반하사심탕을 쓸 것)
7. 설사를 시킨 후 하루에 수십 번씩 설사를 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배가 끓으며 명치 아래가 단단하고 헛구역하며 가슴이 답답한 것은 열기가 맺힌 것이다. 즉 위가 허약함으로 밖으로 들어온 객기가 치받치는 까닭이니 감초사심탕을 주로 쓸 것이다.
@p97
8. 태음증에 소화 안된 음식물을 그대로 설사하는데 만약 땀을 내면 반드시 창만이 되니 땀낸 후에 배가 창만하는 데는 마땅히 후박반하탕을 쓸 것이다.
9. 땀을 낸 후에 위장이 편안하지 못하고 명치 아래가 딴딴하며 갈비뼈 아래에 물기가 있고 배가 끓으며 설사하는 데는 생강사심탕을 주로 쓸 것이다.
10. 상한에 설사하고 명치 아래가 딴딴한 데 사심탕을 쓰고 그 후에는 다른 약으로 설사를 시켜서 설사가 그치지 않으면 이중탕을 쓰고 설사가 더욱 심하면 적석지우여랑탕을 주로 쓸 것이다.
11. 나는 말하기를, 병이 음증에서 발생한 것을 반대로 설사를 시켰다고 말하는 것은 병이 위가 약한 데서부터 발생한 것이니 마땅히 곽향정기산을 써야 할 것인데도 도리어 대황을 써서 설사시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p98
마황과 대황은 원래 이것이 태음인 약이고 소음인 약이 아니므로 소음인의 병에는 표리를 막론하고 마황이나 대황으로 땀을 내게 하거나 설사하게 하는 것은 전혀 말할 여지가 없다. 소음인 병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그대로 설사하는 데는 마땅히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 강출관중탕 등을 써서 위를 온하게 하면서 음기를 내린다. 소음증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그대로 설사하는 데는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써서 비장을 건장케 하며 음기를 내릴 것이다.
12. 곽향정기산, 향사육군자탕, 관중탕, 소합원 등은 모두다 장중경의 사심탕의 변방이다. 이것이 소위 쪽보다 푸른 것이 원래 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아! 푸른 것이 비록 자체로 푸르러진 것이지만 만약 그 쪽이 아니었다면 푸른 것이 과연 푸른 것을 얻어낼 수 있을까?
13.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에 음독병은 얼굴빛이 푸르고 몸이 아픈 것이 매를 맞은 것 같으니 5일쯤 되는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7일쯤 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
@p99
14. 이천이 말하기를, 삼음병이 깊어지면 반드시 변하여 음독이 되는 것이니 그 증상은 사지가 궐냉하며 구토하며 설사하되 갈증은 없고 몸을 구부려 누우며, 심하면 인후가 아프며 잔말을 하며 두통이 있고 머리에 땀이 나고 눈동자가 아파서 햇빛을 보기 싫어하며 얼굴과 입술과 손톱이 검푸르고 몸은 마치 매를 맞은 거와 같다. 또 이 증상은 얼굴빛이 푸르며 희며 검고 사지가 궐냉하며 잠이 많다.
15. 나는 말한다. 이상의 병증에는 마땅히 인삼계피탕 또는 인삼부자이중탕을 쓸 것이다.
16. 장중경이 이르기를, 상한병 음경으로 직접 들어온 병은 초기에 두통 신열 및 갈증이 없고 오한이 나며 몸을 구부리고 누우며 혼미하여 졸리며 입술이 푸르고 궐냉하며 맥이 미하여 끊어지는 듯하며 혹은 맥이 잠복한 데는 사역탕이 좋다. 사역이란 말은 사지가 싸늘(아래로부터)해진다는 의미이다.
@p100
17. 나는 말하기를, 기왕에 내가 소음인 음경에 직중한 건곽란과 관격병을 치료한바 그 시기는 중복 전후였다. 소음인 한 사람이 얼굴빛이 푸르고 혹은 흰 반점이 마치 탄환 테두리같이 4--5점 가량 있었고 기거는 여전한데 방안에 앉아서 벽을 의지하며 온몸이 나른하여 힘이 없고 다만 잠만 자고 싶어하였다. 그 지난 기간의 자세한 사정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수일 전에 맑은 물만 설사하기를 한 두번 하고서는 계속해서 대변이 막힌 것이 지금까지 2주야가 되었고 별로 다른 일은 없었다 한다. 무엇을 먹었느냐고 물으니 보리밥을 먹었다고 하였다. 급히 파두여의단을 쓰니 약 반시간만에 땀이 인중혈로부터 나와서 얼굴에 퍼졌고 설사를 한 두번 하였다. 때는 날이 저물었는데 설사한 배설들을 검사하여보니 푸른 물 속에 오물이 섞여서 나왔고 밤이 새도록 설사를 10여번을 하였으며 그 이튿날 새벽부터 저물 때까지 또 10여번을 설사하였는데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 보리밥알이 모두 콩알만큼 하기에 그 병을 식체로 짐작하였다.
@p101
그러므로 계속 3일간 전혀 음식을 먹이지 않고 날마다 먹이는 것은 다만 좋은 숙랭 물 한두 사발만 먹였다. 제 3일째 새벽에는 환자의 얼굴빛만은 완전히 현명하게 되었으나 전신이 다 싸늘하고 머리를 푹 숙이고 들지 못하고 병증이 더 중하여지니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자세히 환자의 전신을 살펴보니 손, 발, 방광, 허리, 배가 모두다 얼음같이 차고 배꼽아래 전체가 돌같이 굳고 흉복 중완에 열기가 있어서 손을 대보니 몹시 뜨거웠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5일째 새벽에는 한번 맑은 거품을 토하였는데 속에 잡곡 한덩어리가 섞여 나왔다. 이때부터 병세가 대단히 좋아져서 곧 미음을 먹는데 두사발 가량 연이어 먹고 그 이튿날에는 계속 죽을 먹게 되었다. 이 병이 가난한 촌락에서 있었으므로 위장을 덥게 하는 약을 쓰지 못하였다.
그후에 또 소음인 한 사람이 있는데 하루에 여러 번 설사를 하는데 계속 맑은 물만을 설사하고 복부에 부종이 생겼다. 처음에 계부곽진이중탕을 쓰되 인삼, 관계를 배가하여 인삼 7.5g 부자 7.5g 혹은 3.75g 을 더 넣어 매일 4번 먹고 수일 후에는 매일 3번 먹고 10여일이 되어서 삭지 않는 대변을 3일간 30--40번 설사하고 부종이 대단히 감소되었다.
또 소음인 어린아이가 푸른 물만을 설사하고 얼굴색이 검푸르고 기운이 빠져서 혼수상태와 같았다. 독삼탕에 생강 7.5g, 진피, 사인 각 3.75g 을 가하여 쓰는데 하루에 3--4번을 먹고 수일후에 10여번 설사하더니 몹시 땀이 나고서 병이 나았다. 대체로 소음인 곽란 관격병에 인중에서 땀이 나는 것이 비로소 위태함을 면하는 것이며 음식에 체한 때 설사하는 것은 다음으로 위태함을 면하는 것이며 자연히 토하는 것은 위태함을 쾌히 면하는 것이다. 죽 먹는 것을 금기하고 다만 좋은 숙랭이나 혹 미음을 먹는 것이 정기를 돕고 사기(병기)를 억제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숙체가 있는 환자가 좋은 숙냉물을 뜨거운 대로 먹으면 소화가 음식과 다름이 없으니 비록 2--3일 혹은 4일간 음식을 먹지 않아도 염려할 것이 없는 것이다.
18.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병은 맥이 미세하고 다만 자고 싶어한다.
@p102
19. 상한에 토하고자 하나 토하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다만 자고 싶어하며 5--6일에 저절로 설사하고 갈증이 있는 것은 소음에 속한 것이다. 오줌의 빛이 흰 것은 마땅히 사역탕을 쓸 것이다.
20. 소음병에 몸이 아프며 손발이 차며 골절이 아프며 맥이 침한 것은 부자탕을 주로 쓸 것이다.
21. 설사하고 배가 창만하며 몸 전체가 아프면 먼저 그 속을 덥게 하고 이어서 그 밖을 치료한다. 속을 덥게 하는 데는 사역탕이 마땅하고 밖을 치료할 때는 계지탕이 좋다.
22. 나는 말한다. 이상의 병증에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쓸 것이다.
23.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병이 처음 발병하여서 반대로 열이 나며 맥이 침한 것은 마황부자세신탕을 주로 쓸 것이다.
24. 소음병 1--2일에 입안이 부드럽고, 등에 오한이 있으면 부자탕이 좋다.
@p103
25. 소음병 2--3일에 마황부자감초탕을 써서 약간 땀을 내야 한다. 그것은 구토 설사 궐냉 등의 증이 없는 까닭이다.
26. 설사하고 맥이 침하고, 지하며 그 사람의 얼굴이 약간 붉으며 몸에 약간 땀이 나고 소화되지 않는 설사를 하면 반드시 울모(정신이 아득하여 맑지 못함)하다가 땀이 나고 풀리는 것이다. 환자가 반드시 약간 궐냉할 것이니 그 이유는 그 얼굴이 대양(상한병에 얼굴이 붉은 것을 말함)하며 하초가 허한 까닭이다.
27. 소음병에 맥을 세차고 침삭한 것은 병이 속에 있는 것이니 땀이 나지 않을 것이다. 소음병에 다만 궐만하고 땀이 없는 것은 강제로 땀을 내면 반드시 그 피를 충동시켜서 혹은 입과 코 혹은 눈으로 나온다. 이것을 하궐상갈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 어렵다.
@p104
28. 나는 말하기를, 장중경이 말한바 태음병 소음병은 모두 소음인의 위기가 허약하여 설사하는 증인데 태음병 설사는 중증 중에서도 평증이요 소음병 설사는 위증 중에도 험증이다. 사람들이 다만 설사만 보면 동일한 증세로 보고 심상하게 취급한다. 그러나 소음병 설사만은 심상하게 취급한다면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체로 태음병 설사는 대장에 속한 설사이고 소음병 설사는 위장에 속한 설사이다. 태음병 설사는 따뜻한 기운이 찬 기운을 몰아내는 설사이고, 소음병 설사는 찬 기운이 더운 기운을 핍박하는 설사이다.
29. 소음병이 저절로 나으려 할 때는 얼굴이 약간 붉고 몸에 약간 땀이 있으며 반드시 울모하다가 땀이 나고서 풀린다. 그러므로 이에서 다소간 이해한바 있어서 소음병에 다만 궐냉하고 땀이 없는 것을 마황으로써 억지로 땀을 내어서 잘 낫게 하려고 하다가 도리어 피를 충동하여서 입과 코로 나왔다. 그러므로 여기서 비로소 깨닫고 모든 소음병에는 경솔하게 마황을 쓰지 않고 소음병이 발병된지 1--2일 또는 2--3일 초기의 증후에 마황부자감초탕을 써서 약간 땀을 내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마황은 소음병에 유해한 약인즉 비록 2--3일간 초기의 증상이라 할지라도 마황을 써서 발한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 증상에는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쓸 것이며 혹은 계지로써 관계를 바꾸기도 한다.
@p105
30. 소음병 초기 증상이 이어 험증이 되고 계속되면 위증이 된다. 이 병은 초기에 빨리 증상을 가리지 못하여 놓아두면 위태한 지경에 이를 것이다. 대개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하며 구갈이 없고 입안이 부드러운 것은 태음병이고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하며 구갈이 있고 입안이 부드럽지 못한 것은 소음병이다. 소음병에 신체와 골절이 아픈 표증이 있는 것은 표리가 다 병든 것이니 대장의 찬 기운이 반드시 위장의 더운 기운을 이기고서 상승하는 것이다. 태음병에 신체와 골절이 아픈 표증이 없는 것은 이것은 이가 병든 것이고 표가 병든 것이 아닌 위장의 온기가 오히려 대장의 찬 기운을 이기고서 내려오는 것이다.
31.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병에 순전한 푸른 물만을 설사하며 위 부위가 아프고 입안이 마르는 데는 대승기탕이 적당하다.
32. 주굉이 말하기를, 소음병에 입이 마르고 목구멍이 말라서 갈증이 나는 것은 급히 설사를 시켜야 한다. 양명병의 설사증에 완만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p106
33. 이고의 동원서에 쓰여 있기를, 소음증은 입안에서 가릴 것이니 입안이 부드러운 것은 온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고 입안이 마르는 것은 설사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소음증은 설사에서 가릴 것이니 빛이 푸르지 않은 것은 온하게 하는 것이 좋고 빛이 푸른 것은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34. 이천이 말하기를, 혀가 마르고 입이 마르며 혹 맑은 물만을 설하고 헛소리를 하며 대변이 막히면 소승기탕을 쓸 것이며 입술이 푸르고 사지가 궐냉하며 손톱이 푸르고 검으면 강부탕이 좋다.
35.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푸른 물설사를 할 때에 하제를 쓰고자 하거든 파두를 써야 하고 속을 온하게 하고자 하거든 관계부자이중탕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만일 설사를 하다가 이내 막히게 되면 먼저 파두를 쓴 뒤에 강출관중탕을 써야 한다.
@p107
36. 내가 일찍이 본 바에 소음인 10살 되는 아이가 걱정근심으로 원기가 소모되어서 매번 1--2일간 근심하면 반드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였다. 그래서 1--2일간 백하오이중탕 2, 3, 4첩을 썼으며 혹 심하면 부자이중탕 1--2첩만 쓰면 반드시 설사가 멎었다. 갑자기 이 아이가 마음에 근심하는 일이 있어서 수일동안 기분이 좋지 못하므로 나는 예방차 백하오이중탕 2첩을 썼더니 설사가 곧 시작되면서 푸른 물만 설하였다. 계속해서 6첩을 썼으나 푸른 물이 멎지 않았다. 급히 부자이중탕 6첩을 쓰니 푸른 물이 변하여 검은 물이 되고 또 2첩을 더 쓰니 검은 설사가 멎었고 또 2--3첩을 더 써서 조리하였다. 이것으로써 보면 푸른 물만 설사하는 것은 환자가 급격히 체한 후에 이 증상이 이루어진 것이니 이 증상에는 파두를 써서 체한 것과 장의 찬 증상을 제거하여야 할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이 아이가 10세 되는 겨울 12월에 푸른 물만 설사하는 병이 있더니 11세 되는 봄 2월에 또 망양병이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37. 주굉이 말하기를, 조증이 잠시도 멎지 않고서 궐하는 것은 장궐이라고 한다.
@p108
38. 이천이 말하기를, 장궐이라고 하는 것은 조증을 일으켜 잠시도 휴식하는 때가 없는 것이니 발열한지 7--8일에 맥이 미하고 피부가 차면서 조증이 발작하며 혹은 토하고 혹은 설사하여 잠시도 안정함이 없는 것은 곧 궐음의 진장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장궐이라고 한다. 중경이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고 하였으나, 나는 사역탕을 냉복시켜서 치료하였고, 또 소음병에 궐하고 토하며 설하고 조증이 발작되어서 역시 치료하지 못한다고 하였던 것도 삼미삼유탕으로 생명을 구하여야 한다.
39. 나는 말하기를, 소음인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심정이 일정치 못하므로 계책이 궁하고 힘이 딸려서 가슴이 조급하고 답답해지는 것이다. 소음병 상한에 토하려고 하여도 토하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자고만 싶어하는 것이 계책이 궁하고 힘이 모자라서 된 병이 아닌가? 대개 희호란 것은 욕심내는 바이니 무슨 까닭으로 욕심을 내어 계책이 궁하고 힘을 다 써서 이 소음병을 얻겠는가? 어찌하여 미리부터 군자의 너그럽고 평화한 심정을 쓰지 않았는가? 그러나 초기 증후가 상한에 토하려고 하여도 토하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자고 싶어만 하는 것을 조기에 알아 약을 쓰면 죽음을 면할 수 있으나 그 병이 조증으로 잠시도 멎지 않고 궐하는 지경에 이르면 병세는 극히 위태로운 것이니 어찌 가련치 않을 것인가. 이 증에는 삼유탕 사역탕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p109
40. 주굉이 말하기를, 몸이 차며 맥이 침세하며 빠르며 번조하고 물을 먹지 않는 것은 음성격양이니 만약 물을 마실 수 있는 자는 이 증후가 아니다. 궐음병에 갈하여 물을 먹고 싶어하는 것은 조금씩 주면 나을 것이다.
41. 성무기는 말하기를, 번이라고 하는 것은 가슴속이 울번(답답)한 것을 말하는 것이며 조라 말하는 것은 외부가 더워서 내젖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만 번만하고 조하지 않는 것과 먼저 번하고 후에 조하는 것은 다 가히 치료할 수 있으나 다만 조만하고 번을 하지 않는 것과 먼저 조를 하고 후에 번을 하는 것은 불불연(얼굴이 붉으면서 광택이 나는 상한증)하며 다시 조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음성격양인 것이다. 비록 크게 조를 하여 진흙 물 속이라도 누우려고 하나 물을 먹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것은 기운이 끊어지려고 하여 투쟁하는 것이니 비유하건대 등불이 장차 꺼지려고 할 때 갑자기 밝아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p110
42. 이천이 말하기를, 상한에 음성격양은 그 증상이 몸은 냉한데 반대로 조를 하여 우물 속에 들어가려고 하면서도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으며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 하나 먹으면 다시 토하고 대변이 검은 물을 설하며 육맥(촌, 관, 척 작은 맥)이 침세하고 빠르며 혹은 맥이 없으니 이것은 음성격양이 대단히 허한 증상이니 벽력산이 마땅하다. 또 말하되, 궐하며 번조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
번조: 가슴이 조급하고 답답한 것.
43. 나는 말하기를, 이 증에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을 쓰는 것이 좋으며 혹은 벽력산을 쓰기도 한다.
44. 장궐(번조보다 더 위증한 병으로 장기가 지극히 냉한 증이다)과 음성격양은 증세가 비슷하니 모두다 극히 위태한 병증이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치료키가 어렵다. 만약 이 병에 대한 치료대책을 논한다면, 이 병이 발생하기 전에 빨리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 등을 쓸 것이다.
@p111
45. 대개 소음인병 설사 초증을 관찰하는 자는 마땅히 가슴이 답답하고 또는 그렇지 않은지를 보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고 입안이 좋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지 않으며 갈증이 나지 않으면서 입안이 좋다. 소음병에 위험한 증을 관찰하는 자는 마땅히 설치는 것이 진정되나 진정되지 않는 것은 보아야 하며 설치는 것이 진정되는가 진정되지 않는가를 보려면 심장의 범위가 진정되는가 진정 안되는가를 보아야 한다. 심장의 범위가 완완한 것은 심장이 진정되는 동시에 설치는 것도 진정된 것이고 심장의 범위가 벌렁벌렁한 것은 심장이 진정되지 않은 동시에 설치는 것도 진정되지 않은 것이다. 심장이 비록 벌렁벌렁하나 약 반시간이라도 완완함이 있으면 그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니 건강, 부자를 쓰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46. 대개 소음인의 설사는 하루에 3번 하는 것이 1--2번 하는 것보다 더 중하고 4--5번 하는 것이 2--3번 하는 것보다 더 중하니 하루에 4번 이상 설사를 하면 대단히 중한 것이다. 하루 설사하는 것은 이틀 하는 것보다 경하고 이틀 하는 것이 3--4일 하는 것보다 경하니 연 3일을 설사를 하면 대단히 중한 것이다. 소음인 건강한 사람이 한달 간에 혹 2--3차 설사를 하면 경병이라 말할 수 없으며 하루에 굳은 변 3--4번 보면 경병이라 말할 수 없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그대로 설하는 자는 비록 하루에 수십 번 설하여도 입안이 반드시 마르지 않을 것이며 냉기가 밖으로 풀릴 것이다. 맑은 물만 설하는 자는 뱃속에 반드시 푸른 물이 있으며 만약 누런 물만 설하면 즉 맑은 물이 아니고 반드시 더러운 것들이 섞이는 것이다.
@p112
47.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 7--8일에 몸이 치자 빛깔처럼 누렇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배가 약간 부른 것은 태음에 속한 것이니, 인진호탕이 좋고, 상한에 다만 머리에서 땀이 나고 다른 데는 땀이 없으며 목에까지만 땀이 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몸이 반드시 황달이 생긴다고 하였다.
48. 이천이 말하기를, 유행하는 온역병에도 또한 황병이 발생하는바 이것을 온황이라고 한다.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이 가장 급하니 마땅히 장달환이 좋다 라고 하였다.
49. 나는 논하기를, 이상의 병증에 마땅히 인진귤피탕 또는 인진부자탕, 인진사역탕, 장달환 등을 쓸 것이며 혹은 파두단을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50. 의학강목에 쓰여 있기를, 다만 가슴이 결리고 큰 일이 없는 것은 수기가 맺힌 것이다. 다만 머리에서만 땀이 나니 병명을 수결흉이라고 한다. 소반하탕을 주로 쓸 것이다 라고 하였다.
51. 공신이 말하기를, 찬 기운이 실하여 옆구리가 결리고 열이 있는 증세가 없는 것은 삼물백산이 좋다고 하였다.
@p113
52. 나는 말하기를, 이상의 병증에 마땅히 계지반하생강탕 또는 적백하오관중탕, 삼물백산 등을 쓸 것이며 혹은 파두단을 써야 한다.
53. 소양인 병증 중에 명치 아래가 단단히 뭉친 것을 경흉병이라고 한다. 그 병은 치료할 수 있고 소음인병에서 명치 아래에 단단히 뭉친 것을 특히 장결병이라 말하는 그 병은 치료치 못하는 병이다. 의학강목과 의감에서 논한바 수결흉과 한실결흉에 대한 약은 모두다 소음인 태음병이고, 장중경의 인진호탕증과도 서로 유사한 것인데, 이 병은 생각건대 반드시 참으로 명치 아래에 결경한 것이 아니라 곧 명치 아래에 그득히 더부룩한 것이다. 장중경의 사심탕 증에 논한바 상한에 설사하고 명치아래가 그득히 더부룩하고 뜬뜬하고 땀을 낸 후에도 명치아래가 더부룩하고 뜬뜬한 것은 역시 모두 명치 아래가 그득하고 더부룩하거나 배꼽근처가 단단히 맺힌 것이지 참으로 명치 아래가 딴딴한 것이 아니다.
만약 소음인 병에 심장 우측 아래가 딴딴히 굳어 있으면 치료치 못하는 것이다.
@p114
54. 장중경이 말하기를, 병에 결흉이 있으며 장결이 있다고 하니 그 증상이 어떤가 하니 답하되 누르면 아프고 촌맥이 부하며 관맥이 침한 것을 결흉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장결이라고 하는가 하니 답변하기를 결흉의 증상과 같고 음식은 여전히 먹으며 때때로 설사하며 촌맥이 부하며 관맥이 세소하고 침긴한 것을 장결이라고 하는데, 혀에 백태가 끼어 미끈미끈한 것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환자의 가슴속에 본래부터 있던 비지가 배꼽 곁에 연결되어 있고 아랫배와 성기에까지 들어간 것은 장결이라고 하는 죽는 병이다.
55. 주굉이 말하기를, 장결은 증상이 결흉과 같고 음식을 여전히 먹는데 때때로 설사를 하며 혓바닥에 백태가 덮인다. 이것을 노래로 부르기를 '음식은 평시와 같고 때때로 설사를 하는데 또 혀에 백태가 덮이는구나. 따라서 배꼽과 배가 아프면서 성기까지 끌어당기니 아! 이 병은 원래 치료치 못하는 병이로구나'라고 노래했다.
@p115
56. 나는 논한다. 일찍이 소음인 한사람이 명치아래 오른편에 단단히 뭉쳐서 모든 약이 다 효과가 없었는데 파두여의단을 쓰니 도리어 심하여져서 머리를 흔들며 풍이 일어났다가 잠깐 후에 그치더니 몇 달 후에 죽었고, 그 후에 또 어떤 소음인 한사람이 이 증이 있어서 파두단을 쓰니 몸과 얼굴에 땀이 나는데 특히 윗입술 인중혈의 좌우에만 땀이 없더니 이 사람도 역시 1년 후에 죽었다. 대개 소음인이 명치 아래가 딴딴하게 뭉쳐 이 증상이 있는 것을 4--5명 보았는데 혹은 반년 혹은 1년 동안에 침, 구와 약을 두루 썼으나 모두다 살아난 사람이 없었으니 이것이 곧 장결병이며 역시 소음인의 병인 것이다.
57. 장중경이 말하기를, 황달병은 마땅히 18일로 기한을 삼을 것이니 10일 이상이면 나을 것인데 도리어 더하는 것은 치료키 어려운 것이 된다. 음부에서 발생하면 환자는 반드시 구토하고 양부에서 발생하면 환자는 오한하다가 발열한다.
58. 모든 황달병에 소변이 황적색인 것은 습열로 된 것이니 마땅히 습열로서 치료할 것이고 소변 빛이 희게 되면 열증으로 볼 수가 없고 만약 허한증이 있으면 마땅히 허로로써 치료할 것이다.
59. 배가 팽팽히 부르고 온 얼굴이 누렇고 안절부절하는 증이 발작하면 잠을 자지 못한다.
@p116
60. 황달에 걸린 환자는 석양이 되면 응당 발열하게 되는데 도리어 오한하는 것은 이것이 여색을 과다히 하여 얻은 것이니 방광이 터지는 것 같고 아랫배가 부르며 전신이 다 누렇고 이마빛이 검으며 발바닥이 더우니 곧 흑달로 되는 것이다. 배가 팽팽히 불러서 수상과 같고 대변이 검으며 혹은 때로 묽은 설사를 한다. 이것이 여로병이고 수병은 아니다. 배가 창만된 것은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다.
61. 주굉이 말하기를, 음황은 번조하고 숨차하며 구토하고 갈하지 않는 것이니 마땅히 인진귤피탕을 쓸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상한에 누렇게 되고 맥이 미약하며 몸이 냉하기에 차례로 약을 쓰다가 인진사역탕을 먹고서야 크게 효과를 보았고, 어떤 사람은 상한에 누렇게 되고 맥이 침세하고 지하여 힘이 없기에 차례로 약을 쓰다가 인진부자탕을 먹고서야 큰 효과를 보았다.
62. '의학강목'에서는 습병의 황달은 색이 어두워 밝지 못하고 전신이 아프지 않고, 열병의 황달은 귤껍질색 같으며 전신이 다 아프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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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왕호고는 말하기를, 모든 병에 마땅히 땀을 내야 할 것을 땀내지 않거나 마땅히 오줌을 잘 나오게 해야 할 것인데 잘 나오게 하지 않거나 하면 역시 황달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64. 주진형이 말하기를, 식적으로 인하여 생긴 것은 그 식적을 내리고 그 다음에 다만 오줌을 잘 나오게 할 것이니 오줌이 잘 나오고 빛이 희게 되면 그 황달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65. 이천이 말하기를, 황달이 10일 이상이 되어 배에 들어가서 숨이 차며 번갈하며 얼굴이 검은 사람은 죽는다.
66. 왕숙화의 맥경에서 말하기를, 황달병에 촌구맥이 손바닥 가까운 수관절에서 맥이 없어지고 입과 코에서 냉한 기가 나오며 빛이 검은 것은 치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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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나는 말하기를, 음황은 곧 소음인의 병이니 마땅히 주씨인진귤피탕과 인진사역탕 등을 쓸 것이다. 여로, 열병의 황달, 소변이 잘 나오는 황달 등은 생각건대, 혹 소음인 병이 아닌가 한다. 내가 경험한 바에는 전에 한번도 황달을 치료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대체로 비만과 황달 부종이 다 같은 한 가지 병증에서 나와서 경중의 차이가 있으니 만약 소변을 잘 나가게 하려면 건강, 양강, 진피, 청피, 향부자, 익지인이 능히 소음인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고, 형개, 방풍, 강활, 독활, 복령, 택사 등은 능히 소양인의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다.